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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드걸스

http://www.youtube.com/watch?v=rEGAwJTgyg0&feature=player_embedded [Abracadabra, M/v]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4PncXeXjYEA$ [다가와서, M/V] http://www.youtube.com/v/wRgb5bj_nWc?fs=1&hl=ko_KR [다가와서, Live] (나르샤 열창하는 모습이 넘 예쁘다. 글구 풋풋한 모습들이 보기 좋다...ㅎㅎ)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GJXwtcqAWYA$ [Second, Live]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1003292&..

&.. 2009.07.29

고미영씨에 대한 짧은 기억

고미영씨 사망확인..베이스캠프 안치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지난 11일(한국시간) 히말라야 낭가파르밧(8천126m)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던 중 실족했던 여성산악인 고미영(41)씨의 사망이 공식 확인됐다. 고씨의 시신은 베이스캠프에 안치돼 조만간 한국으로 운구된다. 16일(한국시간) 고씨 후원업체인 코오롱스포츠측에 따르면 낭가파르밧을 함께 올랐던 김재수 대장 등 7명으로 구성된 구조대 선발대는 이날 오전 7시 해발 4천300m의 베이스캠프를 출발, 5시간40분의 사투 끝에 낮 12시40분 사고 직후 고씨가 발견됐던 메스너 루트 100m 위쪽 부근(해발 5천300m)에 이르렀다. 구조대는 이곳에서 고씨를 발견했고 이내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발견 당시 고씨는 몸이 눈 속에 3분의 1 가량이 파묻..

&.. 2009.07.17

[Poem] 안상학-오래된 엽서

안상학 오래된 어제 나는 섬으로 걸어들어간 적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엽서를 썼다. 걸어서 들어갈 수 없는 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며 뭍으로 걸어나간 우체부를 생각했다. 바다가 보이는 종려나무 그늘에 앉아 술에 취해 걸어오는 청춘의 파도를 수없이 만나고 헤어졌다, 그러나 단 한 번 헤어진 그 사람처럼 아프지 않았다. 섬 둘레로 저녁노을이 불을 놓으면 담배를 피우며 돌아오는 통통배의 만선 깃발, 문득 돌아오지 않는 그 사람이 걸어간 곳의 날씨를 걱정했다. 아주 오래된 그때 나는 섬 한바퀴 걸었다. 바다로 걸어가는 것과 걸어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다 잠든 아침 또 한 척의 배가 떠나는 길을 따라 그곳을 걸어나왔다. 아주 오래된 오늘 오래된 책 속에서 그때 뭍으로 걸어갔던 그 엽서를 다시 만났다. 울고 있다. ..

&.. 2009.07.08

[Poem] 이정하-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이정하 햇볕은 싫습니다. 그대가 오는 길목을 오래 바라볼 수 없으므로,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비에 젖을수록 오히려 생기 넘치는 은사시나무, 그 은사시나무의 푸르름으로 그대의 가슴에 한 점 나뭇잎으로 찍혀 있고 싶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그대. 비 오는 날이라도 상관없어요. 아무런 연락 없이 갑자기 오실 땐 햇볕 좋은 날보다 비 오는 날이 제격이지요. 그대의 젖은 어깨, 그대의 지친 마음을 기대게 해주는 은사시나무. 비 오는 간이역, 그리고 젖은 기적소리. 스쳐 지나가는 급행열차는 싫습니다.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버려 차창 너머 그대와 닮은 사람 하나 찾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그대처럼 ..

&.. 2009.07.08

[Poem] 백창우-장마

백창우 1. 오늘은 어느 누굴 찾아 가볼까? 광화문 네거리를 서성이는데 이런 제기랄, 비가 내리네 터덜 터덜 걷다가 시계를 보니 어느새 점심 때가 지났구나 국수 한 그릇 먹었으면 사람들은 어딜 그렇게들 바삐 가는지? 거리는 온통 비닐 우산의 행렬인데 나는 갈 곳이 없구나 이렇게 외로운 날 호주머니엔 담배도 떨어지고 마음은 괜히 울적한데 ......... 이제 장마가 시작되려나 2. 신문 한 장 사들고 찻집에 들어가 커다란 종이비행기를 접다가 문득 떠오른 너의 얼굴 지금 너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존 바에즈의 노래를 듣고 있을까? 낡은 책더미에 기대 앉아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들 살아가는지 저마다 몇 개 씩의 슬픔을 갖고 매일 되풀이되는 익숙한 몸짓 속에 나날이 작아지는 가슴으로 다들 어떤 꿈을 꾸는지 ....

&.. 2009.07.08

[Poem] 정호승-산을 오르며

정 호 승 내려가자 이제 산은 내려가기를 위해서 있다 내려가자 다시는 끝까지 오르지 말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내려가는 길밖에 없다 춘란도 피고 나면 지고 두견도 낙엽이 지면 그뿐 삭발할 필요는 없다 산은 내려가기 위해서 있다 내려가자 다시는 발자국을 남기지 말자 내려가는 것이 진정 다시 올라오는 일일지라도 내려가자 눈물로 발자국을 지우자 눈도 내렸다가 그치고 강물도 얼었다가 풀리면 그뿐 내려가기 위해서 우리는 언제나 함께 올라왔다 내려가자 사람은 산을 내려갈 때가 가장 아름답다 산을 내려갈 때를 아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강요당하지 말고 해방되기 위하여 속박당하지 말고 내려가자 북한산에도 사람들은 다 내려갔다

&.. 2009.06.17

[Poem] 이정하-그리움이 길이 되어

이정하 비가 내립니다. 언제나 그렇듯 헤어질 시간은 빨리 다가오기 마련이지요. 그대도 아쉬운 듯 쓸쓸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애써 그 표정을 우산 속에 감추고 있었지만 우리 언제 다시 만날 것인가는 나는 일부러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대가 약속할 수 없다는 것,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므로 나는 다만 이 비가 언제 멈출 것인가 하늘만 올려다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약속할 수 없는 그대의 마음은 더욱 아프겠지요. 다시 만날 기약없이 헤어지는 당신인들 어디 마음이 편하겠어요. 하지만 난 믿고 있습니다. 약속은 없어도 우리 곧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것을.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대로 길이 되어 그대에게 이르게 해줄 것이라고. 이 비가 언제 그칠까는 장담 못하지만 언젠가는 그치게 마련이듯 우리 마음이..

&.. 2009.06.17

[Poem] 강은교-숲

강은교 나무 하나가 흔들린다 나무 하나가 흔들리면 나무 둘도 흔들린다 나무 둘이 흔들리면 나무 셋도 흔들린다 이렇게 이렇게 나무 하나의 꿈은 나무 둘의 꿈 나무 둘의 꿈은 나무 셋의 꿈 나무 하나가 고개를 젓는다 옆에서 나무 둘도 고개를 젓는다 옆에서 나무 셋도 고개를 젓는다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이 나무들이 흔들리고 고개를 젓는다 이렇게 이렇게 함께

&.. 2009.05.30

[Poem] 신경림-동행

신경림 그 여자는 열살 난 딸 얘기를 했다 그 신고 싶어하는 흰 운동화와 도시락 대신 싸가는 고구마 얘기를 했다 아침부터 가랑비가 왔다 명아주 깔린 주막집 마당은 돌가루가 하얗고 나는 화장품을 파는 그 여자를 향해 실실 헤픈 웃음을 웃었다 몸에 밴 그 여자의 비린내를 나는 몰랐다 어물전 그 가난 속에 얽힌 얘기를 나는 몰랐다 느린 벽시계가 세시를 치면 자다 일어난 밤대거리들이 지분댔다 활석광산 아래 마을에는 아침부터 비가 오고 우리는 어느새 동행이 되어 있었다 우리가 가고 있는 곳이 어딘지를 그러나 우리는 서로 묻지 않았다

&.. 200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