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 설악의 가을, 장수대~십이선녀탕 ①

저산너머. 2008. 10. 18. 20:50





♣ 설악산 장수대~대승령~십이선녀탕 코스를 산행하며...




토요일도 출근해 직원들과 저녁식사겸 한잔하면서 늦은 시간에 퇴근하다가 문득 낮에 날씨가
화창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내일은 기필코 산에 가리라 작정을 하고, 집에 도착해 인터넷을 뒤져보니 마땅한 산행코스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냥 무작정 동대문 가이드 산악회를 이용할 생각으로 배낭을 대충 챙겨놓고 잠이 들었다.

새벽에 깨보니 6시 15분.. 아뿔싸 늦잠..ㅡㅡ;;
대충 하는 둥 마는 둥 세수하고는 배낭 둘러메고 동대문까지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마침 버스가 온다.
버스를 타기에는 아무래도 늦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일단 버스를 탔다.
조마조마하며 동대문에 도착하니 7시 10분이다.

다행히 주차장엔 버스 3대가 남아있었다.
그중 한대는 막 출발하는 중이고, 한대는 십이선녀탕, 나머지 한대는 소금강 노인봉 가는 버스다.
둘중 어느 버스를 탈까 잠시 망설이다 십이선녀탕 행 버스를 탔다.

장수대에 도착해 등산로에 접어들자마자 끝도 없이 늘어선 등산행렬..
아마도 대승폭포까지의 가파른 구간에서 일부 구간에서 정체를 일으키는 듯하다.
등산로를 포기하고, 그냥 가파른 계곡을 타고 올랐다.
내가 따라온 산악회 대장님도 계곡을 타고 올라오신다.

대승폭포까지는 그렇게 북새통의 등산로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오른다.
대승폭포가 가까워지면서 울긋불긋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잎이 햇빛에 투영되어 눈부시게 화려한
단풍빛에 그나마 위로가 된다.
하늘도 정말 파랗기 그지없고...
이렇게 좋은 날씨에 단풍산행을 해보는 것도 정말 몇년만인듯...

물이 말라 있는 대승폭포를 지나 잠시 걷다가 시간도 절약하고 호젓한 산행을 할겸해서 갈림길에서
슬쩍 왼쪽 샛길로 빠진다.
오늘 따라온 산악회 회원 몇분들도 잠시후 뒤를 따른다.


서북릉에 올라 선녀탕 쪽으로 방향을 틀어 갈림길에서 선녀탕으로 방향을 튼다.
잠시 걷다보니 어깨에 올림푸스 DSLR을 맨 분이 앞에 계셔서 반가운 마음에 "올림푸스 쓰시네요?"
했더니 그분도 반가워하신다.
대구에서 산악회 버스를 타고 오셨고, 카메라를 구입하신지 얼마되지 않아 잘 찍진 못한다는
겸손한 말씀과 함께...ㅎㅎ

그분과 중간에 다시 샛길로 살짝 새서 대청봉과 서북릉쪽 사진을 몇장 찍고, 복숭아탕까지 함께
산행을 했다.

12선녀탕계곡의 하이라이트인 복숭아탕 근처에서는 계곡을 건너 약간 가파르긴 하지만 계곡사면을
타고 복숭아탕 바로 아래로 내려섰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암봉을 배경으로 하는 복숭아탕 풍경이 이 계곡의 백미이다.

이곳에선 광각렌즈가 필요한데, 역시 내 표준줌으로는 살짝 한계가 있는 듯..
광각렌즈를 사면 이곳에 꼭 오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10월말이나 되야 올림푸스에서 비교적
저렴한(?) 광각렌즈가 나온다니...


12선녀탕..
계곡미로 따진다면 백운동이나 구곡담과 겨루어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것 같다.
어떤면에선 이곳이 한국 산악미를 대표하는 계곡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두어차례의 수해로 인해 비록 많이 훼손되긴 했지만...

어떨결에 오게된 십이선녀탕.. 나름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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