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널협이골

저산너머. 2012. 8. 10. 13:37

사람이 변변치 못해 집에서 어이없는 부상을 당하고는 두달반 가량 산에 들지 못하다 산행을 재개한다.

산에 가지 못하는 그 답답함이란...

두달반이라는 기간이 2년도 더 되는 듯 길게만 느껴졌다.ㅎㅎ

 

이번 산행은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는 점을 감안해 이번 산행은 어프로치가 짧고, 한낮의 강렬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시원한 계곡 코스로 정했다.

설악의 품에 안긴다는, 산행전의 설레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다.

부상후 테스트를 겸한 설악 첫산행.

 

새벽 이른 시간에 용대리에 도착해 차를 주차하고는 주차장에서 밤을 보낸 뒤 새벽 일찌감치 기상해 백담계곡을 걷다

널협이골로 들어선다.

 

 

 

백담계곡 합수점의 작은 폭포.

아담한 폭포와 소와 담, 매끄러운 암반위로 흐르는 맑은 계류.

널협이골은 입구부터 시작해 아담한 폭포와 소와 담, 암반 지대가 정말 지겹도록 줄기차게 이어진다.

 

 

 

매끄러운 암반지대가 너무 좋다.

 

 

 

 

고인돌.

 

 

떠내려온 소나무가 약간 지저분해보이긴 하지만 이곳도 참 인상적이었다.

 

 

 

바깥널협이 합수점.

널협이는 왼편으로 큰 지류가 두개 이어지는데, 첫번째 지류를 바깥널협이, 두번째 지류를 중간널협이, 중간널협이 분기점 이후의 본류를 

안널협이라고 부른다.

 

 

 

 

물빛이 참 예쁘다.

계곡 풍광이 좋으니 금상첨화지만, 너무도 오래간만에 찾은 설악이라서 그런지 설악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냥 그냥 좋다. ^_______^

 

 

 

 

 

높이 25m가량 되보이는 널협이골에서 규모가 가장 큰 폭포.

폭포 하단에서 올려다보면 웅장하고 멋질 것 같은데, 내려가기 귀찮아서...ㅎㅎ

 

 

폭포를 왼편으로 우회해 폭포 상단에서 내려다본 풍경.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폭포와 소와 담, 암반지대를 따라 오르면서 자꾸만 아니오니골이 떠올랐다.

아니오니골보다 폭포와 소와 담이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은 것 같고, 아니오니골엔 없는 규모가 큰 폭포도 두개 있고...

아담한 폭포와 소와 담이 유난히 많은 아니오니골보다도 전반적으로 풍광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10여m 높이로 높진 않지만 왠지모르게 포스도 느껴지는 멋진 폭포.

 

 

 

10여m 폭포 상단에서 내려다본...

 

 

 

중간 널협이 합수점 부근의 암반 지대.

이곳 이후로 비경 지대는 사라지고 수수한 계곡으로 바뀐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왼편으로 둔덕같은 지형이 나와 올라보니 드넓고 평탄한 지형이 길게 이어지며 화전민터가 나온다.

내가평교를 건너기 직전 백담계곡 왼편에서 시작해 절골, 바깥 널협이, 중간 널협이, 안널협이와 여러 능선을 횡단한 뒤 저항령으로

이어지는 옛길이 왠만한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데, 이 길이 널협이 마을로 드나드는 길이다.

 

안널협이를 따라 오르다 족적이 거의 없는 상단부를 치고 오르는데 왜 그리 힘들던지...

두어달 산행을 못한 사이에 완전 저질체력으로...ㅡㅡ;;

 

 

능선에 오르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다.

원래는 저항령~마등령~곰골 코스를 구상했었는데, 한여름이라 애초부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고, 저항령~엄마곰골~곰골 본류로

내려오는 코스를 대안으로 생각했지만 무더위로 인해 그마저도 길골 좌릉~길골 코스로 단축한 뒤 곰골 초입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코스를 변경한다.

 

길골 좌릉을 타고 거의다 내려오다 적당한 지점에서 지릉을 타고 내려와 길골로 떨어졌다.

곰골을 향해 다시 수렴동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곰골 초입의 설담당 부도.

 

 

 

 

 

간혹 축대의 흔적도 보이고, 길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널협이골은 전반적으로 길이 불확실하고, 자주 끊기며, 특히 화전민터

이후 길골 좌릉에 오르기까지 고만고만한 골짜기가 수시로 분기되므로 길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차라리 중간널협이를 타고 오르다 옛길을 따르는게 길찾기엔 용이할 듯...

 

 

아침에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고 출발해 백담사에 도착한 뒤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와 필요한 물품을 보충하기 위해 10시 좀 지난 시각에 

속초 이마트에 도착했다.

 

 

테스트 결과 갈비에 통증이나 이상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이제 다시 설악을 마음껏 드나들 수 있을 듯...^^

천천히 페이스를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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