◆ ◆ ◆ 바다처럼 넓고, 푸른 남쵸 호수. 티베탄 마스티프(사자개)나 네팔 개들은 덩치도 크고, 대체적으로 검둥이에 사납게 생긴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순둥이 들이다. 달리 말하면 좀 건방져서 불러도 돌아보기는 커녕 아예 무시하고, 제 갈만 가는 개가 많다는...ㅎㅎ (여행객들에 워낙 익숙해서 그런건지..) 네팔 에베레스트 트레킹중 남체에서 일출풍경 찍으러 아직 깜깜한 새벽에 샹보체 파노라마 롯지를 지나가는데, 담장안에서 개가 사납게 짖어대길래 괜히 쳐다보면 쫓아올까봐 아예 무시를 하고 걸어갔다. 그런데 그 넘의 개가 롯지 담장을 폴짝 뛰어넘더니, 갑자기 나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와서는 펄쩍 점프를 해 내 등을 덮치는 것이다. 도망이고 뭐고 할 틈도 없는 찰나에 송아지만한 개가 말이다. 그 짧은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