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용대리에서..

저산너머. 2011. 2. 21. 11:33
지난주 영동지방에 1m 가량의 폭설이 내리던 날 설악으로 향했다.
어론리까지만해도 전혀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신남부터 눈발이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인제~원통~용대리~미시령터널.. 속초로 다가갈수록 적설량이 장난이 아니다.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설악동까지 택시로 간신히 들어갔는데, 매표소에서 결국 입산 통제..
굳이 가려 한다면 우회하면 되겠지만, 적설량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정상적인 산행은 무리였던 듯...
설악동에 80~90cm 가량이면 주릉엔 1m를 훌쩍 넘는 눈이 쌓여있을텐데...

꼭 정상에 올라야 맛인가?
이렇게 폭설 쏟아지는 풍경 속에 엉덩이까지 빠지는 눈속에 포옥 잠겨 있는 맛도 접하기 쉽지 않은 별미이고, 설악
언저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C지구 야양장 구석에 자리를 잡고, 술잔 좀 기울이다 잠들었다.

다음날 오전 속초 시내에서 한 분, 횟집에서 아침식사 후 한 분 먼저 귀경하시고, 나머지 세명이서 용대리 솔방울
펜션이라는 곳으로 이동해 하루를 보냈다.


근데, 설악에 들었다고 하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설악에 가지 않은 것도 아니고...
카테고리를 어디로 해야할지 영 헷갈린다. ㅎㅎ


용대리로 이동하기 전 아침식사 했던 횟집 입구.
1m 가까운 눈폭탄이었음에도 워낙 눈이 잦은 지역이라서 그런지 제설작업이 신속히 이루어진다.
(하긴 2월에 영동지방엔 정말 지겨울 정도로 눈이 잦고, 많이 내린다. 속초 윗쪽의 간성에서 군생활한 개인적인 경험으론 2월엔
제설작업 빼고는 정상적인 일과가 거의 없었던 듯... 자고 나면 눈 치우고.. 다음날 자고나면 다시 또 눈이 쌓여있어 또 눈 치우고...ㅡㅡ;;)
서울에 이런 폭설이 내렸다면 아마 한동안 거의 마비상태였겠지?ㅎㅎ


성게알밥엔 성게알이 듬뿍.. 물회엔 각종 회가 듬뿍.. 앞으로 종종 들를 듯하다.

세상은 폭설에 잠겨 온통 한겨울 풍경인데, 유일하게 파릇파릇 봄같던 처자들.. 만해 마을 가는 길을 물었었다.

용대리의 솔방울 펜션. 이곳에서 이튿날 머물렀다.

눈썰매 타느라 신난 세진이와 눈썰매길 만드느라 바쁜 아빠.

음지골 입구에 잠시...

강쥐처럼 신나신 로그님..ㅎㅎ

로그님의 로그..

뭐하는 걸까? 재미도 결과물도 쏠쏠했다...ㅎㅎ

다음날 아침 솔방울 펜션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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