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홀로 떠난 산행 - ⑥ 백운동

저산너머. 2009. 11. 8. 19:22

백운동 합수지점. 한계령 삼거리에서 백운동으로 내려오다 사태계곡을 벗어나 최초로 암반위로 내려서게 되는 곳.

언제봐도 좋은 백운동의 암반.

이 부근에서 바라보는 계곡미는 설악 최고이다.

계곡임에도 특이하게 조망이 좋은 백운동.

백운폭포 상단에서 바라본 풍경.

백운폭포 좌측사면을 내려서며...

백운폭포.

 

 

♣ 2009년 10월 설악산 4박5일 산행.


쉬지 않고, 그대로 걸음을 재촉해 백운동 합수점에 내려서니 2시 30분쯤.

아~~~ 백운동......!!!
백운동의 첫번째 암반지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언제봐도 참 좋은 백운동의 암반..
백운동의 암반위를 걷고 있으면, 마치 구름위를 걷듯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첫번째 암반지대를 통과하고, 두번째 암반지대가 나타난다.
백운동의 핵심 비경이 펼쳐지는 곳.
멀리 계곡 앞쪽으로 용아릉과 공룡릉의 거대한 암봉들이 병풍처럼 중첩된다.
넋을 잃은 채 한참을 그저 바라다볼 뿐이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백운동의 풍경, 조망...
백운폭포 위쪽 넗은 암반위에서 오랜시간 휴식을 취한다.

백운폭포 좌측으로 내려서고, 계곡을 건너고, 아무렇게나 늘어선 계곡의 바위 사이 틈바구니로 내려서기도 하고,
숲지대길을 따르기도 하다보니 어느덧 곡백운 직백운의 합수점.

백운동의 3번째 암반지대다.
암반이 드넓게 펼쳐지고 경치도 멋진 곳이다.

백운폭포를 내려설 무렵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었는데, 합수점 부근에선 이미 빗방울이 굵어진 날씨다.
계획상으론 백운동 입구 쯤에서 하루 묵은 뒤 곧바로 봉정암으로 오를 생각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계획을 수정해 수렴동대피소로 하산.

수렴동대피소에 도착해 예약을 하려고 하니 이런 이런..
수용인원이 18명에 불과한데다 그마저 예약이 끝났으니 영시암으로 가라는...
빌어먹을..
설악산 한가운데 기껏 돈들여 신축한 대피소에 수용인원이 고작 18명이라니...
얼라 장난하나???
그래놓고는 인원 수용에 문제가 없다고 하려고?
그러면 봉정암, 오세암, 영시암이 연일 불사 중창에 바쁜 상황은 어떻게 설명하려는지...
등산객이 대피소를 포기하고, 절에 가서 자야하는 상황이 과연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
불사중창으로 인한 환경파괴 문제는?
높은 축대까지 쌓아올려 그 높고 고요한 터를 무참히 파괴하며 증축에 바쁜 봉정암의 현실은 왜 못 본 척 외면하려는지...
그리고, 또한가지...
친환경적인 소수력발전 다 좋은데, 왜 그걸 꼭 등산로 바로 옆에 설치해서 소음은 물론 흉물로 보이게 하는지...
굳이 그곳이 아니더라도 등산로 벗어난 곳에 얼마든지 설치할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도 공단의 업적을 광고하고 싶었던 것인가?

심히 화가나긴 했지만 할 수 없이 어둠속에 내리는 비를 맞으며 영시암으로...

영시암.
숙박료 1만원.
(다행히 다음날 아침 공양은 주더라...)
차라리 좁더라도 통로가 확보되는 막사구조의 대피소가 낫지...
나야 늦게 도착한 덕분에 맨 바깥쪽에 자리잡아서 다행이었지만, 안쪽 등산객들은 취침중에 밖으로 나오기가 힘들어
화장실 가는 것도 포기해야 될 상황.


어쨋든..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