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설악산] 滿秋의 내설악 만경대

저산너머. 2010. 10. 22. 22:28

만경대에서 바라본 가야동 천왕문. 가야동에도 단풍이 곱게 물들었네요.

소청에서 흘러내리는 용아릉. 이곳에서 역광이나 사광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용의 이빨 같다는 느낌이 들곤 하더군요.

공룡릉쪽 조망. 가장 왼쪽 약간 잘린 암봉이 1275봉이고, 중앙부 가장 오른쪽 희미한 첨봉이 신선대입니다.

용아릉에도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부서지고 있네요.

용아릉의 개구멍 바위도 조망되고...

풍수지리상 연꽃 형상의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다는 오세암.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만경대의 조망을 감상하고 있는데, 외국인 커플이 올라오더군요. "Hi! Wf54&6%dj~" ㅋㅋ

외국인도 만경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맘에 드는 모양입니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쁘더군요.

만경대에서 천왕문 쪽으로 접근 가능한 가장 아래쪽까지 내려가봤습니다. 만경대 정상에서 보던 풍경과 큰 차이는 없더군요. 용아릉이 좀더 웅장하게 다가올 뿐.

용아릉 개구멍 바위를 담아봅니다. 저곳을 기어 오르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귀청에서 흘러내리는 1383리지와 용아의 개구멍 바위.

너무 강한 사광 상황이라 광각은 어렵고.. 용아릉 중단부를 최대한 줌인해봅니다.

사광빛의 풍경들이 참 신비스럽네요.

용아의 침봉들이 도열한 봉정암 부근과 중청.
만경대에선 각도상 봉정암의 침봉들을 대부분 역광이나 사광 상태로 조망할 수 밖에 없는데, 침봉들의 실루엣을 바라볼 때면 항상 신비스런
느낌이 들곤 합니다.
저 침봉들 너머에 혹시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이 있지 않을까하는 공상을...
그 이상향이 봉정암 불국토인가요?ㅎㅎ
만경대에서 대청은 중청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귀때기청봉.

천왕문에도 어느덧 아침 햇살이 들고 있네요.

왼쪽 상단부가 1275봉의 암사면.






♣ 셋째날, 내설악 만경대


영시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애초 계획은 가야동으로 산행을 이으려고 했는데, 수렴동 대피소에서...ㅡㅡ;;

"지금 어디 가세요?"

이번 산행에서 정말 기대가 컸던 곳인데, 너무 아쉽더군요.
시간계산 착오의 결과입니다.
전날 귀때기골에선 그 시각이 컴컴한 새벽이었는데, 수렴동은 날이 훨씬 일찍 밝아오더군요.ㅎ
귀때기골이 깊긴 깊은 계곡인가 봅니다.
가야동은 가을빛이 정말 눈물 겹도록 아름다운 곳인데...
지금까지 가장 아름다운 추색을 경험했던 곳 중 한 곳이 가야동인데...

어쩔 수 없이 다시 영시암으로 내려오다 갈림길에서 오세암으로 향합니다.
물론 만경대에서 가야동으로 내려가는 샛길이 있긴 하지만, 날이 이미 새버렸고, 굳이 돌아가기도
귀찮더군요.
오세암 만경대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계획을 급수정.

차라리 잘 되었습니다.
오늘은 만경대에서 천왕문쪽으로 접근 가능한 곳까지 최대한 내려가 봐야겠군요.
만경대에 오를 때마다 꼭 한번 내려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오늘이 그 날.. 날 잡았습니다.

오세암으로 오르다 길가의 머루나무를 발견해 열심히 머루를 주워먹고 있다보니 지나가던 아주머니들도
동참하고, 아저씨도 동참하고...ㅎㅎ
다래는 설악 어디에서든 지천이지만 머루는 흔치 않죠.

같이 머루를 주워먹던 아저씨와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인사 한마디 없이도 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스스럼 없이 동행하게 해주니 산이란 참 신비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경대 안부.
예전엔 출입금지 푯말이 있던 곳인데, 이젠 위험한 곳이니 조심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안내판으로 바뀌었지요.
설악의 3만경대중 유일하게 공식적인 출입이 가능한 곳이 생기니 좋네요.

오세암으로 내려가시려는 동행분께 조망이 기막힌 전망대가 있는데, 시간되시면 한번 올라보지 않겠냐고
하니 좋다고 하십니다.
부드러운 햇살이 단풍든 설악의 능선과 계곡 구석구석에 부서지는 가을 아침.
만경대의 조망이 눈부시더군요.
특히 사광빛의 용아릉 조망은 경탄스러웠습니다.

동행하던 분을 먼저 하산시키고, 배낭을 구석에 데포해놓고는, 보조색을 매고 예정대로 만경대 아래쪽으로
내려가봅니다.
만경대 정면이 거의 낭떠러지에 가까운 암벽이라 쉽지 않더군요.
내려가다 막히면 우회해 돌아가고, 다시 막히면 또다시 다른 쪽으로 우회하고...
고생끝에 목표로 했던 마지막 암봉앞에 가까스로 도착했는데, 그 암봉을 오르기가 애매해 보입니다.
별로 높지는 않지만 벙어리 바위..
언더 홀드가 있긴 한데, 좀 불확실합니다.
오를지 말지 잠시 고민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시도를 해봅니다.
어찌어찌 간신히 올라서긴 했는데, 내려갈 때가 문제겠군요.
뭐.. 이 정도 쯤이야.. 어찌어찌 되겠지요.

이곳의 조망은 만경대 정상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고도 차이 때문인지 용아릉을 비롯한 내설악의 암봉들과
능선들이 좀더 웅장하게 펼쳐지더군요.
내려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시간을 더 보낸 뒤, 암봉을 간신히 내려서 다시 만경대 정상으로 올라와 휴식을 취한뒤 오세암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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