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건봉사

저산너머. 2008. 7. 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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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홍천을 지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신남을 통과할 때 쯤엔 장대비가 쏟아졌다.
내설악휴게소에선 비가 오락가락 했고, 설악동에 도착했을 땐 약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설악산 유선대 '그리움 둘' 릿지 등반을 위해 설악동 B지구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4시쯤부터 오히려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억수같은 장대비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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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비가 그치더라도 바위가 젖어있는 상태에서는 등반이 불가능하므로, 그 시간에 무얼 할 것인지 고민하다
결국 건봉사로 향했다. 비가 계속될 경우 건봉사에서 화진포를 경유해 거진항 쯤에 가서 회를 먹든지, 바다가
잔잔하면 가자미 낚시나 할 예정이었다.
안개에 휩싸여 있는 건봉사 주변 풍경이 신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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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아름드리 적송도 더 많았던 것 같고, 정말 호젓한 비포장 오솔길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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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베키아가 많았다.
첨엔 '사찰에 왠 루드베키아?' 생각했는데 나중엔 왠지 연꽃 느낌도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울리는 듯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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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건봉사.
간성에서 군생활한 덕분에 여러가지 기억들이 남아 있는 곳.
신병때 6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를 위해 건봉사 옆 전방으로 올라가는 군사도로를 따블백을 메고 낑낑대며
오르던 기억이 난다.
당시 인솔자가 머가 그리 급했는지, 신병들을 무슨 개끌듯이 끌고 가는 바람에 한겨울인데도 땀을 뻘뻘 흘렸던 기억.

그후 전방 근무를 마치고, 후방으로 철수할 때도 역시 건봉사 옆길을 따라 내려왔다.
후방에 있을 때도 초파일에 한번 찾았었는데, 그 계절에 바라보는 비에 젖은 나뭇잎들, 그 연록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화려하고, 싱그럽던지..

언젠가는 다시 한번 가리라 작정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가게 되었다.
건물 두세동의 아주 작고 조용하던 산사가 중창불사다 뭐다해서 많이 번잡해진 느낌이지만 원래의 느낌까지 완전히
사라지진 않은 것 같아 그나마 다행.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등공대에도 올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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