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잦은바위골 : 직골~공룡릉 ②

저산너머. 2011. 11. 17. 15:37




백미폭 상단 풍경을 구경한 뒤 잦은바위 우골과 직골, 좌골의 3합수점을 통과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직골로 들어섰다.
아직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계곡으로 들어서는 기분이 남다르다.

협곡이지만 잦은바위골 중하단부처럼 위협적이지않고, 계곡 상단부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암반지대와 중소규모의 폭포들,
계곡 주변의 기암들이 한데 어울려 작지만 밀도높은 풍경을 자랑하는 잦은바위 직골...


설악동~잦은바위골~오십미·백미폭~백미폭 우회 아랫길~백미폭 상단~잦은바위 직골~공룡릉~노인봉
노인봉~범봉 안부~설악골~설악동




직골 초반부의 멋진 암반구간을 룰루랄라 오르고 있다.

직골에서 왼편으로 분기되는 원골 초입의 폭포인 언니여심폭포.

원골 초입의 폭포를 둘러본 뒤 합수점 앞에서 잠시 휴식중.

지난번에 약간 고생했던 와폭 형태의 폭포에 도착.
지난번엔 좌측 사면으로 직등했었다.
상단부에서 홀드가 불확실해 살짝 아찔했었는데, 이번엔 우측 사면으로 올랐다.
전에는 수풀에 가려 보이지 않던 밴드 형태를 따라 오르니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와폭 위쪽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직폭.
이번에도 좌측으로 능선을 넘어 크게 우회.
잦골 하단부의 5대관문과 백미폭을 우회한 후 이곳에 도착할 때 쯤이면 체력이 어느정도 떨어지는 때라 이곳 우회가 좀 힘든 편.


직폭은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협곡 구조에 2단이라서 직등이 쉽지 않아보인다.
이곳만 직등할 수 있다면 직골 산행 부담이 훨씬 덜할텐데...
다음엔 직등을 한번 고려해봐야겠다.


우회로를 오르다 내려다본 직폭.

직폭 우회로에서 바라본 노인봉의 측사면.
노인 연봉에서 직골 방향으로 3개의 지계곡이 흐르는데, 직골이 기본적으로 협곡 형태인데다 3개의 골짜기와 직골의 합수부가
모두 가파른 암반 비슷한 구조라서 초반을 오르기가 좀 애매해 보인다.
또한 직골 자체가 이미 규모가 작은 계곡인데, 그 직골의 지류라서 등반 대상지로선 그다지 메리트는 없어보인다.
조금 오르다보면 아마도 골짜기 형태도 불분명하고, 잡목만이 무성한 곳으로 변할 것 같다.

직폭 위쪽의 와폭. 이곳은 요철이 확실한 오른사면으로 오르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직폭 위쪽의 와폭을 오르는 중.

공룡릉으로 붙기전 마지막 휴식.
이곳에서 간식을 좀 먹었어야 했는데...
공룡릉으로 붙기 직전 갑자기 허기가 져서는 한발 한발 떼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는...ㅎㅎ


직골 최상단부의 긴 암반지대.
직골 산행의 한가지 장점은 암반구간이 공룡릉 최상단부 바로 아래까지 이어져있어 지계곡 상단부 특유의 잡목을 헤쳐나가야하는 수고로움이
다른 곳보단 덜하다는 점.


암반 지대를 따라 오르다 공룡릉으로 붙기전 넝쿨지대를 피해 약간 오른쪽으로 진행해 드디어 공룡능선상에 올랐다.

강풍이 거세게 불던 노인 연봉의 공룡릉 옛길.
안부를 내려오는데, 안부쪽으로 비집고 몰려드는 강풍이 얼마나 거센지.. 몸이 휘청 휘청.. 
한발 전진하면 뒤로 두발 밀리고.. 밀리고...
다행히 노인봉 옆 사이트는 북서향으로 살짝 막혀있어 바람이 한풀 꺾여 들어오는 곳이라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었다.


강풍 때문에 추운 밤을 보낸 후 다음날 범봉 안부를 거쳐 설악골로 하산하며 산행을 마쳤다.



로맨티스트 로그님의 산상 원두커피.

범봉골을 내려오며 올려다본 범봉.

까치골 분기점에서 휴식중.

드높은 석주길.

속초 중앙시장에서 맛있는 다금바리회.. 쩝...





코스 자체가 약간의 난이도가 있는데다, 산행 거리도 만만치 않은 잦은바위 직골.
노인봉 옆 사이트에서 강풍만 아니었다면 힘든 산행후 좀 더 여유있고, 편안하고, 즐거운 밤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