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가리봉] 하산

저산너머. 2011. 5. 25. 23:54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안가리산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던 3박4일의 산행이 드디어 끝나는 날.

두터운 구름위로 떠오른 늦은 일출을 바라보고는 모든 흔적을 정리한 후 가리봉을 내려선다.
다리는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태..

위험한 로프지대를 통과하고, 협곡을 지나 주걱봉 안부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하며 생각해본다.
주걱봉에 오를까말까..
다리만 괜찮았다면 주걱봉에 오를 예정이었는데...
하긴 시계가 불량해 올라봐야 별다른 감흥이 없을 것 같다.
아쉽지만 주걱봉은 다음 기회에...
근데 주걱봉 정상은 도대체 왜 오르려고 했던건지...
능선에서 바라보는 주걱봉이 제맛일텐데...ㅎㅎ

느아우골 상단 안부를 통과한 후 첫번째 작은 봉우리에서 안가리산으로 이어지는 비교적 순한 능선길을 따라 하산하며 모든 일정을 마친다.


귀때기청과 대청을 배경으로 하는 가리봉의 여명.

가리산골 좌골과 하단부가 내려다보인다.

해가 높이 떠오르면서 서서히 시계가 흐려지기 시작해 아쉽다.

저런 사태지대로 올라왔다.

덜덜덜~~~;;; 가리봉~주걱봉 코스의 크럭스. 2년전에 오를 때는 에게게~ 했는데... 하산길은 역시 다르다.

위험구간을 통과해 잠시 오르니 예전엔 없던 슬링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협곡 풍경.

드디어 느아우골 상단 안부에 도착.

되돌아본 주걱봉.

안가리산의 폭포.

산행 날머리 정자에서 바라본 폭포.

오른쪽으로 삼형제봉이 보인다.

주걱봉도...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가리산리 안가리산 과수원집" 이 주소로 편지를 보내면 저 우체통에 들어갈까?

버스 정류소에 도착하며 모든 산행을 마친다. 버스 정류소 이름은 특공연대. 간밤의 야간사격 소리가 이곳에서 들린 듯...





지계곡이 아닌 주봉 정상에서 발원하는 깊고, 높고, 긴 주계곡을 찾는 느낌은 좀 다른 것 같다.
이런 이유로 대청에서 발원하는 죽음의 계곡도 오래전부터 한번쯤 찾아보고 싶었다.
그곳은 더 가파르고 긴 사태계곡일 것 같은데...ㅎㅎ
언젠가는.. 언젠가는 그 곳을 찾는 날이 있겠지...

또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산행은 남설악 2대봉이라고 할 수 있는 가리봉과 점봉산의 주계곡 산행이었다는데 의미와 
상징성도 있을 것 같다.
조만간 남설악 3대봉이라고 할 수 있는 안산의 주계곡 성골도 찾으면 의미가 더할 것 같고...


고생은 했지만, 숙원과제 둘을 무사히 해결하고나니 보람도 느껴지고,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처럼 후련한 느낌이다.
미결과제가 아직 몇개 더 남아있는데, 천천히 도전해야봐야겠다. 




고생 많고, 사연도 있었던 가리산골과 가는고래골..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는 안도감과 후련함이 더해야 할텐데...
그러나, 설악을 떠나면서 남겨지는 아쉬움이 더 큰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또.. 또.. 잘 있거라 설악아~~ 다시 또.. 또.. 오리니~~~♬♪"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