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칠선골

저산너머. 2011. 9. 16. 13:06

 




 

설악동 ~ 토왕골 ~ 토왕폭 ~ 칠성봉
화채릉 ~ 만경대
♣ 칠선골 ~ 천불동 ~ 용소골 ~ 용소골 좌릉
♣ 건천골(양폭대피소골) ~ 천불동 ~ 설악동




만경대에서 아침에 눈을 뜨니 부슬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은 협곡인 칠선골로 내려갈 예정이라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좀처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더 기다리다 비가 잠잠해지는 듯해 칠선골로 출발.

덕분에 출발시간이 한참 지연되었다.
만경대에서 칠선골로 내려서는 길은 아마도 만경대 위쪽의 능선일텐데, 그곳까지 올라가기가 귀찮아 만경대 아래쪽의 작은 안부에서
곧바로 칠선골로 내려갔다.(덕분에 한동안 꽤나 고생을...ㅠ)
가파른 만경대 사면은 곧 작은 골로 이어지는데, 검은빛 이끼가 가득한 십여미터의 연속되는 건폭을 우회하거나 내려오느라 한동안
진땀을 빼야했다.
역시 길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 교훈을...ㅎㅎ



 

 

만경대에서 곧바로 내려왔던 골짜기.

 

나무가 걸린 오른쪽이 내려온 골짜기. 무척이나 험했다. 정상적인 길은 왼쪽 골로 직진.. 오른쪽 상단에 만경대의 암벽이 보인다.

 

칠선폭포의 하얀 물줄기가 시원했다.

 

 

 

 

 



칠선폭포 아래쪽 계곡은 깊은 협곡 구조라서 하산 방향으로 왼사면으로 우회해 내려오게 되는데, 내려오다보니 작은 실계곡에서 문득
길이 뚝 끊겨, 길을 찾다 실계곡의 가파른 암반을 따라 내려오니 낭떠러지 같은 곳에 이런 슬링이 걸려있었다.
꽤 높은데다 중단부가 약간 오버행이라서 아래쪽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고도감이 더했다.
이중으로 묶여 있긴 하지만, 가느다란 나무가지에 걸린 슬링이 하강하기엔 좀 불안해보여 슬링에 보조자일을 걸고는 한손으로 자일을
잡고 클라이밍 다운하듯 내려왔다.
보조자일은 가끔 의자나 방석 대용으로나 쓸 뿐 한번도 실제 사용해본 적이 없는데, 이곳에서 처음으로...ㅎㅎ



클라이밍 다운 후. 높이가 25m 이상 되보인다.

 

 

 

 

 

 



도상으로도 충분히 예상되긴 했지만, 칠선골은 깊은 협곡이었다.
인근 잦은바위골의 상징이 U자협곡이라면 이곳 칠선골은 V자 협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칠선폭부터 하류방향으로 계곡중단부까지 계속되는, 설악 어느 계곡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 협곡미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글자 모양에서 느낄 수 있듯 하상이 상대적으로 좁은 V자 협곡은 폭우시 U자협곡보다 더 위험할 것 같다.
상류에서 불어난 계곡물이 비좁은 협곡으로 순식간에 집중되면 일부 구간은 우회는 물론 가파른 사면으로 제대로 피신도 어려워보인다.
아무튼 칠선골은 폭우시나 계곡에 수량이 넘치는 때는 절대 출입을 금해야 할 곳인 것 같다.



 

 

 

 

칠선골의 지류. 저 지계곡 초반부가 궁금했는데, 양사면이 절벽에 가까운 곳이라서 다음을 기약..

 

 

 

오른편(하산 방향 기준) 부쉬지대로 우회하는 곳.

 

 

하산방향으로 봤을 때 계곡이 좌측으로 크게 꺽이는 부분의 숨은 풍경.

 

 

물빛이 너무 좋았던 곳.

 

 

칠선골 입구에서 바라본 칠형제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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