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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백암골~관모봉

♣ 백암골~백암폭포~치마바위 능선~1347m봉~관모능선~1103m봉~관모봉~1103m봉 남릉~백암리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계절. 한밤중에 백암 마을에 도착해 마을 한귀퉁이에서 술한잔 기울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백암골을 따라 올랐다. 설악의 주요한 한 능선임에도 관모능선은 그동안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 않던 곳인데, 과연 어떤 곳일까? 백암폭포골이 갈라지는 곳에 위치한, 쉬어가기 좋은 너래바위. 이곳에서 송이 채취하러 오신 두분의 마을 어르신을 만났는데, 첨엔 '송이철이라서 못들어오게 할텐데...' 하시더니, 후니가 뇌물(?) 좀 쓰고, 몇마디 나누다보니 나중엔 자기들끼리 "저 사람들이 송이를 알겠어?" 하신다.ㅎㅎ 맞는 말씀이다. 우리가 도대체 송이를 따 본적이 있어야지...ㅋㅋㅋ 백암폭포. 십여년만에 ..

Sorak/Sorak_Walking 2012.09.27

[설악산] 갱기골~안산 ②

♣ 갱기골~우골~갱기폭~갱기 사이릉 능선 안부~좌골~치마바위 능선~안산~장수대 아침에 일어나니 짙은 운무가 여전하다. 원래는 석황사골(오승골)로 하산 예정이었지만, 계곡이 비에 젖어 미끄러운 관계로 안전상 장수대로 하산하기로 했다. 길도 좋고, 비도 개었고... 몸도 마음도 널널하기 그지 없다. 안산 정상부. 전날 이 정도만 시계가 확보되었어도 그런 고생 안했을텐데... 쑥부쟁이가 지천이다. 아~~~ 가을인가~~~♬♪ 대한민국봉 부근에서 작업(?) 좀 하는 사이 구름이 걷히면서 주변 조망이 열렸다. 일 때문에 산행에 참여하지 못하고 용대리에서 차를 끌고 장수대로 우리 일행을 마중나온 하늘빛 형님께 감솨를....^^ 용대리에서 향로봉 식당에서 맛있는 곱창전골로 간단한 뒷풀이, 이상한 버스 기사 덕분에 예상..

Sorak/Sorak_Walking 2012.09.06

[설악산] 갱기골~안산 ①

♣ 갱기골~우골~갱기폭~갱기 사이릉 능선 안부~좌골~치마바위 능선~안산~장수대 1. 갱기골은 남설악 치마바위골과 성골 사이에 위치한 골짜기이다. 갱기폭포라는, 설악에서 토왕폭 다음으로 규모가 큰 거대한 폭포를 품고 있음에도 암빙벽 애호가 사이에서나 약간 알려 있을 뿐, 일반적으론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설악을 왠만큼 다닌 분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공식적인 산행기록은 물론 제대로 된 갱기폭포 사진조차 찾기 힘들었다. 갱기골은 안산 정상부 암봉군인 치마바위에서 시작되는 작은 능선을 기준으로 좌우골로 나뉘어 흐르는데, 좌골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자연미가 살아있는 골짜기인데 반해 우골은 심한 사태골이다. 갱기폭포는 아쉽게도 우골에 걸려있어 폭우 후에나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을 뿐, ..

Sorak/Sorak_Walking 2012.09.06

[설악산] 천불동 옛길

♣ 양폭대피소터~건천골~용소골좌릉~용소골~칠형제릉 상단부~신선대 무언가 의미있는 산행, 가치있는 산행 코스가 없을까? 산행을 하면 할수록,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무언가 의미있는, 좀더 기억에 남을 산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조차 희미해지는 그런 산행이 아닌, 시간이 흘러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그런.... 천불동 옛길 산행은 이런 측면에서 이상적인 코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억속에서 서서히 잊혀져가던 길. 설악산이 개발되기전 극소수의 전문 산악인들만 오갔을 그 길을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되찾아본다는건 설악을 좋아하는 산꾼으로서 한번쯤 찾아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천불동 옛길에 관심을 갖고, 산행을 시작한건 작년부터인데, 이상하게도 아직껏 제대로 타..

Sorak/Sorak_Walking 2012.08.28

[설악산] 널협이골

사람이 변변치 못해 집에서 어이없는 부상을 당하고는 두달반 가량 산에 들지 못하다 산행을 재개한다. 산에 가지 못하는 그 답답함이란... 두달반이라는 기간이 2년도 더 되는 듯 길게만 느껴졌다.ㅎㅎ 이번 산행은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는 점을 감안해 이번 산행은 어프로치가 짧고, 한낮의 강렬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시원한 계곡 코스로 정했다. 설악의 품에 안긴다는, 산행전의 설레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다. 부상후 테스트를 겸한 설악 첫산행. 새벽 이른 시간에 용대리에 도착해 차를 주차하고는 주차장에서 밤을 보낸 뒤 새벽 일찌감치 기상해 백담계곡을 걷다 널협이골로 들어선다. 백담계곡 합수점의 작은 폭포. 아담한 폭포와 소와 담, 매끄러운 암반위로 흐르는 맑은 계류. 널협이골은 입구부터 시..

Sorak/Sorak_Walking 2012.08.10

Stationary traveller

아아~~ 여기는 설악 에어메트 깔고 누워 살며시 눈 감으니 여기가 마등이고 칠성이라 두터운 갑주와 날카로운 창검으로 중무장한, 대청 대장군의 정예 호위부대인 공룡 기갑군의 저 드높은 기상을 보라 서로 제 잘났다 뽐내기 바쁜 공룡릉과 북주릉 백운동 흰구름 암반에 누우면 꿈결처럼 중첩되는 용아와 공룡 범봉 정수리엔 오렌지빛 아침 햇살이 걸려있네? 어머머~ 망망한 바다위에 섬처럼 떠 있는 가리와 주걱 좀 보라지? 토왕폭 하얀 물줄기 시원키도하여라 영시암 전나무숲도 아련한 듯해... 험상궂은 자즌바위야! 인상 좀 고만 쓰고 이젠 활짝 웃어봐 이렇듯 지도 한장만 펼쳐들면 여기가 산이요 설악이요 방안에 편히 누워서도 설악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는데, 굳이 무거운 배낭 매고 힘들게 설악에 갈 필요가 있을까? 에잇~!..

&.. 201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