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Ridge

[설악산] 흑범길, 구름속에서..①

저산너머. 2011. 7. 26. 22:45



성하의 계절.
출발전엔 흑범의 암릉위에서 무더위와 땡볕에 장시간 노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했었는데, 설악은 수일전부터 계속된
이상 저온으로 산중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흑범길 첫피치에 도착해보니 하루종일 안개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에 바위는 이미 촉촉히 젖은 상태.
짙은 구름에 덮혀 한치 앞도 가늠하기 힘든 암릉길.
이따금씩 들리는 석주와 천화대 등반팀의 외침이 습한 구름을 타고,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할 뿐, 흑범은 석주와 천화대 등 
주변과 단절된 설악의 고도로 변해 버렸다.

단 한차례도 열릴 줄 모르는 운무 가득한 풍경에 일면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날씨에만 감상할 수 있는 운치있는
풍경에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흑범길 출발지점에 도착해 휴식중. 어프로치 시간을 제외하곤 하루종일 한기까지 느껴지던 젖은 날씨..

넘버원과 넘버투의 첫피치 출발. 흑범길엔 이처럼 인상적으로 생긴 바위가 꽤 많다.

첫피치를 걸어 오르다 내려다본 풍경. 온통 운무 가득한 풍경이 참 운치있고, 신비롭다.

저 문을 넘어서면 흑범의 세계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사각형 암벽을 앞두고 잠시 휴식중.

슬랩을 향해 선등 출발.

넘버투와 기성이 연등으로 슬랩 등반.

흑범의 상징과도 같은 사각형 암벽.

슬랩을 오르다 되돌아본 풍경.

디에드르 크랙 레이백 구간.

올해도 어김없이 크랙의 잡초 제거중.ㅎㅎ

디에드르와 수직크랙 사이의 걸어 오르는 구간.

누구세요?ㅎㅎ

수직크랙 구간을 향해 걸어오르다 되돌아본 풍경.

이런 날씨에 빼놓을 수 없는..

솔체.

수직크랙 구간 등반중. 넘버투 오늘 넘 멋졍~~^^

후미와 중간에서 빌레이 보느라 고생 많았던 성동형과 기성.

비에 젖어서 그런지, 거의 일년만의 등반이라서 그런지 작년보다 다들 어렵게 등반하고 있다.

수직 크랙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완경사의 크랙+슬랩 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