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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건축학개론 서연의집, 표선

저산너머. 2013. 5. 16. 12:34

 

 

 

 

 

 

♣ 위미 건축학개론 서연의집, 표선 해변

 

제주도 여행을 구체화하던 중 우연히 뉴스에서 영화 <건축학개론>의 무대였던 제주도 서연의집이 까페로 변신해

오픈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위성 사진으로 검색해보니 어느 집인지 어렵지않게 감이 잡힌다.

참 좋은 세상이다.

 

<건축학개론>은 별다른 기대나 정보 없이 보게되었다가 은근히 재미있게 본 영화.

젊은 시절 한번쯤 있었을만한 첫사랑 이야기를 적당히 솔직담백하게 잘 풀어낸 영화인 것 같다.

납뜩이의 발견, 이제훈의 재발견이라는 소득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고...

수지야 뭐...ㅎㅎㅎ

 

 

 

제주도는 한번 오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다 중간에 한라산 등반 일정까지 포함시키다보니 여행을 시작하면서

무의미한 시간을 최소화하고, 여행 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 나름의 일정과 동선을 짰었고, 시간 지연 등으로 인해

약간씩의 변화가 있긴 했지만, 지금까지는 애초 계획했던 동선을 거의 그대로 따라왔었다.

 

한라산 등반 다음날 관음사에 들른 뒤, 제주시외터미널에서 성산으로 갔는데, 구름이 가득해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저녁무렵처럼 어두컴컴하고, 시계도 극히 불량한 날씨이다.

성산 일출봉은 제주도 제1의 명소라고 할 수 있는 곳이고, 해안의 물빛이 너무도 좋은 곳인데, 이런 날씨에 그냥

흘려보낼 순 없지.

제주도에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지금 가장 중요한건 효율적인 동선이 아닌 제주를 최대한 즐기는 것.

계획했던 동선과 일정을 포기하고, 급히 대체지를 생각하다 위미와 표선이 생각났다.

 

성산에서 동일주 버스를 탔는데, 대낮부터 술취한 아저씨가 자꾸 주정을 해 운전기사와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그 취객은 운전기사에 의해 중간에 강퇴...ㅎㅎ

제주에선 이상하게도 대낯부터 술에 취한 취객이 가끔씩 눈에 띈다.

아무튼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이런 저런 사람들과 다양한 삶의 모습, 지방색 등을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자가용으로 휭하나 갔다 휭하니 되돌아오는 것도 편하고 좋긴 하겠지만, 이런게 진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 위미, 건축학개론 서연의집

 

 

위미항 쪽으로 이어지는 해안 도로를 따라 걸어 서연의집에 도착했다.

도착 직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잠시동안 꽤 세차게 쏟아졌다.

 

 

잔디가 깔린, 원래 옥상이었다가 테라스로 바뀐 2층.

 

 

 

2층 내부.

 

 

1층.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주변이 자가용들로 꽤 혼잡했고, 손님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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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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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여행객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버스정류장으로 다가오길래 혹시 서연네집 갔다오셨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커피맛이 궁금해 물으니 그냥 그렇다면서 괜히 온 것 같다고...ㅋㅋㅋ

 

하긴 뭐 특별한 건 없는 것 같다.

개장 초기라서 그런지 분위기도 좀 어수선하고, 테이블 배치 등도 정돈된 느낌이 부족한 듯하고...

 

 

영화는 영화일 뿐.

영화의 무대를 그냥 한번 와봤다는 의미일 뿐.

기대 이상으로 좋은 곳도 있긴 하겠지만, 영화 촬영지의 대부분은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찾는게 좋은 것 같다.

 

서연네집에서 나오면서 영화 삽입곡인 기억의 습작을 듣고 있으니 영화의 장면이 되돌려지는 듯한 느낌도 들고 좋았다.

 

 

 

 

>> 표선

 

20대초반, 그러니까 지금부터 십몇년전쯤.. 흠... 여름방학에 친구들과 함께 5박6일 정도의 일정으로 제주도에 온적이 있었다.

육지는 한창 장마권인데, 제주도는 긴 장마에서 이제 막 벗어나 연일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하고, 투명한 날들.

당시 폭포와 동굴과 해수욕장 몇군데씩, 식물원, 민속촌 등을 들르고, 성산 일출봉과 산굼부리 등에 올랐는데, 이상하게도

표선해변이 가장 기억에 남고, 이번 여행중 꼭 다시 찾고 싶었다.

 

 

 

에메랄드빛 바닷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맑고 투명했고, 드넓은 백사장은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얗게 빛났었는데...

날이 흐린데다 늦은 시각이라서 그런지 그런 느낌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웠다.

 

표선해수욕장은 특이하게도 길이보다 폭이 훨씬 더 긴 곳이다.

400~500m가량 되는 폭은 왠만한 서해안의 갯벌 뺨칠 듯...

 

 

표선과 연결된 위쪽의 백사장.

이곳이 궁금했었는데, 희고 고운 모래에 규모도 아담하니 좋았다.

바람만 잠잠했다면 이곳에서...

 

 

 

 

 

 

 

 

다음날 아침.

수평선쪽을 바라보니 이상하게 해가 사각형이다.

제주도의 해는 원래 사각형인가?ㅎㅎ

알고보니 바로.....

 

 

 

 

 

 

 

 

 

성산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나오다 길 건너편에 초등학교가 있어 들어가보니 왠지 낯익은 듯한 느낌이 든다.

교정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혹시나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 초등학교도 건축학개론의 촬영지였다.

서연의 모교로 등장한 곳.

 

어떻게 이런... 도대체 납뜩이 안된단...ㅋㅋㅋ

 

 

서연과 승민이 ㅆㄴ(?) 대화를 나누던...

 

 

영화 <건축학개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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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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