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잦은바위골 라운드 ①

저산너머. 2011. 10. 18. 18:30




 

♧ 잦은바위골 ~ 오십미·백미폭 ~백미폭 우회 윗길(도상①) ~ 잦은바위 우골 ~ 잦은바위 본류 3합수점 ~ 잦은바위 직골 
   공룡릉 
~ 노인봉
범봉 안부 ~ 잦은바위 우골 ~ 잦은바위 본류 3합수점 ~ 백미폭 상단 ~ 백미폭 우회 아랫길(도상②) ~ 백미·오십미폭 ~ 칠형제릉
♧ 용소골 ~ 용소골 좌릉 하단 안부 ~ 건천골(양폭대피소골) ~ 용소골 좌릉 중단 안부 ~ 용소2폭포 ~ 용소골 상단 ~ 칠형제릉 ~ 
   신선대 ~ 공룡릉 옛길 ~ 천불동 ~ 설악동



 

보지 않은 길은 항상 두려움과 함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그 길의 시작은 호기심이며, 그 길 위에선 눈앞에 신천지처럼 펼쳐지는 비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고, 그 길의 끝엔 설악의 내면 
깊숙이 한발짝 더 다가선듯한 작은 만족감이 있다.



악이 깊어지고, 지나온 설악의 길들이 쌓인 산꾼의 종착지는 대개 한 곳으로 수렴되는 것 같다.
바로 천불동..
이러한 사실은 천불동이 그만큼 험하다는, 다시 말하자면 천불동의 지계곡들이 그만큼 험난하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덕분에 설악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고, 외지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설악동을 들머리로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천불동엔
아직도 거의 미답상태나 다름없는 곳이 적지않게 남아 있다.

이번에 다녀온 잦은바위골도 바로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미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은 백미폭까지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 설악 이야기는 그 위쪽의 이야기이자, 위쪽으로 향하는 길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날 잦은바위골을 향해 오르며...

 

잦은바위골의 아침 풍경.

 

잦은바위골 백미폭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그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5대 관문을 거쳐야 한다.
잦은바위골의 첫번째 관문이 위치한 10m 폭포 우측 10m 트래버스 구간.
이 폭포는 등로를 그대로 따르면 볼 수 없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문득 계곡이 막힌 듯한 분위기에, 길이 우측 사면으로 오르는 지점이 나타나면 계곡쪽으로 약간 내려가야 볼 수 있다.


 

첫번째 관문인 10m 폭포 우측 10m 트래버스 구간.
아래쪽 10여미터 높이의 폭포 때문에 고도감이 있긴 하지만, 홀드가 비교적 양호해 선등이 설치한 자일을 잡고 통과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곳.


 

 

 

이곳부터 잦은바위골 특유의 협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번째 관문 좌우 옵션 구간.
이곳의 수문장은 수군 출신인지 물이 없으면 무공이 급격히 약화되어 우측으로 쉽게 통과할 수 있다.
갈수기가 아니라서 좌측으로 올라야 하는 경우 오버행 바위인데다, 위쪽이 벙어리 홀드라서 선등의 입장에선 꽤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무거운 배낭을 벗고 빈몸으로 올라야 하는 곳.


 

두번째 관문에 이어 곧바로 이어지는 세번째 관문인 촉스톤 구간.

이곳은 우측 아래쪽에 소가 있어 불안해보이지만, 좌측 사면으로 홀드가 비교적 양호해 크게 어렵지 않은 곳.

 

 

세번째 관문의 명물인 촉스톤.

 

 

칠형제 리지 방향의 지계곡.

 

잦은바위골의 하늘은 좁다.

 

잦은바위골의 소천왕문. 이곳부터 잦은바위골의 핵심 비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연잎꿩의 다리에도 가을이...

 

사각탕.

 

 

 

 

잦은바위골의 네번째 관문인 계단 구간. 사각탕 왼편의 암사면으로 기어오른 뒤 우측으로 내려와 사진상의 빨간색 슬링을 잡고 계단을 내려서면 된다.

 

오십미폭의 동굴.

 

오십미폭은 생김새도 독특한데다 사방이 드높은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시커먼 동굴까지 있어 약간 그로테스크한 느낌마저 든다.

 

 

오른편 흙사면으로 크게 우회하는 길이 있는데, 가끔 길을 찾지 못해 중앙의 밴드를 그대로 따라 오르는 팀들도 꽤 있다.

 

 

 



다섯번째 관문은 오십미폭 우회구간 최상단의 바위턱.
이곳엔 슬링이 걸려있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그런데, 가끔 이 슬링을 잡고 올라선 뒤 내려놓지 않고 그대로 가버리는 무개념 산꾼이 있다.
바로 오늘이 그런 경우..ㅠ
덕분에 무거운 박배낭으로 오르느라 잠시 용을 써야 했다.


상단에서 내려다본 오십미폭.

 

오십미폭 상류쪽 풍경.

 

 

 

오십미폭 상단에서 바라보는, 거대한 성벽처럼 늘어선 칠형제릉은 언제봐도 감동이다.

 

 

오십미폭 상단에서 올려다본 범봉과 지릉의 거대한 암봉. 그 앞쪽으로 곧 오르게 될 사이릉의 조망대가 보인다.

 

 

다섯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뒤 계류를 건너고, 4~5m 높이의 폭포를 왼편으로 우회해 모퉁이를 돌면 곧바로 거대한 벽처럼
치솟은 백미폭이 눈에 들어온다.

 

 

백미폭 좌측의 백미 좌골(백좌골)

 

 

백미폭에서 바라본 하류 방향 풍경.

 

 

 

 






'Sorak > Sorak_Wal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잦은바위골 라운드 ③ ♬  (4) 2011.10.21
[설악산] 잦은바위골 라운드 ② ♬  (12) 2011.10.21
[설악산] 토왕폭  (2) 2011.10.06
[설악산] 화채릉  (0) 2011.10.06
[점봉산] 가는고래골  (0) 201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