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화채릉

저산너머. 2011. 10. 6. 13:27




 

♣ 설악동 ~ 칠선골 ~ 만경대 ~ 화채봉 ~ 칠성봉
♣ 칠성봉 ~ 토왕폭 ~ 토왕골 ~ 설악동




토왕폭-화채릉-칠선골을 다시 찾았다.
이번엔 그때의 역코스로...


새벽 2시반경 설악동에서 이른 새벽의 짙은 어둠을 뚫고, 산행을 시작해 5시경 칠선골로 진입했다.
칠선골 초입의 사이트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날이 밝아오길 기다리며 오랜시간 휴식을 취한 뒤 칠선폭포를 향해 출발한다.


계곡이 오른편으로 크게 꺾이는 지점부터 칠선골 특유의 V자 협곡이 시작된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문득 폭포지대로 길이 막히는 지점 오른쪽의 30m 절벽.
지난번에 혼자 왔던 곳이라고 내가 선등으로 올라 자일을 내리고, 등반 대장이 세컨으로 올라 후등 빌레이를 보면서 모두들
무사히 통과했다.
절벽 중단부에서 골을 따라오르다 오른편으로 넘어서야 하는데, 고도감도 상당하고, 약간 오버행인데다 튀어나온 바위때문에
넘어설 부분의 시야가 가려 약간 애매한 곳.
난이도 5.7급은 될 듯...

절벽 이후 사면 우회로를 따르다 칠선폭포로 내려서 칠선폭의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했다.
칠선폭에서 계곡길을 따라 만경대로 오르다 중간에 왼편의 작은 능선쪽 길로 잘못 오르는 바람에 가파른 사면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돌더미와 뒤엉킨 측백나무 지대에서 잠시 고생하기도...


9시가 좀 지난 시각에 만경대에 도착했다.
조망 No.1 만경대에서 바라보는 환상적인 조망.
시뻘겋게 타오르는 대청과 중청 사면, 그 불길은 이미 공룡과 화채릉 상단까지 번져 있었다.
자꾸만 눈에 밟히는, 알록달록 가을빛이 번진 암릉과 협곡의 폭포가 한데 어울리는 염주골의 풍경.
파랗고, 투명한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외설악의 암봉 숲은 오늘따라 더 짙고, 울창하게 느껴진다.


칠선골, 만경대, 화채봉 사진은 순간적인 착각으로 촬영을 마친 메모리카드를 포맷해버려 모두 사라져버렸다.
포맷한 카드를 다른 사진들로 다시 거의 다 채워 복구도 안되고...ㅠ
다른건 별다른 미련이 남지 않지만, 만경대 사진만은 영 아쉽다.


삼거리를 거쳐 화채봉 아래 비박지에서 한참을 쉰 뒤 화채봉에 올라 공룡릉 파노라마를 감상하고, 피골 우릉 갈림길에서 피골
우릉으로 잠시 내려가 다시 오랜 시간을 놀다가 최종 목적지로 향했다.

 

멀리 중청이 보이고, 그 오른편으로 공룡릉의 신선대, 귀때기청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속초 조망과 야경, 일출은 언제봐도 참 감동적이다.

저항령과 황철봉,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설악 북주릉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물뜨러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바라본 울산암.

집선봉과 울산암.

마등봉과 저항봉이 그려내는 실루엣이 웅장하다.

노을에 붉게 물든 구름과 공룡릉의 변화무쌍한 실루엣의 조화가 환상적이던 그날의 일몰.

다음날 아침 일출.

역광의 아침노을이 능선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풍경이 마치 인상파 화가의 작품 같았다.

부지런한 일단의 등산객.

공룡릉 파노라마.

한바탕 화려했던 파티가 끝나고, 해가 좀더 높이 떠오르면서 아침해가 해수면에 눈부시게 부서지며 만들어내는 또다른 일출 인상.



화채봉 비박지 아래에서 한참 휴식을 취하면서 두어팀을 만났다.
무슨 취조라도 하듯 길을 묻는 등산객, 길을 앞에 두고도 길이 없다고 투덜대는 등산객, 그쪽은 능선 굴곡이 심하고 길찾기도 쉽지 않으니
다른 쪽으로 내려가시라고 두세번 말해줘도 믿지 않고, 결국 GPS를 따르는 팀.
화채봉까지 오면서 고생을 심하게 했는지 서로간에 불신이 팽배한 듯 보인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으니 말문을 닫는다.
불신의 댓가는 그만큼의 고생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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