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독주골~도둑바위골 ①

저산너머. 2013. 9. 3. 13:28

 

 

 

 

 

 

♣ 오색~독주골~서북주릉~귀때기청봉~도둑바위골~한계령

 

정말 오랫만에 찾은 설악.

6월초에 다녀온 후 거의 3개월 만인 듯하다.

 

이번 산행은 2박3일 일정으로 같이 산에 다니는 동생과 둘이서 함께 했다.

동생이 독주골~흑선동을 가고 싶어했지만, 흑선동은 낮에 빠져나오기가 약간 불편한 곳이라서 구체적인 계획없이 일단

안산까지 진행하기로...

 

우천 예보에 산행을 하루 미뤘는데, 산행 출발 직전 쏟아지는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다.

다시 한시간을 미룬 채 상황을 지켜보니 다행히 빗줄기가 잠잠해져 집을 나섰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표를 끊다보니 예전엔 정차하지 않았던 흘림골, 오색 대청봉 등산로 입구에도 직행버스가 정차한다.

 

8시반에 출발한 버스는 정확히 11시에 오색 등산로 정류장에 도착했다.

너무 오랫만에 찾아서 그런지 등산로 입구부터 설악의 숲이 더욱더 정겹고, 깊게 느껴진다.

 

 

 

 

물건너는 곳.

하산할때면 쉬면서 손담그던 곳이라서 그런지 익숙하다.

 

 

철주 구간.

 

 

 

 

 

독주폭포 직전의 폭포.

지날때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참 인상적인 폭포이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여유롭기 그지 없었는데, 이곳에서 시원하게 물맞이라도 할걸...ㅎㅎㅎ

 

 

 

와~~~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다.

 

 

 

 

 

 

 

비류직하 삼천척.. 표현 그대로이다.

 

근래 비가 좀 내렸는지 물줄기가 시원스레 쏟아지고 있었다.

여러갈래로 거침없이 쏟아져내리는 거대한 독주폭포의 하얀 물줄기를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한참을 바라보다 잠시 눈을 감으니

쏟아지는 폭포수 소리가 점점 증폭되면서 문득 오케스트라의 마에스트로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ㅎㅎ

 

 

토왕폭, 백미폭, 쉰길폭, 대승폭 등등...

설악의 거폭들은 모두 골짜기 상단부나 걸려 있거나 규모가 작은 골짜기에 있어 갈수기는 물론 평상시에도 물줄기가 시원하지

못한게 결정적인 흠인데, 독주폭은 그나마 수량이 가장 풍부한 폭포라는 점은 한가지 장점이다. 

토왕폭이나 백미폭, 쉰길폭 등과 달리 폭포의 전모를 폭포 하단부에서 한눈에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고...

 

독주는 5년여만에 다시 찾은 듯한데, 오늘은 물줄기가 아주 풍부한 편이라서 기분이 더더욱 좋다.

 

 

 

현재시간 1:40분경.

원래는 오늘 최소 서북주릉까지는 오를 예정이었는데, 문득 독주폭에서 하루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어중간한 시각에 서북주릉 중간에 떨어지면 사이트가 약간 애매해지기도 하고...

내일까지 쉬엄쉬엄가도 설마 안산까지 못가겠나?

땀이 식으니 솔직히 다시 땀흘리며 산행하기 귀찮기도 하고...ㅎㅎㅎ 

 

 

 

독주의 밤이 결정되고 나니 시간이 너무 남아돌아 일단 이른 새벽부터 부산떠느라 부족했던 잠을 보충하기로 한다.

 

 

 

나도 폭포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 말끔하게 씻고는 한잠 때렸다.

한시간여 잔 듯한데, 정말 꿀맛같은 단잠.

물줄기의 물보라가 일으키는 바람 때문에 나중엔 추웠다는...

 

 

 

 

 

 

 

 

 

 

 

독주폭에서 꿀같은 밤을 보낸 뒤 다음날 아침.

독주폭 위로 드러난 하늘이 너무도 파랬다.

 

 

 

 

 

독주폭 우회로.

꽤나 가파른데다 독주폭을 크게 우회하는 조망제로의 빽빽한 숲길이라서 정말 지루하고 힘 빠지는 구간이다.

중간중간 갈래길도 주의해야하고...

 

 

 

독주폭 최상단에 도착.

 

독주폭 우회로의 메인은 능선에서 트래버스하듯 진행해 상단부 계곡 중간쯤으로 떨어지는 루트인데, 오늘은 독주폭 최상단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저 아래론 족히 70m는 될 독주의 직폭이 시작된다.

혹시 돌맹이라도 잘못 밟아 미끄덩할 경우 70여m 아래로 그대로 자유낙하 한다고 생각하니 ㅎㄷㄷㄷ

 

 

사진 중앙부의 소나무에 가느다란 슬링이 하나 걸려있었다.

하강용이라기엔 다소 부실해 보이는데, 무슨 용도인지 궁금하기 이전에 저곳에 과연 어떻게 접근했을지가 더 궁금했다.

 

 

독주폭 하단부에선 보이지 않는, 실제적으로 독주폭이 시작되는 20여m 길이의 폭포.

 

 

 

 

 

하늘은 여전히 파랗다.

 

 

 

독주폭 최상단을 떠나 골짜기를 타고 오르다보면 곧 나타나는 10여m 높이의 폭포.

원시적인 수림을 품은 독주폭 상류 계곡의 풍광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상단부에서 좌우로 골짜기가 갈라지는 곳.

가운데 뚜렷한 능선 등로를 타면 된다.

본격적으로 능선을 타기 전에 이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알탕.ㅎㅎㅎ

 

 

드디어 서북주릉에 도착.

 

 

능선을 따라 오르는데, 얼매나 힘들던지 나중엔 다리가 풀리는 줄 알았다.

3개월여 산 근처에도 오지 않았더니 완전 저질체력으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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