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Nepal·Himal

[에베레스트 트레킹 8] 촐라 패스를 넘다. ♪

저산너머. 2008. 7. 9. 17:49

"촐라 패스, 꿈결같은 순백의 설원"

 

촐라 패스 순백의 설원위로 붉은 오버트라우저를 입은 포터들이 걸어가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같았다.

 

 


 

 

 탁낙의 여명.

 

 

 촐라 패스에 다가서기전에 나타나는 고갯마루에서 촐라 패스쪽 풍경을 담고 있는 한선생님.

 

 

 

 

 

 촐라 패스 직전의 너덜지역.
촐라 패스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런 가파른 너덜 사태지대를 통과해야한다.

 

 

 

 

 

 

 

 

반대편에서 넘어오고 있는 트레커들

 

 

 촐라패스에 선 일행.

 

 

 

 

간간이 보이는 크레바스.

 

 

엄청난 두께의 빙하.

 

 

 

 

 

 촐라 패스를 내려서 종라를 향하고 있다.

 

 

 단체 트레커들, 혹은 원정대의 짐을 운반하는 포터들.
카고백 하나만으로 가벼운 무게가 아닌데, 한명당 3~4개씩을 지고 간다.
엄청난 무게 때문에 편하게 앉아 쉬지도 못하고, 저렇게 작대기를 대고 틈틈이 쉰다.


 

 

종라가 내려다보인다.

 

 

 




 

♠ 2007.11.16  에베레스트 트레킹 여덟번째날 : 탁낙 ~ 촐라 패스 ~ 종라

오늘은 에베레스트 트레킹 루트의 최대 고비인 촐라 패스를 넘는 날.
고쿄 리나 칼라파타르 같은 전망대를 제외한, 일반 트레킹 루트중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이고, 험준한
촐라 패스(=촐라 라, Cho La Pass, 5,368m)를 넘어야 하는데다, 종착점인 종라까지 중간에 롯지가 전혀 없는 구간이다.


5시에 기상해 Sherpa Stew로 이른 아침식사를 한 후 6시 반쯤 전날 롯지에 주문해 놓은 도시락을 챙겨 길을 나섰다.

종라 마을 뒷편으로 난 계곡길을 따라 걸은 지 한시간 반쯤 후에 촐라 패스 이전의 작은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해발 고도가 5천미터를 넘고, 촐라체와 촐라 패스를 근경으로 볼 수 있는 조망 좋은 고개이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고, 사진 촬영도 했다.

촐라 패스까지는 작은 계곡과 능선을 두어개 넘고, 빙퇴석 너덜 지대도 통과한다.
촐라 패스 정상에 오르는 길은 조금만 주의를 소홀히 해도 낙석 위험이 높은, 급경사의 너덜 사태지역.
조심 조심 걸어 오른다.
한걸음 한걸음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가빠오는 호흡, 급격히 무뎌져만가는 다리.....ㅡㅡ


10시 20분쯤 촐라 패스 정상에 도착했다.
촐라 패스 정상부는 온통 순백의 설원.
촐라 패스(Cho La Pass, 5,368m)가 고도가 워낙 고도가 높은데다, 촐라체에서 흐르는 능선 북사면 그늘진 곳이라
햇빛이 드는 시간이 적어 눈이 녹지 않는 모양이다.
눈 아래쪽엔 엄청난 빙하층이 자리하고 있다.
일행과 고개 정상 바위턱에 둘러 앉아 전망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한 뒤,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었다.


가늠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긴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있는 빙하위 순백의 설원.
혹시 발을 잘못 디뎌 저 순백의 설원위에 교묘하게 숨겨진 검은 크레바스, 그 억겁의 정지된 시간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건 아닐까?

순백의 만년설위를 사뿐사뿐 걷는다.
배낭무게는 물론 몸무게마저 거의 의식되지 않는 듯한 묘한 느낌이다.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사각사각 발치에서 들려오는 눈소리에 기분은 마치 비단위를 걷는 듯 
황홀하기만 하다.
트레킹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밟아보는 만년설..

발걸음 가벼운 산뜻한 눈길이 끝나고, 곧바로 이어지는 미끄럽고, 가파른 바위 구간을 조심조심 내려서, 오후 1시
40분에 종라(Dzhong La, 4,860m)에 도착했다.
상대적으로 시설이 좋아보이는 첫번째 롯지는 이미 트레커들로 가득 차서, 할 수 없이 시설이 열악해보이는
Himalaya View 롯지에 들었다.


한선생님은 약간의 고소증세와 감기로 여전히 컨디션이 좋지 않으셔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는 마땅히 할 일도
없고 해서 홀로 마을 뒷편 언덕에 올랐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산군과, 작은 호수들, 아마다블람의 조망도 일품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갈릭수프로 추위와 허기를 달래고, 6시쯤 저녁식사를 한후 다이닝룸에서 시간을 보냈다.

고쿄 리, 촐라 패스, 추위, 고소증..
이곳까지 오면서 많이들 지쳤는지 트레커들 대부분이 말수가 줄고 얼굴에선 미소가 사라져 다이닝룸의 분위기가 점점 
썰렁해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