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한계령~흘림골~주전골 ①

저산너머. 2013. 2. 28. 20:03

 

 

 

 

 

한계령~흘림골~등선대~주전골~십이담계곡~주전골~만경대

 

유난히 한파가 심했고, 설악 능선과 골골에 많은 눈이 내렸던 올겨울.

그래도 막상 떠나보낸다고 생각하니 가는 겨울이 아쉬워 다시 설악으로 향한다.

아마도 올겨울 심설기 마지막 산행이 될 것 같다.

 

 

 

이른 아침 동서울에서 버스를 타 한계령에 내렸다.

서북릉 등산로는 여전히 통제중.

금단의 설악루 계단을 올랐던 등산객들이 연신 쫓겨 내려오는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오늘은 산행시간이 짧으니 한계령 휴게소에서 여유있게 호떡에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는 출발한다.

이렇게 여유로운 산행도 정말 간만인 듯...

 

 

당연하겠지만, 양양에선 옛 문헌을 내세워 오색령이라 부르고 싶겠다.

만일 현재의 한계령이 오색령이라고 불리고 있다면 인제에서 한계령이란 안내석을 세웠을까? ㅎㅎ

 

 

한계령을 출발해 흘림골 입구까지 3km 약간 넘는 거리를 걸어내려간다.

너무도 파란 하늘아래 한계령 주변으로 펼쳐지는 절경들을 감상하며 트레킹하듯 걸어내려가는 발걸음은 마냥 가볍기만 하다.

 

 

 

 

필례약수 갈림길을 지나고...

 

 

 

 

구비구비 구절양장의 한계령길.

한참을 걸어 내려온것 같은데 도로 제자리, 한계령 휴게소 코밑..ㅎㅎㅎ

 

 

 

남설악 칠형제봉이 눈에 들어온다.

한계령에서 흘림골 입구까지 그리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내리막길에다 주위 풍광이 워낙 훌륭하니 지루할 틈이 없다.

 

 

 

역광의 시커먼 일곱형제가 오늘따라 더 당당해 보인다.

 

 

다시 한구비 돌아 한참을 더 내려가는 길.

 

 

 

어깨에 배낭 무게가 느껴지고, 서서히 지루한 감이 들기 시작할 무렵 흘림골에 도착한다.

 

 

흘림골.

 

 

 

 

키스바위? 창바위?

 

 

 

칠형제봉 리지에서 하강하던 기억이 난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쌀쌀한 날씨에 고생은 좀 했지만 저 위에서 참 좋았었는데...

 

 

 

눈과 얼음으로 뒤덮힌 여심폭포.

 

 

흘림골 풍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칠형제봉인 듯...

귀때기청도 어느새 은근슬쩍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등선대에서 바라본 끝청과 대청.

 

드디어 등선대에 도착.

등선대의 날선 바람이 얼마나 차고 맵던지...

간식도 먹고 여유있게 주변 조망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덕분에 얼마 머물지 못하고 쫓기듯 등선대를 내려왔다.

 

 

점봉산.

 

 

 

칠형제봉, 한계령 방향 조망.

 

 

 

멀리 안산도 조망되고...

 

 

귀때기청봉.

 

 

 

등선대.

 

 

점봉산을 배경으로 역광의 검은 암봉들이 빚어내는 풍경이 마등령을 오르며 바라보는 천화대-대청이 연상될만큼 근사하다.

 

 

 

 

 

 

하얀 눈에 뒤덮힌 등선폭포.

 

 

간간이 거센 돌풍이 몰아치며 하얀 눈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사방 어디를 올려다봐도 울울창창한 암봉과 바위들의 숲.

암봉과 바위의 밀도만으론 천불동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 같다.

흘림골~주전골 일원은 적은 노력으로 능선에 올라 근사한 조망을 바라볼 수 있고, 계곡 주변의 빼곡한 암봉들이 연출해내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설악지역에서 산행 효율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십이담계곡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안부에서 되돌아본 등선대와 만물상.

 

 

 

 

 

 

죽음의 지대-나무들의 무덤.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2000년대 중반, 수해로 죽은 나무들로 인해 생겨난 이곳의 그로테스크한 풍광.

2년전쯤 왔을 때보다는 사목들이 많이 쓰러지고 부러진 것 같다.

 

 

 

     

 

 

바람이 덜 드는 계곡 구석에 자리잡았음에도 바람은 여전히...

날이 찬데다 강풍으로인해 예상보다 훨씬 일찌감치 산행을 마친 덕에 밤이 유난히도 길었지만, 죽은 나무들을 무덤에서 부활시키고,

그 생명력을 빌어 비교적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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