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용소골~신선대 ♬

저산너머. 2011. 10. 26. 00:45





소 좌릉 안부에서 용소골로 다시 내려왔다.
이제 오늘 산행의 최대 고비가 될 용소2폭포를 올라야한다.

길이가 50여m 내외로 보이는 가파른 와폭 형태의 용소 2폭포.
폭포 아래쪽에서 바라볼 땐 그다지 가파르게 보이지 않아 큰 어려움없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심호흡 크게 한번 한 뒤 우선 폭포 좌측 사면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중단부의 작은 테라스에서 잠시 쉬면서 폭포 상단부를 올려다보니 경사가 무척 가파를 뿐만 아니라, 시커먼 이끼로 뒤덮힌 물줄기의
흔적이 보이는데, 그 부분을 통과하기가 아무래도 쉽지 않아 보였다.
왼사면을 그대로 따르기 어려울 것 같아 할 수 없이 가느다란 물줄기를 건너 오른사면으로 붙었다.
젖은 암갈색 이끼가 미끄러워 보이고, 꽤 넓어 건너느라 조심조심...

오른사면의 중상단부는 경사가 매우 급한데다 고도감이 심해 나중엔 흙사면 부근으로 약간 이동해 나무를 잡으며 기어 오르는데, 
머리는 쭈뼛뿌뼛.. 온몸은 진땀으로.....;;;

2폭포 최상단에 거의 널브러진 채, 붉게 물든 황홀한 칠형제 연봉을 멍하니 바라보며.. 오랜동안 휴식을 취했다..ㅎㅎ



※ 용소골은 설악에서도 손꼽힐 험한 계곡이다.
제대로 타려면 계곡 중단부의 50여m가 넘을 듯한 폭포 두개(용소1,2폭포)를 거쳐야하는데, 두곳 모두 직등은 매우 위험한 편이며, 
우회도
그리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계곡 초입 좌측편(천불동 합수부)의 미끄럽고, 가파른 슬랩도 조심해야하고, 2폭포 위쪽 골짜기 최상단부도 무척 가파르고 험하다.


난 지금껏 다녀본 설악산 모든 계곡 코스의 난이도의 기준을 큰귀때기골(난이도 중중)로 잡는데, 해당 코스의 크럭스를 우회하느냐
직등하느냐, 내려가느냐 올라가느냐 등등에 따라 약간씩 달라질 수 있긴 하지만, 대략적인 순서를 매겨보면...


가야동 <= 길골 < 곡백운 < 곰골 <= 설악골 < 큰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 칠선골 << 용소골 < 작은형제바위골

* 설악골은 범봉골의 사태지대, 칠선골은 25m 직벽, 작은귀때기골은 최상단부의 낙석 위험을 감안.


아무튼, 용소골은 매우 험한 계곡이므로 산행시 유의해야 할 것 같다.



♧ 토막골 ~ 형제폭포 ~ 토막골 상단계곡 ~ 마등령 등로 ~ 비선대 ~ 설악동
♧ 잦은바위골 ~ 오십미·백미폭 ~ 백미폭 우회 윗길(도상①) ~ 잦은바위 우골 ~ 잦은바위 본류 3합수점 ~ 잦은바위 직골 

   공룡릉 
~ 노인봉
범봉 안부 ~ 잦은바위 우골 ~ 잦은바위 본류 3합수점 ~ 백미폭 상단 ~ 백미폭 우회 아랫길(도상②) ~ 백미·오십미폭 ~ 칠형제릉
용소골 ~ 용소골 좌릉 하단 안부 ~ 건천골(양폭대피소골) ~ 용소골 좌릉 중단 안부 ~ 용소2폭포 ~ 용소골 상단 ~ 칠형제릉 ~ 
   신선대 ~ 공룡릉 옛길 ~ 천불동 ~ 설악동




드높은 용소2폭포.

폭포를 오르다 바라본 칠형제 연봉.

사진상으론 표현이 안되지만 2폭포의 상단부는 경사가 꽤 급하다.

2폭포 상부.

제2폭포 상단에서 약 150여m 위쪽 왼편으로 작은골짜기가 하나 분기된다.

왼편으로 용소 3폭포가 보이고, 골짜기기 갈라진다.

3폭포도 길이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3폭포는 오르지 않고, 오른편 골짜기를 따랐다.

3폭포.

앞쪽의 시커먼 건폭을 왼편으로 우회했다.

곧바로 또다른 시커먼 건폭이 나타나는데, 직등이 어려워보여 이 부근에서 오른편 능선으로 붙었다.
능선의 작은 암릉지대를 직등하는데, 잠시후 문득 절벽같은 바위턱이 앞을 가로막는다.
몇차례 시도하다 아무래도 쉽지않아 우회로를 탐색해보니 왼편으로 트래버스하듯 골짜기로 떨어지는 밴드가 있었다.
밴드를 따라 내려와 서서히 형태를 잃어가는 골짜기 상단부를 따라 오르니, 얼마지나지 않아 드디어 칠형제릉..

뚜렷하진 않지만, 길을 잃을 정도로 희미하지는 않은 천불동 옛길..
칠형제릉 능선길을 따라 아래쪽으로 잠시 내려가보고, 칠형제릉 중단부가 내려다보이는 바위에 오르니 천불동 옛길의
대략적인 윤곽이 눈에 들어왔다. 



고생고생 끝에 칠형제릉에 올랐다. 정면으로 보이는 범봉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신선대 암릉. 칠형제 상단부의 희미한 길을 따라 신선대를 향해 오른다.

화채릉.

칠형제릉 상단부의 기암.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조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걸 보니 신선대가 지척인 듯...

공룡릉과 마등봉.

신선대 직전, 가파른 측백나무 지대를 통과해 드디어 신선대 암릉 정상에 올랐다.

대중소 삼청.

가야동 상류부와 희운각.

죽음의 계곡.

신선대에서 내려선뒤 공룡릉 옛길을 따라 내려왔다.

신선대 암릉을 되돌아본다.

무너미고개 조망대에서 바라본 신선대.

화채릉과 천당 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