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두타·제주-한라

[한라산] 성판악~관음사

저산너머. 2013. 5. 16. 02:21

 

 

 

 

 

♣ 성판악~속밭 대피소~사라오름~진달래밭 대피소~동릉 정상~삼각봉대피소~탐라계곡대피소~관음사 야영장

 

어리목~영실~돈내코 코스를 돌아본 뒤 하루를 쉬고 다시 한라산에 오른다.

오늘은 성판악 코스~동릉 정상~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 일정.

특별히 길고 긴 하루가 될 것 같다.

이른 아침 서귀포를 출발해 성판악 입구에 도착한 뒤 등산화 끈 질끈 동여매고 장도에 올랐다.

 

 

성판악 코스 들머리.

 

 

물허벅을 짊어진 아낙네가 다정하게 인사하는데, 하라방은 참 무뚝뚝하고, 근엄하기만 한 것 같다.ㅎㅎㅎ

 

 

조망이 전무한 낙엽 활엽수 지대를 한참을 걸어오르니 삼나무 군락이 잠시 이어진다.

 

성판악 코스는 대중교통편이 가장 좋고, 한라산 정상부에 오를 수 있는 코스 중에서 상대적으로 관음사 코스보다 편해

많이 찾긴 하지만, 코스 자체가 워낙 긴데다 조망이 가장 늦게 열리고, 한라산의 여타 등산 코스와는 달리 정상부의 벽을 

바라보며 걷는 맛조차 없는 루즈한 코스.

첨부터 아예 마음을 비우고 시작하는 게 좋을 듯하다...ㅎㅎ

 

 

속밭대피소.

 

 

사라악샘.

예전엔 약수터 전에 사라대피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사라오름에 잠시 들렀다.

 

 

 

사라오름 조망대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부.

 

 

한라산 산록의 숲의 바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한라산에선 설악산 등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거목들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등산로 주변에선 그렇다치더라도, 이곳 사라 오름 조망대에서 유심히 내려다봐도 수백년쯤 묵었을 만한 거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지..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봐야할까?

 

 

 

 

 

사라오름 부근부터 유순하던 등산로가 끝나고, 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가파른 길을 1시간 가까이 오르면 나타나는 진달래밭대피소.

 

여기서도 빼놓을 순 없지.

컵라면에 초코파이 하나 사묵으며 한참을 쉬었다.

역시 별미중의 별미.

 

 

진달래밭대피소를 지나고 한참을 더 오르면 한라산 정상부가 드디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짙은 구상나무 숲지대.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객의 행렬.

 

 

용도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워낙 바람이 심한 곳이다보니 저런 형태의 건물이 들어선 것 같다.

 

 

드디어 한라산 정상에 서다.

도대체 얼마만인지...ㅎㅎ

 

 

누구세요?ㅎㅎ

정상엔 똑바로 서있기 힘들 만큼 바람이 장난 아니다.

사진 한장 찍으려는데, 강풍에 턱끈이 미친 듯 날려대 정신이 없었단...

 

 

 

 

 

 

장구목.

비정규라서 쉽게 갈 수 없는 곳..

저곳이 몹시 궁금하다.

저 부근에 케른이 있을까?

 

 

시계가 깨끗한 날엔 제주 북동부의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올 것 같다.

 

 

사라오름과 성널오름이 내려다보인다.

 

 

흙붉은오름 쪽인 듯...

 

 

한라산 정상을 내려서는 길.

 

 

 

 

 

 

 

 

 

성판악~관음사 코스 중에서 이 부근의 풍광이 가장 좋은 듯하다.

 

 

..

 

 

 

 

13:30분 정상 하산 통제시간을 알리는 마이크 방송이 정상쪽에서 들리는 듯하더니 잠시후 등산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등산로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왕관봉 직전, 탐라계곡으로 등산로가 꺾이기 전의 공터.

 

 

 

탐라계곡.

 

 

수해로 사라진 용진각대피소 터에 들어선 목조 데크 쉼터.

 

 

 

 

 

 

꼬마가 힘든가보다.

하긴...ㅋㅋㅋ

 

 

삼각봉이 보인다.

이쪽에서 보면 전혀 삼각봉 형태가 아니지만...

 

 

 

탐라계곡.

 

 

 

삼각봉.

 

 

 

삼각봉 대피소의 休.

 

 

왕관봉.

 

 

삼각봉 대피소.

 

 

삼각봉 대피소 이후 관음사까지는 울창한 숲길로 접어들면서 더이상 조망이 없는 구간.

대피소를 지나 개미등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해발 1,000여m 부근에 어김없이 적송지대가 이어진다.

이 부근을 내려오면서 무릎에 서서히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ㅎㅎ

너무도 지루하고 힘들어 어떻게 내려왔는지 모르겠다.

 

 

한라산 등산객들의 진을 빼놓는 저 느리고, 길고도 긴 능선...ㅡㅡ;;

 

 

무인 대피소인 탐라계곡 대피소.

 

 

탐라계곡.

 

 

 

숯가마터.

 

 

돈내코 코스를 제외하곤 등산로 입구에서 각 유인 대피소로 연결되어 있는 모노레일이 어떻게 운행되는지 궁금했는데,

운좋게도 실제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

무척 가파른 곳도 있던데, 설마 사람이 직접 승차해 운행하는 줄 예상못했단...

 

 

구린굴.

 

 

구린굴.

 

 

 

 

 

 

 

지루하고, 힘들었던 모든 산행이 끝나고, 관음사 코스 날머리에 도착하니 6시를 좀 넘긴 시각이다.

오늘은 더이상 진행할 필요없이 관음사 야영장에서 묵을 예정이니 그나마 다행.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야영객들이 꽤 있었다.

대부분 오캠족.

윗쪽으로 향하는 듯한 길이 보여 올라가보니 윗쪽에도 야영데크가 많이 있는데, 그쪽엔 야영객이 전혀 없었다.

고민할 필요없이 바로 자리잡았다.

 

바람이 어지럽게 휘몰아치는 관음사 야영장.

타프를 치고, 저녁을 해먹고, 씻고, 세탁을 해 대충 털어 널었는데, 간밤에 바람이 얼마나 거셌는지 아침에 일어나보니

세탁물에 물기하나 없이 말끔하게 말라있었다.

 

한라산 산록의 야영장에서 호젓하게 야영하는 느낌이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