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대청봉 일출

저산너머. 2010. 6. 21. 16:52

붉고 화려했던 대청의 일출.

바라본다...

바다위에 비친 해의 그림자.




가리봉에도 아침 햇살이 들고 있고..

점봉산에도...

중청과 귀때기청에도 눈부신 햇살이 비치고 있다.

공룡능선과 외설악. 멀리 금강산도 희미하게 조망된다.

가리봉과 귀때기청, 끝청, 중청 청자 돌림 브라더스.

화채봉의 기상이 오늘따라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왜 그럴까?ㅎㅎ






대청 일출

살랑살랑 이마를 스쳐 지나는 바람결에 눈을 뜬다.
밤새 거세게 불던 바람이 좀 잔잔해졌나보다.
전날 산행이 그만큼 힘들었던 것인지, 고지인데다 세찬 바람 덕분에 모기가 없어서 그랬는지 간밤엔 거의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잤다.

설악의 달콤한 새벽에 취해 좌로굴러 우로굴러 밍기적거리며 침낭속에서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을 무렵, 부지런한 등산객들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서둘러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고, 일출을 기다려본다.
벌써부터 동해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여명빛을 보니 오늘도 한바탕 축제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대청봉 정상 바위턱마다 등산객들이 한자리씩 차지하며,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일출을 기다리고 있을 무렵, 어느 순간 들려오는
"와~~"하는 탄성..
드디어 일출이 시작되었다는 신호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이어지고, "찰칵찰칵" 카메라 셔터가 분주해진다.
그 어느때보다 붉고, 화려한 일출.. 시청앞 광장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붉은 악마의 물결보다도 더 붉은 아침 일출..
하룻밤을 대청에서 머물며 눈부신 일몰과 일출을 둘다 눈으로 직접 경험하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새벽 댓바람을 화려한 축제로 상큼하게 시작했으니 오늘 하루도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요란스런 축제를 치른 등산객들이 물밀듯이 대청봉을 떠난 한참 후까지 홀로 대청봉을 지키다 배낭을 꾸리고,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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