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용소골~잦은바위골 ②

저산너머. 2012. 10. 24. 22:49

 

 

 

 

♣ 칠형제봉~잦은바위골

 

 

  천불동~용소골~용소1폭포~칠형제릉~칠형제봉

  잦은바위 좌골~잦은바위골 본류~백미폭 상단~백미폭 우회 루트~백미폭 하단~오십미폭~천불동

 

 

 

쉬엄쉬엄 놀매놀매.. 시속 100m의 제한속도를 절대 준수하려 애쓰며 용소골에서 초절정 가을빛을 감상한 후 칠형제봉 정상에 올랐다.

칠형제 정상에서 바라보는 범봉을 위시한 천화대, 공룡능선, 천불동의 뷰...

설명하려 하지 말고 침묵으로 말하자.ㅎㅎㅎ

 

작년에 잦은바위 원골~직골 라운드 예정으로 갔다가 결국 직골만 오르고...

올핸 꼭 좌골과 원골을 돌아보려 했는데, 두세달 공백 기간 등으로 인해 좌골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칠형제봉 정상과 화채봉.

 

 

 

 

신선대에서 시작되는 잦은바위 좌골의 본줄기.

극히 작은 북사면의 계곡이지만 암반 와폭의 연속이다.

 

 

모양이 참 거시기한 바위.

 

 

신선대.

 

 

헉~ 왕자햄 위험해요. ..

 

돌을 파내고, 바닥을 고르고... 3명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다.

이렇게 좋은 자리를 두고서는 바람이 심해 결국 아랫쪽 바위 뒤로 피신했다.

첨엔 어려울 듯했는데, 가운데 박힌 썩은 나무를 어렵사리 뽑아냈더니 2~3인용 바람막이 전용 사이트로 변신.

윗쪽의 2인용 2곳, 아래쪽 우리가 바람을 피해 잤던 곳 등 흩어져서 자면 총 9~10명 정도도 가능 할 듯...

 

 

 

다음날 아침.

아침 노을에 범봉 정상부가 오렌지빛으로 물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운무가 가득하고, 시계도 극히 불량했다.

 

아쉽긴 하지만 이번 산행의 가장 큰 목적은 무엇보다 칠형제봉 정상에서의 하룻밤이었으므로 충분히 만족한다.

 

 

 

칠형제봉을 내려오다 바라본 신선대.

 

 

 

잦은바위 좌골을 타고 내려오는데, 범봉이 정면으로 바라다 보인다.

계곡에서 바라보는 범봉은 칠형제 정상에서 바라보는 범봉과는 느낌이 또 달랐다.

 

 

  

잦은바위 좌골 본류로 이어지는 골인 듯...

 

 

 

올려다본 가을빛.

 

 

 

 

파란 하늘이 드러나면서 범봉과 단풍이 제빛을 찾은 듯하다.

 

 

대체적으로 완만하고, 골짜기 자체 풍광은 수수한 편인 잦은바위 좌골의 크럭스인 30m하강 구간.

양사면이 가파르고 높은 완전한 협곡이라서 우회가 불가능해 보인다.

 

 

협곡 구간을 내려서는게 꼭 넓은 침니를 하강하는 느낌이라서 밸런스 잡기가 쉽지 않았다.

차라리 경사진 곳이면 하강하면 되는데, 경사가 없으니 이건 하강도 아닌것이 클라이밍다운도 아닌것이....ㅎㅎㅎ

아무튼 쉽진 않았겠지만 높은 직폭 형태는 아니라서 무사히 하산 완료. 

 

왕자햄이 하강기를 가져오지 않으셔서 내 하강기 주머니를 다시 끌어올려야 했는데, 중간의 바위 틈새에 걸리고 말았다.

하강 구간은 크게 위쪽의 바위턱과 아래쪽의 바위턱, 중간의 협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엔 어려워 보였던 아래쪽의 바위턱을

어찌어찌 간신히 올라 바위틈에 낀 하강기 주머니를 빼내긴 했는데, 그래도 자일 유통이 안된다고 하신다.

걸린 곳은 없어 보이는데....

할수 없이 왕자햄은 자일을 잡고 다운.

 

이게 다 공지에만 하강기 언급하고, 따로 전화통화론 얘기 안한 나의 불찰이다.

다른 건 전화통화로 서로 다 얘기했는데, 하강기는 너무 당연시해서...ㅠㅠ

고생하신 왕자님께 죄송~~^^

 

 

좌골을 무사히 내려와 잦은바위골 본류의 3계곡이 갈라지는 합수점에 도착했다.

 

 

 

 

백미폭 최상단에서 바라본 칠형제 리지.

 

 

백미폭 상단의 작은 폭포.

 

 

 

 

잦은바위골 중단부의 가을빛이 절정이었다.

햇빛이 투과된, 역광의 반짝반짝 빛나는 단풍빛이 어찌나 곱고 아름답던지...

 

 

백미폭 상단 감상후 다시 원위치해 백미폭 우회루트로 백미폭 하단으로 내려왔다.

백미폭 우회 루트에 관한 내용은 다음 링크를 참조.

 

http://sian21.tistory.com/entry/설악산-잦은바위골-라운드-⑤ (백미폭 우회 아랫길)

 

http://sian21.tistory.com/entry/설악산-잦은바위골-라운드-② (백미폭 우회 윗길)

 

 

 

 

백미폭 우회 루트 백우 좌릉에 올라 바라본 칠형제봉.

 

 

백우좌골에 도착.

 

 

백우 사이릉에 작년에 세웠던 돌탑이 그대로 남아 있어 반가웠다.

 

 

백우 우골에 도착.

작년 처음 이곳을 우회한 뒤 행각에서 두번째 갔을 땐 우회루트에 다니 흔적이 꽤 있더니 올핸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다.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듯...

 

 

 

 

 

백우폭.

 

 

백미폭.

물이 말라서 아쉽지만 웅장함은 여전했다.

 

 

 

오십미폭.

 

 

오십미폭의 동굴.

 

 

소천왕문.

 

 

 

 

 

 

천불동을 내려왔지만 속초행 시내버스와 택시를 기다리는 행렬이 너무 길었다.

결국 예매했던 버스는 포기하고, 행렬에 합세해 기다리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아 C지구 주차장행 셔틀버스에 바로 탑승한 후

C지구에서 택시로 갈아타고 속초로 향해 갯배 선착장 부근의 팔도강산에서 시원한 쏘맥에 물회를 먹고 나니 비로소 산행에서

쌓인 갈증이 해소되는 듯..... 

 

 

함께 하셨던 왕자형님 잊지못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야말로 피크시즌.

용소골, 잦은바위골에 붙은 불을 진화하고나니, 그 불길은 어느새 내 마음속으로 번져 있는 듯했다.ㅎㅎ

그래서 결국 용소골과 잦은바위골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곧바로 5박 6일간 궁극의 설악 대종주 돌입~~~ㅋㅋㅋ

 

 

 

 

 

설악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