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홀로 떠난 산행 - ⑦ 구곡담

저산너머. 2009. 11. 12. 22:19

수렴동 대피소에서 만난 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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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암.

영시암의 아침 공양 준비.

영시암의 아침.

수렴대피소 가는 길.

수렴동 대피소.

여기까진 넘 귀여웠는데...

여기서 확~ 깬다. 욕심쟁이 먹보 람쥐 같으니라구...

구곡담.

단풍이 한창인 때, 빗속의 촉촉한 풍경이 참 운치있고 좋았다.

구곡담.

 



♣ 2009년 10월 설악산 4박 5일 산행



영시암.
아침 6시 좀 못된 시간에 기상했다.
절집에서 자보긴 아마도 생전 처음인 듯..
아침 공양 준비하느라 분주한 풍경이 왠지 정겹게 느껴진다.
대피소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또다른 느낌.
6시 좀 넘은 시각에 따뜻한 밥에 국, 나물 반찬으로 아침 공양을 먹었다.

오늘은 구곡담계곡을 따라 봉정암에 오르고, 가야동사거리로 다시 내려간 뒤, 공룡능선으로 오를 예정.
원래는 영시암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 진행한 뒤, 가야동계곡을 따라 오르는게 정석이고, 편한 루트이겠지만
가야동은 조만간 팀산행으로 함께 할 예정이니 오늘 가야동을 따르면 왠지 미리 김빼는 것 같아 구곡담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봉정암 사리탑에서 가야동 사거리로 내려서는 길을 오래전부터 다시 걸어보고 싶기도 하고... 

새벽부터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는 날씨이다.
영시암 주변을 한바퀴 쭈욱 둘러본다.
고요한 산사의 새벽 풍경이 참 운치있고 좋다. 

7시반쯤 영시암을 출발해 10여분후 수렴동대피소에 도착.
아침공양을 했는데도 이상하게 허기가 느껴져 다시 아침 식사.

식사를 마치고, 다시 구곡담을 따라 오르려는데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빗속에 길을 나서야할 지, 조금더 기다려봐야할 지, 아니면 이대로 하산을 해야할 지 망설여진다.
왠지 비가 그치긴 그칠 것 같은 느낌이긴 한데...
일단 출발.

단풍이 곱게 물든 구곡담, 비에 젖어 촉촉하고 진득한 풍경속을 걷는 느낌이 참 운치있고 좋다.
화창한 날엔 맛볼 수 없는 또다른 느낌. 

구곡담계곡.
참 좋은 계곡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하얀 암반, 연이어지는 소와 담.
구곡담의 매력은 이 소와 담의 물빛인 것 같다.
아마도 계곡이 흐르는 방향, 적당히 열린 계곡이라서 빛이 적당하기 때문일까?
물빛만으로는 설악에서 이곳보다 좋은 곳이 없는 듯.
이곳의 물빛은 하루의 언제든, 일년의 언제든.. 시간이나 계절에 상관없이 변함없는 빛깔을 유지해서 더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