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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 별유천지 리지 ①

저산너머. 2012. 5. 2. 22:24

 

등반 내내 내려다보게되는 용추폭포.

 

 

 

 

♣ 두타산 별유천지 리지

 

무릉계의 새벽, 깊은 잠에 취한 애벌레 세마리와 자벌레 한마리.

간밤에 파뤼가 약간 과했나보다.ㅎㅎ

 

 

연녹빛으로 온산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는 계절.

설악과 북한·도봉을 벗어나 오늘은 두타산 별유천지 리지를 찾았다.

전날 밤 도착해 무릉계곡 입구에서 꿈결같은 하룻밤을 보낸 후 아침에 박달골을 향해 출발...

 

 

 

별유천지 리지가 위치한 박달골 갈림길로 들어서기전 쌍폭 조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박달골 등산로 철다리 너머에서 곧바로 시작되는 별유천지 리지 출발점에 도착해 올려다본 리지 전경.

 

박달골 건너편의 벼락바위.

 

올해 첫 리지. 좋나?ㅎㅎ

 

석회암 지대의 암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양목이 유난히 많았다.

아마도 이 지역이 석회암 지대라서 그런 듯...

리지 하단부의 바위들은 석회석 성분이 많이 섞여있는 암질이라서 그런지 절단면이 회색톤이고, 암벽들은 모두 짙은 암회색을 띄고 있다.

또한 무릉계곡 주변의 바위들은 특이하게 대부분 사각형 형태로 갈라진다.

 

 

우측 크랙으로 오르지 않고 전면 슬랩을 오른 뒤 오른편 크랙으로 붙었는데, 실제 붙어보니 아래쪽에서 올라다본 것보다

가파르게 서있었다.

확실한 홀드가 눈에 띄지 않는 사진상의 턱을 올라서기가 쉽지 않았고, 릿지화 바닥창이 살짝 밀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1피치 정상에서 바라본 용추폭포 하폭.

 

별유천지 리지의 크럭스인 2피치 쌍크랙 구간. 난이도 5.8급.

 

크랙이 직벽에 가깝게 서있어 고도감도 상당하고, 예상보다 까다로웠다.

바위면이 살아있는데다 온몸으로 안고, 비비고, 부대끼고, 씨름하며 올라야하는 곳이라서 아예 소매를 내리고 가는 편이 좋다.

저 곳을 통과하느라 모두들 팔과 다리 여기저기에 스크래치가...

 

 

 

 

2피치 오른쪽 측면에서 바라보니 거의 직벽에 가까운 경사를 보인다.

 

 

 

쌍크랙에 붙기전 2피치 출발점 전면의 턱을 올라서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왼편 언더크랙으로 우회하면 약간 편하다.

 

 

 

쌍크랙과 씨름중..ㅎㅎ

 

바라보면 볼수록 참 잘 생긴 용추폭.

 

 

 박달골 너머로 두타에서 청옥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벼락바위.

 

 

비교적 어렵지 않은 3피치. 암릉끝, 박무로 희뿌연 하늘속에 해가 떠오르고 있다.

 

3피치는 이렇게 사선으로 쓰러진 고사목을 밟고 오르며 시작된다.

 

 

 

 

신선봉 정상.

 

4피치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 구간.

 

4피치 정상의 너럭바위에서 용추폭을 내려다보며 오랜시간 휴식.

 

 ...  용추폭포 우측의 신선봉의 전경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신선봉 암장엔 몇몇 팀이 등반 중이었다.

 

피마름골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3피치 정상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4피치 출발점이 나오는데, 우측 탈출로/비박지에 잠시 다녀왔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참 좋았다.

 

 

 

비박지 부근에서 올려다본 좌측 별유천지 정상부와 우측 Z크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