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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4회

저산너머. 2011. 3. 29. 23:56
지금껏 TV에서 본 역대 무대중 최고였던 것 같다.
역시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로 말한다.
7명 모두 다 베스트.. 짝짝짝~~~

지난주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 난후 정말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7명 모두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연습했다는 사실을
공연을 통해 역력히 느낄 수 있었다.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열창하는 한명 한명의 가수들을 보면서 참 아름답다는 생각과 더불어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정말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김범수의 "제발"은 단연 베스트 오브 베스트..
감정 처리, 기교, 안정적인 보이스, 매끄러운 고음 처리..
원곡이 무색할 만큼..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곡이었던 것처럼, 도대체 어느 한 구석 흠 잡을데가 없을 정도로 완벽
그 자체였다.
"제발"의 크라이막스 부분에선 소름이 다 돋을 정도..
TV로 지켜보는 내가 이 정도인데, 현장에 있던 평가단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정말 부럽다.....
(덕분에 김범수의 공연은 10번쯤 되돌려 봤던 것 같다. 김범수~박정현 구간은 대여섯번 이상 반복해 봤고...)


어느덧 4회째이다.
지난주 극심한 논란을 거치기도 했지만, 이제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 가는 느낌이 든다.
진통이 그렇게 극심했던 이유도 다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와 애정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서바이벌 시스템은 분명 포기해선 안될 "나가수"의 핵심 성공 요소이자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터넷을 보다보면 좀 보수적이거나 스테레오타이핑이 강한 분들 사이에선 정상급 가수들을 경쟁시키는 이런
서바이벌 시스템에 대해 아직까지도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이미 4회나 방송된 시점인데도 말이다.

글쎄.. 좀 냉혹하긴 하지만, 이런 자극도 없이 그 어떤 방법으로 기라성 같은 가수들을 긴장시키고, 미션에 몰입시키고,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열창할 수 있도록 열정과 에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가수가 원하는 것.. 관객과 시청자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진정 무엇이고, 접점은 또 무엇일까?
진정한 가수라면 관객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고, 관객은 최고의 무대를 통해 감동받는 것이 아닐까?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이런 극적인 시스템 도입은 좀 너그럽게 봐줄 수도 있는 부분 아닐까?
본질을 애써 외면하면서 왜그리 껍데기에 연연해하는지...ㅡㅡ
그동안 4회의 방송으로 이런 사실이 이미 충분히 증명되고 있는것 같은데.....

정상급 가수들이 그동안 가수로서 쌓아올렸던 명성, 기득권, '내가 몇년차 가수인데'하는 그런 겉치례를 버리고, 정해진
룰을 통해 공정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내눈엔 지극히 아름답게만 보이던데 말이다.


"나는 가수다"
참 신선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다.
"나가수"가 지금과 같은 퀄리티를 계속 유지하면서 롱런하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지난주 버닝해서 괜히 미안한 마음이다.ㅎㅎㅎ
김범수 "제발" 동영상좀 퍼올려고 했더니만, 저작권이 어쩌구 저쩌구.. 빈정이 확 상해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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