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Nepal·Himal

[에베레스트 트레킹 3] 남체 고소적응일 ♪

저산너머. 2008. 6. 24. 19:28

 

이른 아침, 남체 마을 상단 국립공원본부(National Park HQ)와 군부대가 있는 언덕 뒷편에서 바라본 에베레스트(왼쪽), 로체.

 

 

   


 

 

에베레스트.

 

 

로체.

 

 

남체 바자르(Namche Bazaar).
예전엔 티벳에서 상인들이 넘어와 매주 토요일에 하트(정기 시장)가 열렸다는데, 지금은 거의 상설화된 듯하다.

 

 

남체 바자르의 상인.

 

 

   
   

 

  

 

 

 

남체에서 샹보체로 향하다 되돌아본 남체.
말발굽 같은 지형에 계단식으로 마을이 들어서 있다.

 

 

 

샹보체 언덕을 오르다 만난 순박한 네팔 소녀.
수줍음을 많이 타는지 사진찍자는 소리에 처음엔 어쩔줄 몰라하더니, 콩데를 배경으로 이런 자연스런 포즈를 취해준다.

 

 

남자 친구와 함께..

 

 

 

 

 

칼라파타르, 고쿄 가는 길.

 

 

 

루클라 가는 계곡길 내려다보인다.

엄청난 협곡이다.

 

 

샹보체 언덕에 있는 파노라마 롯지에서 바라본 에베레스트(8,848m), 로체(8,516m)와 솔루쿰부 지역의 美峰인 아마다블람(6,814m).

로체 정상부가 구름에 휩싸여있다.

 

 

 

 

 

 

 타메 가는 길.

 

 

 

 

 

타메가는 길에서 내려다본 남체.

 

 

 

이 녀석은 야크와 소의 교배종(족비?)이라고 한다.
주로 고지대에 서식하는 야크와, 저지대에 서식하는 소를 교배해 고지대와 저지대를 오가며 짐을 나를 수 있도록..

 

 




♠ 2007.11.11  에베레스트 트레킹 셋째날 : 남체 고소적응일

오늘은 남체(Namche, 3,440m)에서 하루 머물면서 고소적응하는 날. 나야 이미 티벳에서 어느 정도 고소적응이 된

상태이므로 굳이 남체에서 고소적응을 위해 하루 쉴 필요는 없겠지만, 한선생님과 하루 쉬면서 티벳 고원의 정취을

느낄 수 있다는 타메(Thame)를 다녀오고, 샹보체 언덕에 올라 에베레스트 전망을 감상하기로 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한선생님과 함께 어제 남체로 오르며 사진을 찍었던 콩데 전망대로 내려가, 콩데의 여명 풍경을 감상한
후, 아침 식사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에베레스트 조망을 위해 칼라파타르 가는 길 쪽으로 걸어올라갔다.
중간에 복잡한 골목길에서 헤매는 바람에 한선생님과 헤어지고, 엉뚱하게 국립공원본부(National Park HQ)와 군부대가
있는 곳으로 오르게 되었는데, 오른쪽 샛길로 들어가 언덕 뒷편으로 돌아오르니 그곳에서 에베레스트(Everest, 8,848m)와
로체(Lhotse, 8,516m), 아마다블람(Ama Dablam, 6,814m)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8시 반쯤 팬케이크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남체 바자르를 둘러본 뒤, 샹보체(Syangboche)의
에베레스트뷰 호텔로 향했다.
샹보체 언덕까지는 꽤 긴 급경사길이 이어져 쉽지 않은 길이다.
가쁜 숨을 내쉬며 급경사길을 오르고나니 완만한 고원지대 같은 샹보체 초원이 펼쳐진다.

11시쯤 파노라마 롯지 뒷편 전망대에 도착.
이곳에서 바라보는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의 파노라마는 정말 장관이었다.
보통은 에베레스트 조망을 위해 에베레스트뷰 호텔로 가는데, 굳이 그곳까지 가지 않고 이곳에서도 충분할 것 같았다.
오히려 그곳에서는 각도상 촐라체에서 늘어진 능선에 전망이 약간 가려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숙소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타메(Thame)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애초에는 타메까지 갈 예정이었으나, 티벳스런 풍경 한번 보자고 굳이 먼 타메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아직 고소적응이
충분치 않은 한선생님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 그냥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숙소에서 오래간만에 핫샤워를 하고 나니 행복감이 느껴진다.
저녁때 야크스테이크(250루피)를 먹으며, 맥주를 마셨다.
한선생님은 술을 원래 안하시는 분이고, 내 포터인 락빠도 술을 못하는 덕분에 텍(Tek)과 맥주 한 두 병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텍이라는 친구, 보면 볼수록 괜찮은 친구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성실하고, 센스가 있고, 긍정적이고, 성격도 참 좋은...


해발 3,440m 히말라야 한복판인 남체에서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야크스테이크를 맛있게 먹고, 거기에 맥주까지 곁들여
적당히 취기가 오르니,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산행에 쓸 식수겸, 추위와 싸우기위해 오늘밤도 뜨겁게 껴안고 잘 죽부인겸(?), 날진 물통에 따또빠니(끓인 물, 40루피)를
받아 냉골같은 잠자리에 눕는다.
마시다만 듯한 맥주 탓인지, 낮에 바라본 히말라야의 멋진 잔상이 눈에서 사라지지 않아서 그런지, 내내 뒤척이며 새벽까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일은 고쿄로 가기위해 포르체텐가까지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