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부근은 한계고성을 오르다보면 자연스레 접근하게 되는 곳입니다.
예전에 솜다리를 워낙 좋아해서 3~4년간 봄만 되면 솜다리 찍으러 다니곤 하던 때가 있었는데, 당시에
자주 올랐던 곳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주변만 맴돌았을 뿐 정작 안산 정상은 올라본 기억이 없네요.
산행코스를 구상하다보면 항상 1순위 내지 2순위로 떠오르는 곳이 안산-석황사였는데, 설악의 변두리에
위치한 탓에 다른 코스와의 연계가 애매해져 후순위로 밀리다 번번이 무산되곤 했었지요.
이번에 드디어 아니오니골과 연계로 안산-석황사 루트를 찾아봅니다.
아침에 눈을 떠 고개를 살짝 드니 동쪽 하늘이 여명으로 물들고 있더군요. 얼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화려한 일출을 감상할 준비를 합니다.
드디어 끝청 어름으로 찬란한 태양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가장 뒤쪽 왼편의 산그림자가 소청에서 중청~대청~끝청으로 이어지고 있네요.
그 앞쪽 오른편이 귀때기청봉이고, 좀더 앞쪽이 감투봉 일원, 가장 가까운 산그림자는 음.. 1289봉 주변인 듯.....
산릉 덕분에 훨씬 입체적이고, 깊은 산중에서 맞는 일출이라는 느낌이 확연합니다.
가리산군 조망.
봐도 봐도 멋진 풍경입니다. 사진으론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는게 한스러울 뿐.. 해가 떠오른 한참 후까지도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멍하니.. 산그리매...
원통 방면으로 깔린 운해가 한폭의 동양화처럼 멋지네요. 지형적 영향인지 이곳은 운해가 참 잦더군요.
십이선녀탕 상단 부근에도 어느덧 아침 햇살이 부서지기 시작합니다.
빛으로 그린 그림 같은 느낌..
천불동의 암봉들처럼 매끄러운 암봉이 아닌 편마암 계열인 듯한, 거무튀튀한 암봉들이지만, 이곳 안산 부근도 암봉과 바위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할 정도로 멋진 곳.
이곳도 마찬가지로 시선을 자꾸 끌어 당기고...
한계고성릉.. 역시 길군요.
에구~~ 자꾸 비슷비슷한 사진 올려 죄송합니다..ㅎㅎ
정말 시선을 뗄래야 뗄 수 없게 만드는 풍경들입니다.
돌덩이 몇개로 막아놓긴 했지만 우측은 까마득한 벼랑.ㅎㅎ
구름 한줄기가 눈부신 아침해를 가리면서 조화를 부려봅니다.
아쉽게도 안산이 약간 잘려버린 대신 저의 동행이 보이는군요.
배낭을 정리하고 안산을 향해 출발하려는데, 구름이 또다른 인상을 만들고 있네요. 다시 또 눌러 앉아 한참을 멍하니 산그리매~~ ^^
같은 풍경이지만 골에도 빛이 드니 느낌이 또 다릅니다.
해가 높이 떠오르면서 운해의 구름이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쉽지만 이제 편안한 하룻밤과 멋진 아침 풍경을 선사해 주었던 공간을 떠납니다.
빠이~~!! 다음에 또...
안산과 치마바위, 고양이바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양이바위.
왜 고양이바위라는 명칭이 붙었는지 그동안 궁금했었는데, 언뜻 보니 귀를 쫑긋 세운 고양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풍경이 정말 죽음입니다. 저곳을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 계곡이 옥녀탕이 있는 성골입니다.
성골 주변과 건너편 가리산군 조망이 막힘없이 펼쳐지는...
발 아래는 까마득한 안산 전면부의 낭떠러지..ㅋㅋ
치마바위. 안산에서 오랫동안 조망을 감상한 후 안산을 내려섭니다.
자양천 건너편의 주걱봉과 이곳 안산 방면 암봉의 실루엣이 서로 닮았네요. 실제론 험한 암봉들이겠지만, 눈으로 보기엔 둥글둥글한 선이 참 예쁘기만 하네요.
♣ 여섯째날,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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