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잦은바위골 라운드 ③ ♬

저산너머. 2011. 10. 21. 14:03



<지도 원본 출처 : 여름날님>

 

 


 

♧ 잦은바위골 ~ 오십미·백미폭 ~ 백미폭 우회 윗길(도상①) ~ 잦은바위 우골 ~ 잦은바위 본류 3합수점 ~ 잦은바위 직골 ~ 
  
공룡릉 
~ 노인봉
범봉 안부 ~ 잦은바위 우골 ~ 잦은바위 본류 3합수점 ~ 백미폭 상단 ~ 백미폭 우회 아랫길(도상②) ~ 백미·오십미폭 ~ 칠형제릉
♧ 용소골 ~ 용소골 좌릉 하단 안부 ~ 건천골(양폭대피소골) ~ 용소골 좌릉 중단 안부 ~ 용소2폭포 ~ 용소골 상단 ~ 칠형제릉 ~ 
   신선대 ~ 공룡릉 옛길 ~ 천불동 ~ 설악동


 

 

룡릉 신선대 부근에서 내려다보면 공룡릉과 칠형제릉 상단부에서 시작된 잦은바위골 중상단부 여러 갈래의 암릉들이 너울너울 강강수월래 
춤추듯하며 잦은바위골로 사라져간다.
그 암릉들 틈사이로 잦은바위골 지계곡들은 구비구비 비좁은 협곡을 이루며 골 안쪽 그 신비한 내면을 철저하게 숨기고 있다.
마등령 등로나 공룡릉에서 골 아래쪽까지 내려다보이는 훤히 트인 계곡인 설악골과 대비되는...
오늘 그 잦은바위골의 한 지류인 직골의 속살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미폭을 윗길로 우회한 뒤 잦은바위 직골로 산행을 잇기 위해 잦은바위골 본류의 좌골과 직골, 우골이 분기되는 3합수점으로 내려왔다.
잦은바위골 중하단부의 깊은 협곡 검은 바위틈바구니에 피어난 울긋불긋 초절정 가을빛과 백미폭 우회에 시간을 빼앗겨 직골 산행 출발이
예정보다 상당히 지연된 상황.
오후 3:15경 직골과 좌골, 우골 3골 합수점을 출발했다.
출발시간이 늦어진데다 직골이 도대체 어떤 곳인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 곳인지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이므로 출발 직전까지도 과연 직골로
들어서도 될지 불안감 가득하기만 했다.

잦은바위 직골은 협곡이라서 시야도 좁고, 지류가 수시로 갈리는 등 지형이 꽤 복잡한데다 급하게 통과하느라 도상의 직골 루트, 특히 직폭
우회로는 정확성 보장 못하니 참고만 하시길...


백운이나 가야동 중단부를 닮은 듯한, 직골의 암반 계곡과 연속되는 폭포들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 명소는 원골 초입의 폭포인 듯하다.
가는고래골의 옥녀폭포보단 포스가 덜하고, 예쁘기로는 흘림골의 여심폭포보단 덜하고.. 그 중간쯤 되는 듯...
상단에 촉스톤이 두개 있으니 언니여심폭포라고나...ㅎㅎ
계곡을 따르다 문득 왼편에서 작은 폭포 소리가 들리면 그 폭포이니 들러보시길...

애초 잦은바위골 상단부 목표 루트는 직골~원골을 경유하는 잦은바위골 라운드였다.
도중에 원골 입구를 틀어막고 있는 시커먼 언니여심폭포에 식겁해 직골~우골을 경유하는 반쪽짜리 라운드가 되긴 했지만...ㅎㅎㅎ


잦은바위골 직골은 폭포와 암반, 협곡이 어울어진 비경이 연속되는 곳이지만 매우 험한 편이고, 계곡에 수량이 넘치는 경우 몇몇 구간은 
계곡 양사면이 급경사라서 통과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철이나 폭우 뒤엔 가능한한 출입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잦은바위골 3합수점을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소규모의 폭포와 암반계곡이 연이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폭포.. 폭포.. 또 폭포....ㅠ

백운동을 연상케하는 암반 계곡.

여심폭포나 옥녀폭포처럼 음침한 분위기의 원골 초입의 폭포.

길이 20여m 가량의 와폭 형태의 폭포.
이곳은 왼사면으로 올랐는데, 상단부가 홀드가 불확실하고, 꽤 가파른 곳이라 무척 신경쓰였다.
왼사면 상단부에 나무가 있는 것으로 기억되는데, 선등이 오른후 자일을 걸면 후등이 오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오른쪽 수풀지대로 우회는 어떨지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듯...


와폭 줌인..

직폭 우회 사면을 오르면서...


멀리서 살펴보니 폭포 양사면이 완전히 막힌 협곡으로 직등이 불가능해보여 잠시 망설이다가 일찌감치 마음을 접고, 우회로를 찾기 시작했다.
급하게 서두르다보니 직폭 사진을 제대로 남기지 못한 점은 무척 아쉽다.
사진상으론 완전한 형태의 직폭은 아닌 듯하다.

두려웠던 건 우회하려는 직폭 좌측 능선이 혹시 넘기 힘든 암릉이거나 능선 넘어 계곡으로 떨어진 후 다시 후퇴하기 힘든 곳은 아닐까 하는 점이었다.
최악의 경우 직폭 2개가 연이어지는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곳이라면?
와폭을 되돌아 내려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폭포 좌측의 가파른 측백나무 지대를 기어오르다 오른편 능선쪽으로 진행하니 다행히 암릉은 아닌 작은 안부로 이어졌고, 안부 너머 그 아래쪽 사면도
암사면이 아닌 작은 골짜기 형태였다.
꽤 가파른 사태골이긴 했지만 나중에 되돌아오르기 힘든 암벽이 아니라는게 어딘가...

멀리 노인봉의 측사면이 보였다.   

우회로를 내려오면서 내려다본 직폭 위쪽의 또다른 폭포.

직폭 위쪽의 폭포.

직폭 상단부에서 내려다본 풍경..

폭포는 또다시 이어지고...

한계령 삼거리에서 곡백운으로 내려서면 나타나는 첫 암반지대의 아래쪽 모퉁이를 보는 듯...

 

직골 상단부 오른쪽으로 분기되는 골짜기.
흙더미 사태골을 보니 이 골짜기가 어디쯤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노인봉에서 신선대 방향으로 6~7개의 암봉이 연이어지는데(편의상 노인 연봉), 이 노인 연봉의 좌측 암봉 아래쪽에 흙사태 지역이 한군데 있다.
아마도 이 사태지역에서 흘러내리는 골짜기같다.


서서히 공룡릉의 공제선이 보이는 듯하다.

오후 5시 30분경 공룡릉 정규 등로에 도착. 휴~~ 살았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