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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 별유천지 리지 ②

저산너머. 2012. 5. 2. 22:52

 

배경이 환상적인 별유천지 첫번째 하강 구간. 뒷편에 학등능선과 청옥산이 보인다.

 

 

 

 

♣ 두타산 별유천지 리지

 

원래도 풍광이 빼어난 곳인데다 오르면 오를수록 시야가 점점 더 넓어지면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피치 피치가 끝날 때마다 너럭바위가 대기하고 있어 쉬어가기도 그만이다.

 

두타산은 산에 빠지기 전, 일년에 한두번 산에 갈까말까 하던 때에만 이미 2~3차례 찾은 곳이라 그런지 왠지 정이 가는 산이다.

구석구석 궁금한 곳도 많고, 내겐 제2의 설악으로 생각되는 곳이라서 원래는 4월말이나 5월초쯤 몇일간의 일정으로 둘러볼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할 것 같다.

 

 

 

2피치 쌍크랙과 함께 인상적인 5피치 침니 구간.

바짝 선 침니가 무척이나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위로 오를수록 점점 넓어지는 수직 침니의 틈을 따라 촉스톤이 나란히 박혀 있는 모습이 참 독특하다.

 

 

비박지에 잠시 다녀오는 사이 대장은 어느새 5피치 등반을 거의 완료한 상황.

 

 갸우뚱~~  갸우뚱~~~

 

 

어~~ 수고 많았어~~~ ^^

 

특별히 정해진 공식없이 상황상황에 맞춰 온갖 아크로바틱한 자세를 취하며 올라야하는 곳.ㅋㅋ

 

 

 

 그쪽 아니자녀~~~ ㅎㅎ  옳지... 그쪽으로....ㅎㅎ

 

 

팔다리로 버티기 신공.

 

첫번째 촉스톤을 바깥으로 통과해 오른후 두번째 촉스톤은 안쪽으로 기어들어가 이렇게 몸을 돌린 뒤 일단 촉스톤 위로 올라선다.

 

 

 침니가 점점 넓어져 팔다리로 오래 버티기가 쉽지 않다.  에구~~ 힘드러라~~~ㅎ

 

 

이제 거의 다 올라왔다.

침니 정상의 작은 동굴을 통과해 사진상 오른쪽 상단부로 진행하니 볼트가 박혀있었다.

원래는 오른쪽에서 확보를 보는 듯하다.

 

 

5피치 등반을 무사히 마치고, 5피치 정상의 너럭바위 위에서 휴식중.

 

마지막 6피치. 저렇게 왼쪽으로 진행하다 오른쪽으로...

 

6피치 등반구간. 굳이 자일을 깔지 않아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쉬운 편이었다.

 

예상보단 약간 어려웠던 등반을 모두 마친 후 정상에서 점심식사하면서 오랜동안 휴식을 취했다.

 

막걸리 한잔하면서 주변의 환상적인 풍경을 둘러보니 무릉도원 속 신선이 따로없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풍경과 조망이 너무 환상적인 곳이라서 설악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중앙 아래쪽에 Z크랙이 보인다.

 

 

4월말인데 두타와 청옥의 북사면엔 아직도 잔설이 있다.

 

하강 준비중.

 

배경도 환상적이고, 하강 코스도 매우 깔끔한 20여m 높이의 직벽 하강.

 

멋지다.

 

 

멀리 드높은 고적대의 산릉.

 

 

   

 

 

하단부는 바위가 떨어져 나가 자연스레 오버행으로 바뀌면서 약간의 오버행 하강도 즐길 수 있다.

 

 

 

 

 

하산로 초반은 매우 가파른 급경사로 발을 옮길 때마다 마사토와 바위가 뒤섞여 줄줄 흘러내리므로 낙석에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그리 길지 않은 편.

 

 

 

두번째 하강 구간.

 

두번재 하간은 약간 지저분한 편. 두번째 하강 구간을 지나 잠시 내려오면 길이 왼편으로 이어지면서 다소 순해진다.

 

박달골 정규등산로로 하산을 마친 뒤 올려다본 별유천지.

 

별유천지 전경을 올려다본다.

 

다시 한번 올려다본다. 우린 저 위 세상에서 잠시 신선이 되었던거야....

 

벼락바위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돌아보고...

 

무릉계곡.

 

   

 

 삼화사.

 ...

 

 

 

 

무릉반석.

 

 

 

 

 

 

 

아침부터 희뿌연 연무 때문에 시계가 좋지 않았던 점이 약간 아쉽긴 했지만, 풍광·조망이 설악 부럽지 않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걷는 구간도 거의 없이 등반 코스도 아주 깔끔하고...

다른 때보다 휴식시간이 길었던 걸 고려하면 실제 등반 시간은 6시간 가까이 걸린 듯하다.

 

 

올 첫 리지 등반.

또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