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울산암 서봉, 설악의 休

저산너머. 2011. 8. 3. 21:36



애초 계획은 이곳이 아니었는데, 수일전의 폭우로 인해 북주릉으로 급변경되었다.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짙은 운무와 고도를 높일수록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로 인해 그 북주릉마저 울산암 서봉으로 재수정.
하긴 이런 날 굳이 북주릉에 올라봐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텐데, 이곳이 황철이고 저항령이려니 생각하면 그만 아닐까?
북주릉 한두번 가본 것도 아니고...ㅎㅎ
암튼 지난주 흑범길의 재탕인 날씨이다.


말굽폭포 부근에서 맞은 즐거운 첫날밤.

폭우로 수량이 엄청나게 불어나 장관인 말굽폭포.

말굽폭포에서 울산암 서봉으로 향하는 길 초반의 운치있고, 아늑한 숲길.

식생이 워낙 다양한 곳이다보니 바나나도 발견된다.ㅋ 잘 찾아보면 망고나 파인애플이 있을지도...ㅎㅎ

울산암이 하나도 안보이는 울산암 조망바위. 사진찍히는 건 물론 사진 찍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유쾌하신 어린왕자님과, 너무도 즐거운 표정의 기절거미님..^^

울산암 지릉 안부의 호랑이굴.

호랑이굴 촬영중이신 하늘빛님. 왠지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다.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는 빗줄기를 피해 호랑이 굴에서 잠시 쉬어간다.
즉석 마가목주에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는 당귀 보쌈..
자리가 길어지다보니 술이 거의 떨어져 추진키로..
한 팀은 주식(?) 추진조, 다른 팀은 약초 추진조로 편성.


주식도 충분히 보충했고, 빗줄기도 잦아들면서 울산암 서봉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이때 하늘이 잠시 열리는가 싶었는데...


다시 짙은 운무로 뒤덮혀 조망이 전혀 없다.

뚝딱뚝딱 아파트 두동과 정자 한채 세우고...

안개비 내리는 궂은 날씨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무엇이 문제랴..

다음날 아침. 미시령 터널 톨게이트와 학사평 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울산암 뒤쪽으로 달마봉도 보인다. 조망이 잠시 열렸지만, 시계가 불량해 아쉽다.

신선들이 따로 없는 멋진 풍경.

아무래도 모델촬영회가 열린 듯.. 운해 깔린 속초와 동해를 배경으로 1번 기본 포즈..ㅎㅎ

야릇한 포즈를 취해보기도 하고...

계속되는 모델촬영회.

북주릉에서 갈라져내리는 울산암 지릉.

키세스 바위.

왼쪽은 고래머리 같고, 오른쪽은 외계인 같은...

다시 닫힌 채 열리지 않는 조망에 달리 찍을만한 것도 없고... 렌즈 안쪽에 습기가 뿌옇게 껴서 그런지 사진이 이상하다.ㅎㅎ

사이트를 말끔히 정리한 후...

울산암 서봉 하산중.

숲속에서 금방 귀신이라도 출현할 것만 같은 으스스한 안개속 풍경.

하산 속도가 넘 빨라서 구닥다리 카메라로는 포착이 불가능한..ㅎㅎ

가장 넓고, 바닥이 평평하고, 지붕까지 구비된 하산길의 사이트. 이곳에서 먹은 비빔라면 정말 감동이었다.

이쁜이네집에서 또다시 이어지는 즐거운 자리.

내원암에서...

소쇄원의 어디쯤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아담하고 멋진 내원암 입구.





말굽폭포~울산암 서봉~설악동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산행이었다.
이 코스를 이틀만에 주파한다는 것, 그건 아무나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 아니다..^^

산행하다보면 이런 때도 있고, 저런 상황도 있는거지...
뭐 꼭 계획대로 산행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법 있나?
즐거운 산행 했으면 된거지.....

근데 ㅇㅈㄱ 그곳은 영 아쉽긴 하다..ㅎㅎㅎ
들머리라도 취재차 함 다녀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