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Ridge

[설악산] 칠성봉 리지 ② ♪

저산너머. 2013. 5. 28. 14:56

♣ 칠성봉 리지

 

 

촛대바위를 향해 오르는 중.

 

 

 

 

 

드디어 촛대바위에 도착.

 

사방 어느 쪽을 둘러봐도 역시 천불동의 중심부답게 조망이 환상적이다.

전날 칠형제봉 리지에서 만큼 날씨가 화창했다면 더더욱 좋았을텐데...

 

 

 

 

 

그렇게 멀게만 보였던 칠성봉이 이제 멀지 않다.

 

 

마치 거대한 성벽처럼 암벽으로 둘러싸인 칠성봉 주변.

왼편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멋진 기암도 보인다.

 

 

 

 

 

 

촛대바위 트래버스.

트래버스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아래쪽이 까마득한 낭떠러지라서 고도감이 상당하다.

 

 

 

 

하강 포인트가 마땅치 않아 클라이밍 다운했다.

 

 

 

 

 

칠성봉 리지의 백미인 촛대바위.

 

 

시간이 많이 흘렀다.

촛대바위를 뒤로하고 다음 봉우리를 향해 부지런히 오른다.

 

 

되돌아본 촛대바위.

 

 

 

 

 

 

 

 

오르면 오를수록 잡목숲이 빽빽해지고, 암릉과 잡목이 뒤범벅된 곳이라 진행이 점점더 더뎌진다.

지저분한 암릉지대를 우회하다 올려다보니 능선과 간격이 너무 벌어져 있다.

덕분에 매우 가파르고 긴 부쉬지대를 헤치며 다시 날등으로 올라붙기가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결국 측백나무와 산목련 군락이 시작되면서 도대체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느낌이...ㅡㅡ;;

 

 

 

갑갑한 부쉬지대를 벗어나 칠성봉 직전의 암봉에 올라서니 화채릉이 엇비슷한 고도로 다가온다.

저 거대한 바위지대만 우회하면...

 

 

칠성봉 정상부의 거대한 암벽.

 

시간이 이미 늦은데다, 굳이 가보지 않아도 풍화가 심한 푸석바위지대가 분명하므로 망설임없이 우회한다.

다행히도 애초 예상해두었던 우회루트대로 암벽지대를 피해 오를 수 있었다.

 

 

큰형제바위골 초입의 가파르고 험한 협곡 분위기.

 

 

칠성봉 정상부의 암벽지대를 우회해 화채 본릉 등산로에 올라서기 직전.

 

 

길고 긴 산행 후에 드디어 등산로에 도착했다.

 

 

 

칠성봉 정상에서 바라본 북설악 방향 조망.

 

 

칠성봉 서사면의 거대한 암벽.

 

 

너무도 좋아하는, 칠성봉의 전위봉격인 저 암봉.

뭔가 근사한 이름을 지어줘야 하는데...

 

 

 

 

칠성봉 사이트에 도착해 식수 구하러 다녀온 뒤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발아래 펼쳐지는 속초 야경도 감상하면서 

꿈결같은 시간을 보냈다.

일기예보 상으로 많은 비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식수 조달후 사이트로 돌아오기 직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밤새 비가 꽤 내렸다.

잠결에 들리는, 타닥타닥 타프 때리는 소리는 좋았지만, 새벽에 깨보니 발쪽으로 비가 들이쳐 침낭이 다 젖었다는...

그래도 아침까지 꿋꿋하게...ㅎㅎㅎ

 

 

 

비가 약간 잠잠해진 틈을 타 자리를 정리하고 안전하게 하산을 시작했다.

 

 

원래는 큰형제바위골로 하산할 예정이었는데, 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코스 변경.

설마 오늘 같은 날 능선 중간에 마중나와 있진 않을테니 맘 편히 소토왕골 상단부를 거쳐 가는골로 내려선다.

 

큰형제바위골만 잡으면 그날은 비가 오는 것 같은 느낌이 서서히 들기 시작한다.

지난 작은형제바위골 산행때에 이어 오늘도...

큰형제바위골은 나와는 인연이 없는 곳일까?

그래도 초입부 1/3 쯤은 둘러봤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구름속 풍광이 운치있었다.

 

 

가는골 상단, 집선봉 직전의 암봉에 도착.

 

 

가는골의 아담한 4~5단 연폭.

 

 

 

천불동 합수점이 코앞에...

 

 

 

 

 

촉촉히 비에 젖은 채 구름에 휩싸인 적벽.

 

 

 

천화대도 구름에 뒤덮혀 있고...

 

 

 

 

 

 

 

리지 자체의 난이도는 높지 않은 대신, 빽빽한 잡목숲을 헤치며 일일이 길을 만들어나가는 고생이 만만치 않았던 칠성봉 리지.

당시엔 이곳에 절대 다시 오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는데, 어느덧 다시 가고 싶어진다.ㅎㅎ

 

 

칠형제봉과 칠성봉 리지.

연녹으로 물든 더없이 아름답고, 산행하기 너무도 좋은 계절에 천불동 심장부의 좌우 쌍벽을 이루는 이 두 능선을 돌아본 꿈결같은

연휴 산행이었다.

 




천불동의 꿈

>> 1단계  ①-1. 백미폭 우회 루트 찾기 ☞ 잦은바위골 상단부 골짜기들  ①-2. 천불동 옛길 찾기

>> 2단계  ② ①-1과 ①-2의 연결 : 천불동 옛길과 잦은바위골 코스의 연결 산행

>> 3단계  ③ 칠성봉 리지 ☞ 칠형제봉(천불동 옛길)에 대응되는 천불동 좌측 능선

그리고 궁극적으론 ①-2, ③의 조망이 환상적인 곳에 근사한 안식처 만들기

지난 수년간 천불동과 관련된 꽤나 장구했던 과제이자 꿈이 형식적으론 거의 완성되어 가는 듯하다. ㅎㅎ

아직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꽤 남아 있긴 하지만, 다음 기회에 보충하기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