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소토왕골~가는골

저산너머. 2013. 2. 22. 15:50

 

 

 

 

 

♣ 소토왕골~가는골

 

오래간만에 설악이다.

자주 찾으면 자주 찾으니 좋고, 오랜 기다림 후에 찾으면 그리움을 가득 안은 채로 들게 되니 또한 좋고...ㅎㅎ

설악은 언제 찾아도 사무치게 그립고, 좋기만 하다.

 

유난히 폭설이 잦았고, 긴 한파 후 한파와 봄날같이 따뜻한 날씨를 널뛰기하던 올겨울.

덕분에 출발전에도 산행 코스가 수차례 바뀌었고, 속초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도 코스가 계속 바뀐다.

결국 점심 무렵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점을 고려해 가장 짧은 코스인 소토왕골~칠성봉~가는골로 낙점.

 

비공을 설악동에서 해후했다.

5박 6일 설악 대종주 때 이후 처음 만나는 비공.

 

설악을 찾지 않은 동안 무슨 인상요인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문화재관람료가 무려 3,500원으로 올랐다.

그렇잖아도 낼때마다 억울한 기분에 배가 살살 아픈터에 오늘은 코스 또한 자연스레 이어지니 전략적으로 우회하기로 한다.

서슬 퍼렇던 철조망이 철거되고 난후 높따란 펜스로 바뀌었다.

배낭을 넘겨 펜스를 넘어선뒤 쌍천을 건너 내려가다 토왕골 초입 상가 직전에 소토왕골 쪽으로 방향을 틀어 소토왕골로

진입하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소토왕골 암장 주변의 거대한 벽들.

 

 

꽁꽁 얼어붙은 소토왕골의 긴 암반 와폭지대를 오른다.

 

 

선두에서 열심히 진행중인 비공과 늘빛햄.

 

 

 

 

 

와폭지대를 오르며 되돌아본 드높은 소토왕골 암장&한편의 시를 위한 길 피너클 지대.

 

 

체중이 다시 많이 늘어서 그런지 초반부터 후미에서 힘들어하던 칠오.

수고 많았어~~^^

 

 

 

소토왕폭에 이제 거의 다 왔다.

 

 

퍼렇게 얼어붙은 소토왕폭의 위용.

 

 

소토왕폭을 배경으로 늘빛님과 비공.

 

 

다른 계절엔 숲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던 소토왕폭 우측의 암벽이 웅장하게 다가온다.

하얀 빙폭과 거대한 암벽, 참으로 멋들어진 풍경이다. 

 

 

칠오와 비공이 사이좋게...

 

 

헉~~ 칠오가 비공 뺨에 뽀뽀하려는 듯...

설악은 性조차 초월해 사랑하게 하는 힘이 있나보다.ㅋㅋㅋ 

 

 

뽀뽀하니 좋나?ㅎㅎㅎ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주변 풍광.

전에는 그냥 그렇게 느껴지던 풍경이 이토록 웅장하게 다가오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건지.....

 

 

 

 

소토왕폭 아래에서 요기를 하며 오랜시간을 보냈다.

 

 

소토왕폭을 힘겹게 우회해 한참을 오르고 나니 어느덧 날이 어둑어둑해져 계곡 완만한 지형에 배낭을 내려놓는다.

맘은 좀더 진행해 칠성봉까지 오르고 싶었지만...

 

첫 꼬꼬닭 동기산행에다 오래간만의 설악이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무르익다보니 박카디 한병을 제외하곤

가져온 술병이 모두 비워졌다.

덕분에 담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생 좀 했다는...ㅎㅎㅎ

 

 

 

소토왕골 상단부와 칠성봉.

 

 

짙은 썬그라스에 태극마크까지 부착된 차림의 비공.

히말라야 원정대 등반대장급의 포쓰가 장난이 아니다.

 

 

 

 

 

 

 

캬~~ 눈앞에 펼쳐지는, 하얀 눈을 뒤집어쓴 북주릉의 파노라마가 가히 환상적이다.

 

 

 

조기 앞쪽의 바위가 인물사진 포인트인데, 아이젠을 착용해서 그런지 아무도 내려가려 하지 않는다.ㅎㅎㅎ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신 늘빛행.

 

 

둘이서 잘 놀고 있는 비공과 칠오.

 

 

봐도 봐도 눈부시기만한 풍광.

 

 

 

중청이 살짝 보일락말락...

 

 

칠오와 범봉과 노인봉을 줌인해본다.

 

 

집선봉 정상부.

 

 

 

 

 

비공아~~!!

정말 포쓰 쩐다~~~

 

 

선두에서 줄곧 러쎌해 내려가느라 수고 많았던 비공.

가는골 상단부의 햇빛이 드는 쪽은 눈이 완전히 굳어 비교적 내려오기 좋았는데, 중단부 그늘쪽엔 눈이 깊은데다 크러스트된 

눈속에 발이 빠지면 빼기가 쉽지 않아 하산이 만만치 않았다.

별로 긴 골짜기도 아니고, 어려운 코스도 아닌데, 오래간만의 설악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힘들게 느껴졌다.

 

 

 

나뭇가지 사이 정면으로 마등봉 방향의 풍광을 바라보며 내려오는 맛이 참 좋았다.

 

 

 

 

드디어 순굴.

그다지 넗어보이지 않는 입구와는 달리 안쪽은 꽤 넓고 길다.

 

 

 

굴뚝시설까지 갖춰져있고...

굴뚝 주변에 모기인지 하루살인지가 무척 많았다.

 

구들장까지 완비...

 

 

 

웅장한 풍채의 망군대가 참 근사하다.

 

 

축대까지 잘 갖춰진 비박지.

 

 

 

사이즈는 작지만 참 예쁜 가는골의 폭포.

 

 

2단 연폭.

 

 

10:20 경 하산을 시작해 13:20 분경 가는골 하산 완료.

 

 

 

 

 

 

속초 도착후 속초 횟집에서 쏘맥에 맛있는 회로 뒷풀이 하며 깔끔하게 마무리.

 

 

때깔은 물론 맛이 정말 예술이었던...

 

 

 

 

맛난 물회까지...

 

 

 

 

 

이후 뿔뿔이 이산가족.ㅎㅎㅎ

누구는 곧바로 집으로 가고, 누구는 용대리로 향하고, 척산 들러 바닷가로 간 사람도 있고, 누구는 또다시 설악동으로.....

 

 

 

 

 

 

설악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