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 5

[두타산] 관음암 코스

♣ 무릉계곡 초입~관음암~하늘문~무릉계곡 두타산 마지막날. 전날 잠시 올랐던 관음암 코스로 향한다. 두타산성에서 바라볼 때마다 궁금했지만 번번이 뒤로 밀리던 코스. 늦은 시각에 산행을 시작한데다, 겨울철이라 낮이 짧지만 코스가 길지 않은 까닭에 여유롭기 그지없다. 여러 능선과 골짜기를 거치는 코스라서 길에서 약간만 벗어나면 시원하게 시야가 열리는 조망대가 많다. 무릉계곡 하단부. 청옥산 방향 조망. 청옥산과 학등 능선. 무릉계곡. 학소대 위쪽 골짜기. 무릉계와 주변의 숨은 폭포. 학소대 위쪽의 폭포. 조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참 근사하다. 저 고개를 오른 뒤 모퉁이를 돌아서면 관음암이다. 관음암. 관음암. 관음암에서 내려다보는 두타산과 두타산성 방향 조망. 관음암 직후의 이정표. 신선바위에서 내려다보..

[두타산] 무릉계 소풍산행

설악을 닮은 산, 그래서 설악을 어느 정도 대체할만한 산 어디 없을까? --- 절대 없다. 산세로 보자면 북한산, 도봉산, 월출산, 대둔산 등이 언뜻 떠오르긴 하지만 급 자체가 다르다. 절대 높이는 물론이요 깊이와 넓이에서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산의 깊이는 높이와 대체적으로 비례하기 마련이고, 산의 깊이는 그 산의 숲을 보면 알 수 있다. 깊은 산이라면 적어도 아름드리 전나무 거목과 분비(구상)나무 정도는 품고 있어야지... 설악은 산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높이와 깊이, 규모 측면에서... 암릉과 암봉, 협곡의 국가대표 외설악. 암반계곡의 고향 내설악. 거폭들의 회랑 남설악. 광활한 너덜의 진수 북설악. 어느 계곡, 어느 능선으로 가든 눈을 즐겁게 하는 원시의 수림. (해발 2..

[두타산] 바람 난장

♣ 무릉계곡~두타산성~두타산~박달령~박달골~무릉계곡 경방기간에다 적설도 어중간해 적당한 산행지 찾기 애매한 계절.. 두타산~청옥산~고적대 정도만 어렴풋이 떠올렸을 뿐 뚜렷한 계획없이 두타산으로 향한다. 출발전 기상청 들어가보니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는 예보에 '좀 춥겠네?' 하는 정도... 백두대간을 넘으니 아쉽게도 영동지방엔 눈 내린 흔적이 별로 없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부근에서 적설로 인해 정체가 꽤 있었고, 동해버스터미널 앞에서 무릉계곡행 버스 기다리느라 오랜 시간을 보내다보니 거의 막차로 무릉계곡에 들게 되었다. 무릉계 중간쯤 적당한 곳에서 밤을 보내는데, 새벽 무렵부터 능선 위쪽에서 바람소리가 서서히 들리기 시작하더니 기온이 급강하하는 느낌이 체감되고 차츰차츰 강풍으로 변해가는 소리가 위압적..

[두타산] 별유천지 리지 ②

♣ 두타산 별유천지 리지 원래도 풍광이 빼어난 곳인데다 오르면 오를수록 시야가 점점 더 넓어지면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피치 피치가 끝날 때마다 너럭바위가 대기하고 있어 쉬어가기도 그만이다. 두타산은 산에 빠지기 전, 일년에 한두번 산에 갈까말까 하던 때에만 이미 2~3차례 찾은 곳이라 그런지 왠지 정이 가는 산이다. 구석구석 궁금한 곳도 많고, 내겐 제2의 설악으로 생각되는 곳이라서 원래는 4월말이나 5월초쯤 몇일간의 일정으로 둘러볼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할 것 같다. 2피치 쌍크랙과 함께 인상적인 5피치 침니 구간. 바짝 선 침니가 무척이나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위로 오를수록 점점 넓어지는 수직 침니의 틈을 따라 촉스톤이 나란히 박혀 있는 모습이 참 독특하다. 이제 거의 다..

[두타산] 별유천지 리지 ①

♣ 두타산 별유천지 리지 무릉계의 새벽, 깊은 잠에 취한 애벌레 세마리와 자벌레 한마리. 간밤에 파뤼가 약간 과했나보다.ㅎㅎ 연녹빛으로 온산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는 계절. 설악과 북한·도봉을 벗어나 오늘은 두타산 별유천지 리지를 찾았다. 전날 밤 도착해 무릉계곡 입구에서 꿈결같은 하룻밤을 보낸 후 아침에 박달골을 향해 출발... 석회암 지대의 암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양목이 유난히 많았다. 아마도 이 지역이 석회암 지대라서 그런 듯... 리지 하단부의 바위들은 석회석 성분이 많이 섞여있는 암질이라서 그런지 절단면이 회색톤이고, 암벽들은 모두 짙은 암회색을 띄고 있다. 또한 무릉계곡 주변의 바위들은 특이하게 대부분 사각형 형태로 갈라진다. 우측 크랙으로 오르지 않고 전면 슬랩을 오른 뒤 오른편 크랙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