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백암골~관모봉

저산너머. 2012. 9. 27. 03:46

 

 

 

 

 

 

♣ 백암골~백암폭포~치마바위 능선~1347m봉~관모능선~1103m봉~관모봉~1103m봉 남릉~백암리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계절.

한밤중에 백암 마을에 도착해 마을 한귀퉁이에서 술한잔 기울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백암골을 따라 올랐다.

설악의 주요한 한 능선임에도 관모능선은 그동안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 않던 곳인데, 과연 어떤 곳일까?

 

 

 

 

백암폭포골이 갈라지는 곳에 위치한, 쉬어가기 좋은 너래바위.

이곳에서 송이 채취하러 오신 두분의 마을 어르신을 만났는데, 첨엔 '송이철이라서 못들어오게 할텐데...' 하시더니, 후니가 뇌물(?) 좀 

쓰고, 몇마디 나누다보니 나중엔 자기들끼리 "저 사람들이 송이를 알겠어?" 하신다.ㅎㅎ

맞는 말씀이다.

우리가 도대체 송이를 따 본적이 있어야지...ㅋㅋㅋ

 

 

 

너래바위 아래쪽의 와폭.

 

 

 

백암폭포.

십여년만에 다시 찾은 것 같다.

그때에 비하면 수량이 풍부해서 훨씬 보기 좋았다.

 

 

 

 

폭포 하단의 동굴에서 바라본 세상.

오래전부터 이사진 무척 찍고 싶었는데...ㅎㅎ

 

 

 

 

 

 

 

백암폭포 갈림길에서 만난 어르신들이 치마바위라고 부르던 거대한 바위.

 

백암폭포에서 오랜시간 휴식을 취한 뒤 되돌아나와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랐다.

이 능선의 적송 군락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송이를 모르는 사람들이니 송이는 분명 아닐테고 뭘까?ㅎㅎ

 

 

 

관모능선상의 멋진 암봉.

저 봉우리 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시원할 것 같은데...

 

관모능선 1347m봉에 오른뒤 관모봉을 향해 산행을 계속했다.

능선길 초반에 무거운 박배낭매고 작업(?) 좀 하느라 힘을 빼서 그런지 1347봉까지 걸어오르는데 무척 힘들었다.

관모능선은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건너편의 송암능선에 비하면 길이 훨씬 희미하고, 잡목도 무성하고, 약간 험한 곳도 있는데다 

지난 태풍으로 인해 등산로에 나무들이 무수하게 쓰러져있어 진행하느라 꽤나 애먹었다.

 

 

 

1103m봉.

저 봉우리를 넘어야 오늘의 최종 목적지가 나타난다.

 

 

 

암봉 직전에서 희미하던 길이 문득 뚝 끊겨 정찰차 암봉 중간쯤에 올라봤다.

 

 

둔전골 건너편의 화채봉.

 

구름에 휩싸인 대청봉.

 

 

1103봉 정상.

 

정상부의 조망좋은 작은 너덜.

 

 

대청과 화채릉.

 

 

점점 멀어지는 화채봉.

 

 

 

 

목적지에 도착해 버섯향 가득한 성대한 만찬을 즐겼다.

데쳐서 초고추장과 참기름 찍어먹고, 삼겹살과 함께 구워먹고, 맛있는 부대찌개에 넣고...

처음 맛보는 능이와 자연산 송이가 얼마나 맛있던지...ㅎㅎ

많이 땃다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몇개밖에...

 

관모봉 정상은 잡목으로 인해 아쉽게도 조망이 전혀 없었다.

시야만 확보된다면 주변 조망이 환상적인 곳일 것 같은데 말이다.

영혈사 쪽으로 좀더 내려가다보면 조망 좋은 곳이 나오지 않을까?

다음엔 영혈사 쪽에서 접근해봐야겠다.

 

 

 

 

 

 

 

 

 

조망이 시원한 1103봉 작은 너덜위에서...

 

 

 

 

 

대청봉 정상부는 어느새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엄청나게 몰려드는 구름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1103봉 남릉(백암골 우릉)을 따라 하산했다.

길이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고...

산짐승길인지 사람의 길인지 길이 아주 희미했고, 중간중간 끊기는 곳이 많았다.

 

이 능선의 거대한 아름드리 적송군락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런 멋진 적송군락은 설악 어디에서도 쉽게 찾기 힘들 것같다.

 

 

 

 

 

 

   

산 아래에 있었다면 혹시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 안내판 하나 쯤은 충분히 얻었을 멋진 적송들이 능선에 즐비하다.

 

 

 

 

 

 

관모능선 첫 산행.

산행 거리도 꽤 긴 편이고, 쉽지 않은 산행이었는데, 다들 수고 많았삼~~~

 

 

 

 

 

 

클럽설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