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Nepal·Himal

[에베레스트 트레킹 4] 남체~몽~포르체텐가 ♪

저산너머. 2008. 6. 25. 17:50

 

남체를 떠나며..

 

 

 

콩데(6,093m)를 카메라에 담고 계신 한선생님.
중형 펜탁스 카메라를 가져오신 사진작가.
중앙의 언덕이 국립공원본부와 군부대가 있는 곳이다.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
남체에서 몽라까지 내내 이 프레임의 풍경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걷게 된다.

 

 

   

 

 

 

 

   

 

 

솔루쿰부(에베레스트) 지역의 미봉 아마다블람.
트레킹 루트 어느 곳에서도 쉽게 구분이 되는 독특한 산세이다.
아마다블람 아랫쪽으로 턍보체 언덕이 보인다.
남체에서 칼라파타르 방향으로 진행할 경우 지나게 되는 가파르고 긴 오르막이 연속되는...


 

 

캰주마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며...
정면의 봉우리는 탐세르크.

 

Stairway to Heaven...
저 계단을 다 오르고나면, 곧바로 하늘에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아.....


 

한선생님.

 

 

 

 

하단부가 하얀 구름띠로 뒤덮힌 탐세르크(Thamserku).


 

 

몽(Mong-la).

정말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얀 구름띠를 머플러처럼 늘어뜨린 아마다블람을 배경으로 초르덴(돌탑)과 바람에 흩날리는 오색 룽다, 돌집이 한데
어울어지는 조화로운 모습은 마치 천국의 풍경처럼 느껴졌다.
몽라를 떠날 시간이 되어서도 아쉬움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연신 뒤를 돌아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

 

 

아름다운 몽...

 

 

 

몽 라의 휴식..

 

 

야크(Yak).
무거운 짐을 운반해주고, 배설물은 소중한 땔감으로 쓰이고, 그 젖으로는 버터와 유유를 만들고, 죽어서는 고기와 가죽을 남겨주고...
이 황량한 히말라야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가축이다.

 

 

 

 

 



 



♠ 2007.11.12  에베레스트 트레킹 넷째날 : 남체 ~ 캰주마 ~ 몽라 ~ 포르체텐가

아침에 눈을 뜨니, 간밤에 뒤척거리느라 잠을 설쳐서 그런지 머리가 무겁고, 몸이 찌뿌둥하다.
아침은 간단히 라라(네팔식 라면, 100루피)로 마쳤다.
이틀 동안의 숙식비를 정산하고, 장비가 부실한 포터를 위해 모자와 장갑을 사줬다.
가지가지로 신경쓰이는 내 포터 락빠..ㅡㅡ
아무튼 보름 정도를 같이 보내야하는, 트레킹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포터를 잘못 만나면 내내
고생해야된다..ㅎㅎ


숙소를 출발해(09:15) 고쿄(Gokyo, 4,750m)를 향해 걷는다.
멀리 아마다블람과 로체 에베레스트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길을 걷고 있으니, 흡사 꿈길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그 맛에 발걸음이 날아갈 듯 가볍기만...
좁은 트레킹 루트 오른편 아래로는 두드코시 계곡으로 떨어지는, 수백미터는 족히 되보이는 까마득한 벼랑같은 가파른
산기슭으로 난 길이 정말 아슬아슬하다.
잠시라도 방심해 자칫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면, 그대로 수백미터의 계곡 아래로 굴러 떨어질 것만 같아 조심스럽다.
오늘은 오전부터 구름이 몰려와, 콩데와 탐세르크를 뒤덮기 시작한다.

11시반쯤 캰주마(Kyanjuma)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마친 후 휴식을 취했다.
계곡 건너편 정면으로 탐세르크가 우뚝 서있는 곳이다.
탐세르크를 가장 가까이서 조망하며 다리쉼하기 좋은 멋진 곳.


캰주마 직후 고쿄와 칼라파타르 행 길이 갈라진다.
칼라파타르 가는 길을 버리고, 고쿄로 향하는 왼쪽길로 접어들었다.
트레킹을 계획하면서 고쿄쪽으로 진행해 촐라 패스를 넘어 칼라파타르로 갈 예정이었는데, 이 부분은 다행히 한선생님의
계획과도 일치해 이후로도 한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캰주마를 떠난지 한시간쯤 후에 몽라(Mong-la, 3,973m, la는 티벳어로 고개)에 도착했다.(13:50)
몽라 주변의 멋진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아마다블람, 로체, 에베레스트의 산군이 하얀 구름과 파란하늘을 만나 빚어내는 환상적인 풍경.
거기에 몽의 쵸르덴과 룽다, 돌집들이 어울려 천상의 풍경 그 자체였다.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여유있게 밀크티 한잔을 마셨다.
롯지 주인에게 지금까지 본 풍경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추켜세우니, 자신도 이 풍경을 너무 좋아한다며
밀크티 한잔을 덤으로 준다.

몽은 쿰부지역에 티벳불교를 처음으로 전파하고, 팡보체 곰파와 타미 곰파를 세운,
라마상와 도르제(Lama Sangwa Dorje)의 탄생지로, 작은 고갯마루에 위치한 롯지가 두어채 있는 아주 작은 마을.
오늘은 그냥 여기에서 하루 묵었으면 하는 심정이었지만, 어쩌라.. 아쉬움을 뒤로한 채 몽을 떠났다.(14:35)

몽 라(Mong-la)에서 포르체텐가까지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다.
내려가는 우리는 수고가 덜한 편이지만, 이곳을 올라오는 사람들은 꽤나 가쁜 숨을 내쉬어야할 것 같다.
한시간 조금 못미쳐 포르체텐가(Phortse Thanga, 3,675m)에 도착했다.(15:20)
오늘 트레킹 끝!


포르체텐가는 고쿄에서 흘러내리는 두드코시(Dodh Koshi) 계곡가에 위치한 롯지 두어개의 작은 마을이다.
롯지 바로 옆에 계곡이 흐르고 있어 간단한 세면을 할 수도 있다.

롯지 다이닝룸에서 한국 노인 두분을 만났다.
두분은 인천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사이인데, 그곳에서 트레킹을 함께 하기로 의기투합 했다고 한다.
근데 두분을 보고 있으면 외모, 성격, 체격 등이 서로 완전 상극이라서 그런지 팀웍이 삐걱삐걱 위태위태한 듯...ㅎㅎ
그 중 한분은 킬리만자로, 말레이시아, 파타고니아 등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니셨다는데, 그분의 경험담을 들으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계곡에 어둠이 내리자마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밤공기가 무척 차가와졌다.
투명한 밤하늘엔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듯한 별들이 초롱초롱했다.
은하수는 어쩌면 그리도 선명하던지.....

내일도 날씨가 화창할 것 같은 느낌이다.
내일부터는 고쿄까지 본격적인 오르막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