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Nepal·Himal

[에베레스트 트레킹 6] 마체르모~고쿄

저산너머. 2008. 6. 28. 16:01

 

눈내린 아침 풍경.
마체르모(Machhermo)에서 루자(Luza)로 내려가는 길.


 

 

마체르모.

 

 

 마체르모에서 고쿄 가는 길.
초오유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완만한 길을 따라 걷는다.

 

 

 

 

 

   

 

 

 

고쿄를 향해 걷고 있는 트레커들.

 

 

 두드 코시 계곡길로 내려서기 전 한차례 등장하는 험로 구간.

 

 

험로 통과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트레커들.

 

 

 

촐라체(Cholatse, 6,335m).

험로를 통과한 후 두드코시 계곡의 지류를 건너면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고쿄가 그리 멀지 않다.

 

 

 

   


 

   

 

 

고쿄 2번째 호수(Tajung Tsho)

 

 

고쿄 3번째 호수이자 규모가 가장 큰 두드 포커리(Dudh Pokhari).

 

 

두드 포커리 너머로 보이는 고쿄(Gokyo).
마을 뒤로 초오유가 병풍처럼 버티고 서있다.

 

 

   

 

 

 

구름에 뒤덮혀있는 설산들.
드넓은 자갈 채취장 같은 곳이 거대한 응고중바 빙하이다.

 

 

 

 

두드 포커리 호수 상단 계곡의 돌다리를 건너면 고쿄 피크로 올라가는 길이 곧바로 이어진다.

 

 

언덕에서 내려다본 고쿄와 두드 포커리.

 

 

 

 

고쿄에서 머물렀던 로지의 다이닝룸 풍경.

 



 



♠ 2007.11.14  에베레스트 트레킹 여섯째날 : 마체르모 ~ 고쿄


이 구간은 솔루쿰부 히말 트레킹 구간중 비교적 쉬운 루트에 해당된다.
물론 4천미터 중후반의 고도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고쿄 첫번째 호수에 도착하기 직전, 즉 두드 코시(Dodh Koshi) 계곡 지류를 건너기 직전 약간의 험로를 제외하면,
코스 자체는 대체로 완만한 편이다.

정면으로 초오유(Cho Oyu, 8,201m)를 바라보면서, 우악스러운 생김의 촐라체(Cholatse, 6,335m)를 우측에 두고
걷게 된다.
고쿄(Gokyo, 4,750m)에는 호수가 3개 있다.
마체르모(Machhermo, 4,410m)에서 오를 경우 첫번째 만나게 되는, 제 1호수가 가장 작고(작은 연못 정도의 사이즈),
두번째 호수가 중간, 가장 윗쪽에 있는 두드 포커리(Dudh Pokhari)가 가장 크다.
특히, 눈덮힌 설산들에 둘러싸인 두드 포커리는 빙하 녹은 물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물빛이 인상적인 호수이다.


아침 6시 20분에 기상하자마자 롯지 밖으로 나갔다.
간밤에 내린 눈 덕으로 황량한 갈색에서 순백색으로 탈바꿈한 히말라야는 이제까지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에베레스트 트레킹 기간중 처음으로 내린 눈.
조금만 더 내렸다면 좋았을텐데..
눈은 마체르모의 롯지를 출발할 무렵 거의 다 녹아버렸다.


마체르모(Machhermo, 08:35)를 출발한지 한시간여만에 팡(Phang, 09:30)에 도착해, 핫쵸코 한잔을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고쿄를 향해 다시 출발했다.

두드 코시 계곡 지류를 건너고, 제 1호수, 제 2호수, 탁낙과 갈림길을 통과한 뒤, 오후 1시가 다되어 고쿄에 도착했다.
초오유를 비롯한 거대한 설산들을 배경으로 두르고 있는, 빙하호수인 두드 포커리, 그 천혜의 호반 마을인 고쿄는 흡사
휴양지 같은 인상이었다.
병풍처럼 둘러선 하얀 설산과 독특한 물빛, 호반 마을의 컬러풀한 지붕이 어울리는 한편의 그림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다 시릴 정도다.
고쿄가 네팔이 아닌, 유럽 어느 나라에 있었다면, 아마도 이미 유명하고, 떠들썩한 고급 휴양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반, 다행스러운 마음이 반이다.


숙소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 뒤 숙소와 다이닝룸에서 오랫동안 휴식을 취했다.
고쿄에 도착하기 전에는 오후에 고쿄 리(Gokyo Ri = 고쿄 피크, 5,357m)에 오를 계획이었는데, 이미 구름에 뒤덮혀
있어 오를 이유가 없게 되었다.
대신 마을 뒷편 높지않은 언덕에 올라 주변 경관을 감상했다.
초오유 부근은 엄청나게 몰려온 구름층에 뒤덮혀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바람이 워낙 거센데다, 해가 구름속으로 들어가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오래 머물지 못했다.
숙소에 두고 갔던 시계는 한낮인데도 -5˚C를 가리키고 있다.
밤이 되면 또 얼마나 추워질런지.....

카트만두 시내 수퍼에서 구입해, 그동안 아껴두었던, 컵라면을 꺼내 포터들과 나눠먹었다.
다이닝룸 창문 너머로도 호수와 초오유의 근사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따뜻한 라면 국물을 마시고나니 추위가 좀 가시는 듯...

포터 락빠가 엊그제부터 감기 증상이 있었는데, 상태가 더 악화되어 내 다운 파카를 넘겨 주었다.
덕분에 난 있는 옷, 없는 옷 다 껴입고 자야할 판...ㅡㅡ;;;


밤이 깊어지면서 하늘을 가득 덮었던 구름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내일 아침 아마도 고쿄 피크에서 히말라야의 거대한 파노라마를 조망할 수 있을 것같다.
오늘도 침낭속으로 들어가 식당에서 채운 따또빠니를 가열차게 끌어안고 잠을 청한다.
한참을 한기에 떨다 잠이 들고.. 두드 포커리의 찰랑대는 낮은 파도 소리에 고쿄의 고요한 밤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