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오니골 3

[설악산] 장수대-아니오니골

설악 심설산행 제대로 해본 게 도대체 언제였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할 정도이다. 올해는 꼭 제대로 해봐야지, 올겨울엔 반드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올망졸망 산호초처럼 피어난 상고대 봐야지 다짐한지가 또 몇년인지... 심설산행에 대한 갈증이 참 오래이기도 하다. 올겨울 초반부터 몇차례 기회를 엿봤지만 폭설로 인해 번번이 어긋났었는데, 드디어 때가 왔다. 설악에 12월부터 폭설이 유난히 잦았던 올겨울. 하얀 눈속에 포옥 잠긴 설악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대승령을 향해 오르는 중. 설악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이 적게 내린건지 아니면 햇볕이 잘드는 남사면이라서 그런건지 이곳을 오를때만해도 눈이 그렇게 두텁게 쌓여있을 줄 몰랐는데... 대승령 삼거리까지는 눈은 깊었지만, 그런대로 진행할 만했는데, 삼거리..

Sorak/Sorak_Walking 2012.01.20

[설악산] 아니오니골 ②

계곡을 따르던 길은 계곡과 멀어지면서 깊은 협곡 분위기로 바뀌고, 가파른 산허리길을 한참 걸어오르다보면 큰 바위 아래로 이런 석문이 나타납니다. 석문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네요. 폭포 상단에서 내려다본 풍경. 폭포를 우회하면 갑자기 드넓은 계곡 풍경으로 바뀌고, 지계곡이 하나 나타나는데, 주계곡의 물줄기가 돌더미 아래로 숨어버려 넓은 지대를 횡단하는 이 부근에서 지계곡과 주계곡을 혼동해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겠더군요. 이후 계곡은 별다른 비경이 없는 평범한 계곡으로 바뀝니다. 마른 주계곡의 오른쪽길을 따라 잠시 오르면 다시 물줄기가 나타나고, 평범한 풍경의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오르면 모닥불 흔적이 있는 이런 심마니 모둠터가 나타나더군요. 아래쪽에도 비박터가 있고... 불피우는 건 좋은데, 등산객이라면 흔..

Sorak/Sorak_Walking 2010.10.27

[설악산] 아니오니골 ①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진부령경유 첫차를 탄 후 백담사 입구에서 하차해 아니오니골 입구 마을인 구만동까지 걸어갑니다. 안개 자욱한 새벽 풍경이 운치있어 홀로 걷기 참 좋더군요. 짙은 안개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 설악의 연봉들, 구만동의 가로수들이 한데 어울려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구만교를 건너자마자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지도대로 오른쪽 길을 따라 걸어들어가니 이런 횟집이 하나 나옵니다. 이곳에서 처음엔 계곡쪽으로 접근했는데, 굳이 초입부터 계곡을 따를 이유가 없겠더군요. 횟집 왼쪽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봅니다. 방가로 쪽으로 되돌아나와 방가로 윗쪽 밭둑을 오르니 계곡으로 진입하는 듯한 밭둑길이 이어지고, 곧 이런 제단이 나타납니다.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네요. 왠지 영험할 듯해 잠시 ..

Sorak/Sorak_Walking 201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