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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잦은바위골 라운드 ② ♬

저산너머. 2011. 10. 21. 09:50

백미폭 우회를 어렵고, 복잡하게 만드는 주범인 백우폭.



 


<지도 원본 제공 : 여름날님>


 

♧ 잦은바위골 ~ 오십미·백미폭 ~ 백미폭 우회 윗길(도상①) ~ 잦은바위 우골 ~ 잦은바위 본류 3합수점 ~ 잦은바위 직골 
   공룡릉 
~ 노인봉
범봉 안부 ~잦은바위 우골 ~ 잦은바위 본류 3합수점 ~ 백미폭 상단 ~ 백미폭 우회 아랫길(도상②) ~ 백미·오십미폭 ~ 칠형제릉
♧ 용소골 ~ 용소골 좌릉 하단 안부 ~ 건천골(양폭대피소골) ~ 용소골 좌릉 중단 안부 ~ 용소2폭포 ~ 용소골 상단 ~ 칠형제릉 ~ 
   신선대 ~ 공룡릉 옛길 ~ 천불동 ~ 설악동



 

은바위골 백미폭은 잦은바위골 중단부에 거대한 벽처럼 선 채 잦은바위골 상단부로 향하는 산꾼들의 발길을 완전히 틀어막고 있다.

그것으로도 부족했는지 좌우의 골과 능선에까지 손을 뻗쳐 능선은 절벽으로, 골엔 또다른 폭포로 가로막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백미폭 직행 루트는 하행 일방 통행만 가능한 암벽팀들의 백미폭 하강길이었고, 워킹으론 희야봉-설악좌골-범봉
안부를 경유해야하는 멀고, 험한 우회 루트 뿐이었다.



번 산행은 우회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결과적으로 전통적인 백미폭~희야봉 안부~석주골~범봉골~범봉 안부 우회 루트 
산행으로 변질되버린 지난 8월 백미폭 우회 산행의 후속편이다.
지난 산행땐 속초에 도착한 뒤에야 산행 코스를 잦은바위골로 급변한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결정적인 실패 원인은 백미폭
우회 루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사실상 믿지 않았었기 때문이다.ㅎㅎ

잦은바위골이 어떤 곳인가?
설악중의 진설악 외설악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곳 아닌가.
그런데, 설마 아직까지 우회로가 열리지 않았을리가...
누군가는 이미 우회를 했었을테고, 그 흔적이 희미하나마 길의 형태로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해 그 길을 찾는데만 신경을 썼었다.
그런데, 그 산행때도, 이번 산행에서도 거듭 확인했지만 우회 루트는 존재하지 않았다.



론으로 들어가기전 주변의 복잡한 지형을 감안해 우선 용어정리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우회루트의 출발점은 백미폭 우측 40여미터의 폭포이니 그 폭포와 폭포 위쪽의 골짜기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게 이해에 도움이
될 듯하다.
백미폭 우측에 있다는 단순한 의미로 백미우폭(百m右瀑), 백미우골이라 칭하기로 한다.
백미우폭과 백미우골 뒤에 좌골, 우골 등의 명칭을 붙일 경우가 있으니, 다시 편의상 백우폭, 백우골로 축약..
잦은바위골 두 거폭의 이름이 백미폭, 오십미폭이라는 다소 건조한 이름이니 너무 근사한 이름을 붙여도 상대적으로 포스가 훨씬
강한 백미폭, 오십미폭과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같기도 하고, 직관적인 이름이 오히려 이해하기 편할 것 같다.
근사한 이름을 붙일 만한 규모의 계곡도 못되고, 단순히 설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명칭이니 신경 안쓰셔도.....^^

지도는 GPS가 아닌 감각에 의존해 그린 지도라서 다소의 오차는 피할 수 없고, 아직 길이라는 선의 형태가 없는 곳이니,
누가 가든 약간씩은 로그가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회 루트는 크게 두 곳을 계획했다.

첫번째는 백미폭 우측의 백우폭을 우회해 사이릉~백우 좌골로 진입한 뒤 백우 좌골을 따라 끝까지 오른 후 백우 좌릉 상단의 작은
안부를 거쳐 잦은바위 우골~범봉 안부로 직진하는 루트(도상 ①).
이 루트는 잦은바위골 본류를 거치지 않고, 범봉 안부나 노인봉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백우 좌릉 상의 백미폭 우회 윗길이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는 첫번째와 동일하게 백우 좌골까지 진입한 뒤 백우 좌릉 하단부를 거쳐 백미폭 상단부로 떨어지는 루트(도상 ②).
백미폭 상단부의 풍경을 감상한 뒤 잦은바위골 상류 방향으로 진행하기 위한 백미폭 우회 아랫길이다.

두 루트의 전제 조건은 하강이 필요없는 안전한 순수 워킹 루트이자 최단 루트이어야 한다는 점.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능선과 사면 도처에 산재한 암봉과 암사면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

위의 전제 조건을 만족시키기위해 1차로 지도를 통해 대강의 루트를 선정한 뒤, 숲에 가려 한계는 있었지만 현지에서 육안으로
대략적인 지형을 살피면서 최종적인 판단을 했다.




100mPok-BumBongAnBoo.gpx

 

                                                        <GPS 트랙 출처 : 한강님>


     얼마전 몇몇분이 백미폭 우회 루트중 윗길을 이용해 범봉 안부-노인봉을 다녀오셨는데, 그새 단축루트가 생겼다.
     (백우 좌릉의 상단 안부 ~ 잦은바위 우골간의 도상 연두색 루트)
     이 부근의 바위지대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골짜기를 따라 내려왔었는데, 어렵지 않다고 한다.
     이 단축 루트는 백우 좌골 ~ 백우 좌릉 상단의 안부 ~ 범봉 안부까지 진행하는 진정한 의미의 직진 루트가 될 것 같다.
    

     아울러 그 팀이 보내주신 GPS 트랙을 공개한다.
    
난 GPS도 없고, 볼 줄도 몰라 제대로 이용할 순 없지만...ㅠ
     아직 선이라는 형태의 길이 없는 곳이므로 그 팀과 나의 로그는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고려하시길...^^




♣ 백미폭 우회 윗길(도상 ①)


1. 백우폭~백우 우릉~우골  

백우폭(百右瀑) 우회구간 초반엔 침니가 하나 있는데, 꽤 까다로운 편이다.
(침니 하단에 올라선 뒤 왼손을 높이 들면 두번째 스탭 부분에 확실한 홀드가 있어 그리 어렵지 않은데, 처음엔 몰라서....)
처음 오를때 중간에 침니 사이에 몸이 공중에 뜬 상태로 완전 제대로 끼어 억지로 빠져나오려 바둥거리다 배낭에 큰 구멍 두개가 난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백우 좌골의 가파르고, 긴 와폭.
백우 우릉 능선을 살짝 넘으면 능선 등로 반대편, 백우폭 상단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
마사토 깔린 무척 가파른 길이라서 내려서기 겁나는 곳인데, 이 길은 곧 끊기지만, 백우 좌골의 대체적인 지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측 상단에 사이릉 조망바위(도상 A)가 보인다.


가파른 벽같은 백우 좌릉의 사면.

백우 우릉의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칠형제 연봉.

계류 건너는 지점에서 내려다본 백우 우골. 끝부분이 뚝떨어지는 듯한 느낌인데, 아마도 폭포가 있는 듯하다.





2. 백우 우골~사이릉
이곳을 상행 땐 도상의 회색표시 점선을, 하행땐 핑크색 점선을 따랐는데, 핑크색 루트가 잡목도 덜하고, 완만하다.
회색 루트는 계류 도하 지점에서 15m가량 윗부분에서 시작되는데, 초입이 작은 사태골(입구에 케른 표시)이라서 핑크색 루트보다는 찾기는
쉽지만, 중상단부에 잡목이 많고, 상단부가 꽤 가파른 편..
케른을 무시하고, 핑크색 루트를 따르는 게 약간 편할 듯...
핑크색은 초반 계류 도하지점에서 하류쪽으로 트래버스하듯 진입해야하고, 상단부에서 좌측으로 골짜기가 하나 갈라지는데, 능선 접점 부분이
절벽 같은 곳이니 우측으로...
백우 사이릉에(능선 정상에 케른 표시) 오르면 능선 아래쪽으로 암봉(도상 A)이 보이는데, 아래쪽이 까마득한 벼랑이고, 소나무 가지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깊게 패인 백우폭 상단부 골짜기와 천불동 조망이 멋진 곳이다.


백우 사이릉으로 오르기 위해 계류 건넌 지점에서 15m 쯤 위쪽의 작은 사태골을 따라 올랐다. 상단부가 꽤 가파르다.

백우 사이릉 조망대(도상 A)에서 내려다본 백우폭 상단부의 풍경.

백우 사이릉 위쪽으로 범봉과 범봉 직전의 거대한 암봉과 오른쪽으로 희야봉이 보인다.

희야봉과 천화대의 지릉인 백우 우릉의 본릉.




3. 백우 사이릉~좌골
백우 사이릉에서 좌골은 우골에서 오른 거리와 높이를 감안하면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짧은 거리이다.
좌골 초반이 길고 가파른 와폭이 연이어지는 곳이라서 백우 우골, 잦골 본류에 비해 고도가 월등히 높아서 그런 듯...
정상의 작은 케른 오른쪽으로 희미한 산짐승길을 따르시면 좌골로 편하게 내려갈 수 있다.


조망바위에서 주변 풍경을 내려다본 뒤, 사이릉에서 백우 좌골로 내려섰다.

백우 좌골에 내려선 뒤 올려다본 좌골 풍경.

백우 사이릉에서 좌골에 내려선 뒤 좌골을 따라오르다보면 잠시후 나타나는 3m 높이의 폭포.




4. 백우 좌골~백우 좌릉상 상단 안부(범봉 안부 직등 루트상 안부)
사이릉에서 백우 좌골로 내려서면 5m 가량의 폭포 상단부에 올라서게 된다.
백우 좌골은 중간에 3m 정도의 폭포가 하나 있지만, 난이도 풍광 모두 평범..
3m 폭포는 좌측이나 우측 편한 쪽으로 우회하면 될 듯하다.
좌골 중단부에선 좌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좌릉에 오르는데 30초도 안걸릴만큼 한동안 나란히 이어진다.

독도에 주의해야 할 곳은 상단부.
상단부에서 골짜기가 좌우로 갈라지는데, 우측 숲사이로 하얀벽을 지닌 거대한 암봉(도상 B)이, 왼편에도  꽤 규모가 큰 암봉(도상C)이
보이고, 중앙은 둔중한 소규모 능선이다.
왼쪽 골짜기를 따라(B암봉과 멀어진다는 느낌으로) 100여m 가량 오르면 드디어 안부(도상 ★) 정상.
안부 왼편의 완만한 슬랩 위로 오르시면 시야가 트이면서 바로 코앞에 범봉의 거대한 사면이 보인다.


백우 좌릉상 안부의 좌측 슬랩에서 내려다본 안부.

범봉이 바로 눈앞에...




5. 안부~잦은바위 우골 합수점
안부에서 잦은바위 우골 접점까지가 어떤 곳일지.. 혹시 거대한 바위들로 막힌 곳이 아닐지 올라서기 전까지도 걱정했는데, 범봉의 포스를
생각하면 의외로 평이한 편이라서 하산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잦은바위 우골과의 접점 부분이 하산시 약간 가파른 암반 골인데, 좌측 흙사면으로 우회해 내려오면 된다.(케른 표시)


※ 이 구간은 도상 연두색 단축루트를 이용하면 범봉으로 거의 직진할 수 있다.


드디어 잦은바위 우골 합수점에 도착하며 백미폭 우회 상단 루트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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