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Nepal·Himal

[에베레스트 트레킹 5] 포르체텐가~마체르모 ♪

저산너머. 2008. 6. 26. 20:55

"그곳에 서면 사람은 자연스레 풍경의 일부가 됩니다."

 

 

 아~~~ 그저 탄성 뿐--------!!!!!

 

 

 

 

   

 

 

돌레(Dole) 부근의 풍경.

아랫편 좌측 바위에 붙어있는 갈색 빈대떡 같은 물체가 이 지역에서 중요한 땔감으로 쓰이는 야크 배설물이다.ㅎㅎ

 

 

 오늘도 어김없이 서서히 구름이 밀려들면서 탐세르크(Thamserku, 6,618m)와 캉데카(Kangdeka, 6,783m)가 눈부신 풍경을 연출하기 시작한다.


 

 

딸랑딸랑 방울소리를 울리며 야크 무리가 지나가고..


 

 

파란 하늘과 흰 구름, 하얀 설산과 갈색 초원.. 색의 대비가 너무 멋지다.
아무데나 누우면 그곳이 곧 파라다이스.....


 

 

구름사이로 드디어 초오유(8,201m)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살아서 꿈틀거리듯 생동감 넘치는 새하얀 구름들...

 

 

Thank you, Mr.Tek!!!


 

좌로부터 한선생님과 내 포터인 락빠, 한선생님의 포터인 텍.


 

내가 그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은, 곧 풍경의 완성..ㅎ
풍경보다 더 멋진 남자.. 흠.....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

 

 

 두드코시(Dodh Koshi) 협곡 건너편 가파른 산허리에 실낱처럼 아슬아슬 걸려 있는, 포르체(Phortse)에서 고쿄(Gokyo)로 이어지는 길.

 

 

   

 

 

야크 방목을 위한 야크 커르커.

돌울타리와 돌집이 인상적이다.

 

 

 

"까악 까악~~ 나두 한장 찍어주셈~~"
까마귀가 까메오로 출연.


 

 

 

 

 

 

 

 

 

♠ 2007.11.13  에베레스트 트레킹 다섯째날 : 포르체텐가 ~ 돌레 ~ 루자 ~ 마체르모

고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점점더 와이드해지는 시야, 한없이 스펙타클해지는 풍경. 풍경. 풍경..
지금까지도 충분히 눈부신데, 도대체 어쩌라는건지..
이러다 정말 까무라치기라도 하면...ㅎㅎ

마체르모(Machhermo, 4,410m)로 오르는 길에선 정말 그랬다.
돌레(Dole, 4,084m) 이후, 한걸음 한걸음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더 투명해지고, 스펙타클해지는 풍경.
티없이 짙푸른 하늘에 마치 살아서 꿈틀거리듯 생동감 넘치는 새하얀 구름들, 사방을 에두르고있는 거대한 하얀 설산들..



포르체텐가에서 돌레까지는 가파르고, 긴 오르막이 계속되서 꽤 힘들지만, 그 이후는 몇개의 야트막한 능선과 얼음처럼
차갑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는, 급한 오르막은 없는 구간이다.
포르체텐가(Phortse Tenga, 3,675m) 부근의 울창한 밀림은 루자(Luza, 4,338m) 이전에 무릎 정도밖에 안되는 키작은
관목들로 변한다.
연신 탐세르크와 캉데카를 뒤돌아보면서 눈앞에 점점 다가오는 고쿄방향의 초오유 주변 풍경을 눈과 가슴에 담으며,
천천히 걸어오르다보면 어느새 도착하게 되는 구간.

이 구간은 도상거리가 상당히 길며, 해발 고도가 4천미터를 넘어서고, 포르체텐가에서 출발했을 경우는 하루에 800여m
가까이 고도를 높이게 되는 곳이므 혹시라도 발생가능한 2차 고소증을 주의해야 한다.
남체의 3천m대에서 고소적응을 했더라도, 이곳에서 고소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심심치않게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구간에서 고소증이 느껴질 경우 무리하게 고쿄로 진행하지 말고, 마체르모에서 하루이틀 더 머물거나 아예
포르체텐가로 다시 내려가 고소적응을 마쳐야한다.
나는 고소증 증세로 고생하진 않았지만, 고도가 4천여미터를 넘어서면서 서서히 무뎌져가는 다리는 어쩔 수 없었다.
천천히 걸으면 그다지 느껴지진 않지만, 조금이라도 걸음을 빨리하면 한번에 스무걸음 이상을 떼기가 힘들어진다.



이날은 아침 8시 20분에 포르체텐가(Phortse Tenga, 3,675m)를 출발한 후 돌레(Dole, 4,110m, 10:50)와
루자(Luza, 4,338m, 13:45)를 통과해, 4시경 마체르모(Machhermo, 4,410m)에 도착했다.

마체르모에선 스노우랜드 롯지에서 숙박했는데, 지금까지 거쳐온 롯지들 중 최악이었다.
롯지 시설도 부실한데다, 저녁에 나온 팬케이크는 형편 없었고, 아침으로 주문한 야크스테이크는 시커멓게 탔고, 짜고,
크기도 손바닥 반 만한데다, 그것도 전날 요리해 놓은 것을 데우는둥 마는둥 해서 주는 것 같았다.

저녁무렵부터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몰려들고, 세찬 바람이 불기시작하더니, 결국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눈발이 점점 더 거세지면서 금새 하얗게 쌓였다.
티벳을 포함, 이번 여행을 통털어 처음으로 맞는 눈.
만년설로 유명한 히말라야에서 눈내리는 풍경 구경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ㅡㅡ

이대로 20cm 쯤 쌓여 트레킹 내내 눈을 밟았으면 했는데, 아쉽게도 1cm 정도 쌓인 후 금방 그쳤다.

내일은 드디어 코교로 가는 날.
이번 트레킹에서 가장 기대했던, 고쿄 피크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의 파노라마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