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없이 즐겁고, 편안한 밤을 보낸 후 새날이 밝았다. 용아의 한복판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푸른 새벽 풍경에 마음이 짠해진다. 바람 한 점 없는 지극히 고요한 풍경. 이제 용아의 핵심 구간을 두어시간만 천천히 걸어오르면 된다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여유롭기 그지없다. 정말 꿈결같던 용아의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새벽.. 피난민이 따로 없다..ㅋㅋㅋ 사진 왼편 아래쪽은 100m도 넘는 까마득한 낭떠러지...ㅎㅎㅎ 기상나팔을 불고 계신 하늘빛님. 날이 밝았으니 설악의 모든 능선과 계곡, 산짐승들아 모두모두 깨어나라고..... 나팔소리가 얼매나 우렁차던지 점봉은 물론 방태, 심지어는 오대도 벌떡 일어날 것 같다.ㅋㅋㅋ 어떤 암봉을 우회했는데, 말이 우회로이지 꽤 험했다. 용아본릉 구곡담쪽 사면인데, 30~40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