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Ridge 56

울산암 나드리길 - ① 곰바위를 향해...

이건 동굴 탐험인지 리지 등반인지... 울산암 나드리길을 등반하다보면 수많은 동굴을 통과하게 된다. 주로 암봉과 암봉사이가 돌로 메워져 동굴이 된 곳인데, 동굴 비슷한 것까지 다 포함하면 약 20여개는 되는것 같다. 그중에는 배낭을 맨 상태는 물론 뚱뚱한 사람은 맨몸으로도 통과하기 힘들 정도로 좁은 곳도 있다. 이 동굴은 길을 잘못들어 통과하게 된 동굴인데, 덕분에 어두컴컴한 동굴 안쪽의 꽤 까다로운 직상 크랙을 등반해야했다. 2009.10.4~5 울산암 나드리길 리지.

Sorak/Sorak_Ridge 2009.10.19

[설악산] 천화대 리지 ④

♣ 2009년 9월 13일 설악산 천화대 리지 등반. 설악산을 좀 다녀봤거나 리지에 관심이 있는 산꾼들에게 있어 천화대는 하나의 로망과도 같을 것이다. 난이도 자체로 따진다면 사실 크게 어려운 곳은 아니지만, 워낙 긴 암릉이므로 등반 경험은 물론 그만큼의 체력이 요구되는 곳. 올해는 1, 2피치는 생략하고, 희야봉까지 진행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천화대 치고는 비교적 여유있는 등반이었다. 천화대 첫 등반 때는 무거운 비박 장비에, 천화대라는 그 이름에 기가 눌려 너무 긴장을 해서인지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정말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우리팀 다른 분들도 큰 어려움 없이 모두 무사히 등반을 마쳐서 정말 다행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초반에 너무 급하게 진행하는 바람에 멋진 주변 조망을 제대로 하..

Sorak/Sorak_Ridge 2009.09.17

[설악산] 천화대 리지 ①

두번째 천화대 리지 등반. 오늘은 왕관봉까지 진행하는게 목표다. 덕분에 B지구에서 항상 끓여먹던 라면도 생략하고, 등반성도 비교적 약한데다, 그곳에서 시간이 지체될 경우 자칫 다른 등반팀과 뒤섞이면 왕관봉까지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어 1, 2피치는 전략적으로 우회하기로 한다. 설악골 초입에 도착하니 대전에서 올라온 19명의 등반팀이 대기하고 있다. 자칫 이 팀에 막히기라하면 왕관봉은 커녕 사선 크랙까지 등반도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1, 2피치 우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 ♣ 2009년 9월 13일 설악산 천화대 리지 등반.

Sorak/Sorak_Ridge 2009.09.16

천화대 범봉에 서다 ④ ♪

▒▒ 잦은바위골 하산.. 범봉 등반을 마치고, 하강을 완료한 때가 이미 오후 3시를 넘긴 시각. 잦은바위골로 하산하기에는 약간 늦은 시간이다. 설악골로 하산할 지 잦은바위골로 하산할 지 잠깐 옥신각신한다. 물론 설악골로 하산하면 시간도 훨씬 단축되고, 하산로도 상대적으로 순한 편이라서 몸이 편하긴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이 아니면 언제 또 잦은바위골로 하산할 기회가 있을지... 더구나 오늘은 날씨도 좋은데다, 계곡엔 수량마저 풍부하지 않은가? 시간이 좀 늦어지더라도 이런 호기를 버리고, 안일하게 육신의 편안함을 따른다는 행위는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뭘 고민해? 곧 죽어도 잦은바위골!! 잦은바위골.. 설악산에서도 험하기로 악명높은 계곡이다. 설악산 자체가 전형적인 골산인데다, 이곳 잦은바위골은 사..

Sorak/Sorak_Ridge 2009.08.19

천화대 범봉에 서다 ①

▒▒ 범봉을 향해... (1) 드디어 설악산 천화대 범봉 정상에 섰다. 범봉 등반은 세번째 도전만에.. 도전은 작년부터였다. 작년에 한번은 비로 인해 아예 서울 출발 포기. 또 한번은 석주길 입구까지 갔다가 급작스런 강우로 인해 포기. 새벽에 설악동 B지구에 도착해 라면을 끓여먹고, 새벽 4시경 출발했다. 설악골 입구에 도착하니 4시 35분. 휴식을 취한 후 4시 45분에 출발해 설악골을 따라 오른다. 석주길 희야봉 탈출로 들머리 부근에서 탈출로를 찾으며 살짝 헤매다 곧바로 길을 찾아 탈출로를 거슬러 올랐다. 범봉 전봉과 희야봉 사이의 안부에 도착한 시각이 대략 아침 7시 40분경.. 아침 8시쯤 첫피치 등반을 시작했다. 전봉 상단 좌측 슬랩을 오르고 있는 선등자. 우측 직상 크랙으로 오를 수도 있다. ..

Sorak/Sorak_Ridge 2009.08.19

[설악이야기] 칠형제봉,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지지난 주 칠형제봉을 다녀오고나서 문득 생각이 떠올라 글을 남겨본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제목을 붙이긴 했지만, 대단한 사건도 아니고,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다. 5~6년전 설악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던 10월 중순쯤의 일이다. 당시 열정적으로 다니던 산악회가 있었는데, 그 산악회에서 1박 2일로 외설악 칠형제봉을 가게 되었다. 릿지전문 산악회는 아니었기에, 칠형제 암봉 대부분을 우회하는 산행... 산악회 버스로 미시령을 넘어 설악동으로 향하는데, 단풍시즌이 한창이라서 그런지 목우재를 넘기 이전부터 교통체증이 극심해 할 수 없이 목우재에서 하차해 설악동까지 걸어갔다. 체증은 등산로에서도 마찬가지.. 설악동에서 비선대를 거쳐 양폭까지도 등산로를 가득메운 행락객들로 인해 예정시간보다 한참 지체되..

Sorak/Sorak_Ridge 2009.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