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

홍천 경수골 백패킹 ①

저산너머. 2010. 8. 10. 14:17


# 경수골 도하작전


세차게 쏟아지던 비가 그친후, 엄청나게 수량이 불어난 경수골 하단의 급류를 백패킹 대장님이신 헤이즐럿님이 선두로 건너고 있습니다.

원래 간이 통나무 다리가 있는 곳인데, 폭우로 계곡의 다리는 물에 완전히 잠겨버렸습니다.
밟으면 미끄러운 통나무 다리를 조금만 벗어나도 저렇게 허리춤까지 빠져버리더군요.
이럴 땐 몸을 돌려 게걸음치듯 옆으로 걸으면 다리와 발로 다가오는 물살의 압력이 줄어들어 균형잡기에 좀 편하고, 통나무 다리도 덜 미끄럽습니다.


앗!!!!!
이때 순간 미수기님이 균형을 잃고 휘청~~
화들짝 놀라 바라보는 후니.
여기서 잘못해 물살에 휩쓸렸다가는 홍천강이나 청평호에서나 다시 재회해야 될지도 모릅니다.


통나무 다리를 피해 위쪽으로 길을 뚫어봅니다만 물살이 장난이 아니게 거세고, 흙탕물 탓에 도대체 깊이를 가늠할 수 없으니 불안하기만...

괘석리 3층석탑.
경수골 하류부의 위험한 계류를 무사히 건넌후 계곡 오른쪽 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면 꽤 넓다란 분지형 지형에 작은 농장과 이 석탑이 나타납니다.


물살에 휩쓸린 돌단풍.
계곡가에서 점심식사로 라면을 끓여먹으면서 바라보니 계곡의 물이 점점더 불어나는게 눈으로도 관찰됩니다.
물빛은 점점더 붉은 흙탕물로 바뀌고 있고...


무슨 버섯인지... 등산로 주변에 버섯이 정말 많았는데, 궂은 날씨 때문에 이 녀석외엔 카메라에 담지 못했네요.

곧이어 운치있고 호젓한 이런 숲길도 걷고...

점점더 불어나는 계곡물을 걱정스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기님. 이젠 시뻘건 흙탕물로 변해버린 경수골...

엄청나게 불어난 흙탕물 탓에 정확히 확인은 어렵지만 ,이곳이 아마 큰너래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살이 잔잔할 때 오면 계곡 바닥 전면에 드넓은 암반이 펼쳐진 멋진 곳일 듯...


계곡 상류부 풍경.

폭우로 계류가 엄청나게 불었습니다. 상류쪽에 내린 폭우가 이제 본격적으로 몰려드는 듯..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어질어질...@@~

물보라도 튀어오르고...

"뎀빌테면 함 뎀뵤봐~ 스치기만해도 인정사정없이 모조리 휩쓸어버리겠어~~" 포효하듯 엄청난 굉음을 내며 쏟아지는 무시무시한 계류.

경수골을 무사히 통과한후 군넘이 마을 첫농가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장비를 정리한 후 삼겹살 파티중.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속에 농가 어르신께 말씀드려, 정자를 통째로 전세냈습니다.

등산객들이 우리외엔 거의 없고.. 여유있게 텐트 두동도 설치..






지난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홍천 경수골(용소골) 백패킹 갔었습니다.
출발후부터 세차게 쏟아지던 폭우 덕분에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다행히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다녀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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