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홀로 떠난 산행 - ④ 재량골

저산너머. 2009. 11. 8. 18:10

필례령에서 자양천 방향으로 내려선 계곡에서 바라본 풍경. 오른쪽으로 귀때기청의 허연 너덜이 보인다.

무슨 버섯일까?

필례령에서 자양천으로 떨어지는 계곡 입구에서 바라본 서북릉.

자양천과 서북릉.

드디어 재량골(상투바위골) 특유의 협곡 비경지대가 시작된다.

갈수기의 와폭.

재량골 제1폭포.
재량골 최대 난구간.
재량골에는 2개의 뚜렷한 폭포가 있다. (경우에 따라선 계곡 하단의 와폭을 포함해 3개로 분류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1폭포는 우측 우회길을 따르거나 폭포 우측 암사면을 기어올라야 하는데, 양쪽 모두 만만치 않다.


1폭포 상단에서 내려다본 재량골. 흰 암반 계곡 양안의 검은 바위틈에 울긋불긋 꽃처럼 핀 단풍이 화려한 재량골.

1폭포 상단. 폭포 바로 우측 벽을 기어올랐다.

재량골은 이 부근의 풍경이 가장 좋은 것 같다. 2폭포 상단이 살짝 보인다.

2폭포. 폭포 오른쪽 암사면으로 어렵지 않게 트래버하듯 오를 수 있다.

2폭포 상단. 이 근처에서 하룻밤.






♣ 2009년 10월 설악산 4박5일 산행.


소규모의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수년전 수해로 인해 허연 돌더미가 가득한 드넓은 자양천 본류가 보이기 시작한다. 
자양천 너머로는 서북릉이 거대한 성벽처럼 웅장하게 다가오고...

잠시 자양천을 따라 오르다 계곡 왼쪽으로 붙어 재량골 입구 임시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한동안 휴식을 취한 뒤, 재량골 등산로로 기어든다.
길은 계곡 왼쪽 완사면의 숲으로 이어지다 잠시후 계곡으로 떨어진다.

재량골(상투바위골).
규모가 큰 계곡이 아니라 갈수기엔 수량이 적지만, 계곡 풍경은 설악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그럴싸한 폭포 2개를 품고 있고(경우에 따라선 하단의 와폭을 포함해 3개의 폭포로 구분하기도 함), 암반과 협곡이 발달된
전형적인 설악의 계곡..

다만, 계곡 하류와 2폭포 이후의 상류부는 수해로 심하게 망가진 상태라 안타깝다.
수해전엔 자연미 넘치는 정말 멋진 계곡이었다고 하는데...

규모가 크고, 통과가 쉽지 않은 1폭포는 우회하지 않고, 폭포 오른쪽 벽을 타고 올랐다.
배낭무게가 좀 부담되긴 했지만, 크게 위험하거나 어렵지는 않았다.

1폭포 위쪽의 경치 좋은 암반지대를 통과한 후 2폭포에 도착할 때쯤 계곡엔 이미 어둠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대로 계곡을 따라 더 올라 귀때기청에서 하루 묵을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2폭포 위쪽 적당한
장소에서 하룻밤 쉬어가기로..

재량좌골과 우골이 갈라지는 2폭포 상단부는 수해로 떠내려온 돌더미가 가득한 곳이라 마땅한 장소가 없을 줄 알았는데,
큰 바위 하나를 올라보니 바위 위쪽에 좋은 곳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