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61

[운탄고도] 순백의 길을 가다 ①

[운탄고도 : 만항재~새비재] [운탄고도 : 만항재~화절령 구간] 지리산 둘레길을 필두로 올레길, 마실길, 바우길... 길 길 길...... 무슨무슨 트레킹 길이 참 많이도 생겼다. 그중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도 몇군데 있지만, 너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다보니 어디가 어딘지 모를 정도로... 그중 운탄고도는 비교적 근래 소개된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다. - 운탄고도(運炭高道) : 석탄을 운반하던 높은 길. 이 길은 과거 대표적인 탄광지역이었던 정선의 함백/사북/고한, 영월의 상동/중동에 걸쳐있는 큰 산줄기인 두위봉(1,470m)에서 백운산(1,426m)으로 이어지는 산기슭의 석탄을 운반하던 폐광도로를 트레킹 루트로 전용한 길이다. 도상엔 탄광도로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

Trekking 2013.01.28

예빈산~천주교 소화묘원

♣ 팔당역~예빈산~천주교 소화묘원~팔당역(자전거도로 트레킹) 송년산행하러 갔다가 산행은 안하고 배낭만 들고 왔다리 갔다리...ㅎㅎㅎ 새해 첫날 팔당 인근의 예빈산에 다녀왔다. 원래는 새해일출 보려고 후니네 집에 모여서 2012년 마지막밤을 보내며 자고 새벽 일찍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일기예보상 구름 가득한 날씨라고 해서 오전 느즈막히 출발. 십몇년전쯤 예빈산쪽에서 산행을 시작해 예봉산~운길산 종주하려고 경동시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노선이 바뀐건지 한시간 넘게 기다려도 오지 않아 결국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근래에도 몇번 오려고 벼르던 코스인데, 드디어... 팔당역에서 산행을 시작해 계곡 오른편 예빈산으로 직진하는 지릉을 타고 오르는데, 눈발이 날리더니 잠시후 소나기처럼 퍼붓는다. 작년 천마산에서 퍼붓..

Mountain/etc 2013.01.10

[설악산] 흘리~소똥령 트레킹

♣ 진부령~알프스리조트~안흘리~소똥령~소똥령마을(장신유원지) 송년산행 --- 12월의 비. 맹위를 떨치던 한겨울의 추위가 하룻밤사이에 완전히 바뀌어 2월말이나 3월초에나 가능한 기온이다. 9시에 속초행 버스에 몸을 싣고 속초를 향해 달리는데, 강원도에 들어선 후에도 비는 계속 된다. 용대리를 지나고, 미시령터널을 지나는데도 눈발은 날리고 있지만, 길바닥은 온통 슬러시 상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속초터미널에 도착해서 한동안 고민에 빠진다. 애초 계획했던 산행을 위한 숙박지로 영금정 언덕위 정자, 속초해수욕장 솔밭, 터미널 인근의 모텔 등의 대안이 제시되지만 바닥이 온통 슬러시 상태인데다 예보로는 내일 아침까지도 비소식이라 이러기도 저러기도 참 애매한 상황. 최종 결론은 결국 용대리 솔방울 펜션으로... 늦..

Sorak/Sorak_Walking 2013.01.10

콜트레인, 마일즈 데이비스, 커티스 풀러

♬ John Coltrane John Coltrane | My Favorite Things John Coltrane | My Favorite Things 1965 John Coltrane | Live in 1960, 1961, 1965 John Coltrane | Impressions 1961 John Coltrane | Love Supreme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콜트레인의 공연 실황을 볼 수 있다니... 암튼, 참 좋은 세상이다.ㅎㅎ ♬ Miles Davis Miles Davis | The Cool Jazz Sound (1959) - So what & ... Miles Davis | So What 드림팀중의 드림팀. 멤버 한명 한명이 당대 최고의 연주자들. 정말 역사적인 장면이다. 트럼펫 연주중 마일즈..

&.. 2012.12.31

목소리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가수들

♬ 카펜터스 (Carpenters) Carpenters | Rainy Days and Mondays 비오는 날에 듣고 있으면 몽롱해지는 곡. 카렌 카펜터의 목소리는 분위기있고, 안정감 있는 톤에 발라드이든 경쾌한 곡이든 어떤 곡도 잘 소화해내는 것 같다. 저음이 특히 매력적.. Yesterday Once More, Top of the World를 비롯해 Close to You, There's a Kind of Hush 등 명곡이 참 많다. 컨츄리풍의 경쾌한 곡인 Jambalaya는 언제 들어도 신나고, 흥겹고... 카펜터스의 동영상은 처음 보는데, 영상을 통해 카렌이 드럼도 겸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ㅎㅎ ♬ 질리오라 칭케티 (Gigliola Cinquetti) Gigliola Cinquetti..

&.. 2012.12.31

[두타산] 관음암 코스

♣ 무릉계곡 초입~관음암~하늘문~무릉계곡 두타산 마지막날. 전날 잠시 올랐던 관음암 코스로 향한다. 두타산성에서 바라볼 때마다 궁금했지만 번번이 뒤로 밀리던 코스. 늦은 시각에 산행을 시작한데다, 겨울철이라 낮이 짧지만 코스가 길지 않은 까닭에 여유롭기 그지없다. 여러 능선과 골짜기를 거치는 코스라서 길에서 약간만 벗어나면 시원하게 시야가 열리는 조망대가 많다. 무릉계곡 하단부. 청옥산 방향 조망. 청옥산과 학등 능선. 무릉계곡. 학소대 위쪽 골짜기. 무릉계와 주변의 숨은 폭포. 학소대 위쪽의 폭포. 조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참 근사하다. 저 고개를 오른 뒤 모퉁이를 돌아서면 관음암이다. 관음암. 관음암. 관음암에서 내려다보는 두타산과 두타산성 방향 조망. 관음암 직후의 이정표. 신선바위에서 내려다보..

[두타산] 무릉계 소풍산행

설악을 닮은 산, 그래서 설악을 어느 정도 대체할만한 산 어디 없을까? --- 절대 없다. 산세로 보자면 북한산, 도봉산, 월출산, 대둔산 등이 언뜻 떠오르긴 하지만 급 자체가 다르다. 절대 높이는 물론이요 깊이와 넓이에서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산의 깊이는 높이와 대체적으로 비례하기 마련이고, 산의 깊이는 그 산의 숲을 보면 알 수 있다. 깊은 산이라면 적어도 아름드리 전나무 거목과 분비(구상)나무 정도는 품고 있어야지... 설악은 산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높이와 깊이, 규모 측면에서... 암릉과 암봉, 협곡의 국가대표 외설악. 암반계곡의 고향 내설악. 거폭들의 회랑 남설악. 광활한 너덜의 진수 북설악. 어느 계곡, 어느 능선으로 가든 눈을 즐겁게 하는 원시의 수림. (해발 2..

[두타산] 바람 난장

♣ 무릉계곡~두타산성~두타산~박달령~박달골~무릉계곡 경방기간에다 적설도 어중간해 적당한 산행지 찾기 애매한 계절.. 두타산~청옥산~고적대 정도만 어렴풋이 떠올렸을 뿐 뚜렷한 계획없이 두타산으로 향한다. 출발전 기상청 들어가보니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는 예보에 '좀 춥겠네?' 하는 정도... 백두대간을 넘으니 아쉽게도 영동지방엔 눈 내린 흔적이 별로 없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부근에서 적설로 인해 정체가 꽤 있었고, 동해버스터미널 앞에서 무릉계곡행 버스 기다리느라 오랜 시간을 보내다보니 거의 막차로 무릉계곡에 들게 되었다. 무릉계 중간쯤 적당한 곳에서 밤을 보내는데, 새벽 무렵부터 능선 위쪽에서 바람소리가 서서히 들리기 시작하더니 기온이 급강하하는 느낌이 체감되고 차츰차츰 강풍으로 변해가는 소리가 위압적..

청평 깃대봉~은두봉

♣ 청평터미널~청평중학교~깃대봉~은두봉~안대성 승리기도원~계곡길~원대성~대성리역 급벙개 산행으로 청평 깃대봉~대성리 은두봉 다녀왔다. 예상대로 전형적인 육산에 별다른 볼거리는 없었지만 오래간만이라서 함께 해서 그런지 산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넘 좋았다. 애초엔 영진병원쪽에서 623.6봉으로 곧바로 올라갈까하다 혹시 조종천 굽이치는 조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청평중학교 쪽으로 올라갔더니만 역시나 숲으로 완전히 막혀있어 조망이 전혀없다. 능선에서 유일하게 조망이 터지는 623.6봉에서 바라본 청평호. 623.6봉에서 바라본 호명산과 청평읍내. 623.6봉에서 바라본 대성리 방향 조망. 산불감시 카메라와 조망대가 설치된 623.6봉 정상. 깃대봉 정상에서... 도상엔 623.6봉이 깃대봉으로 표시되 있는..

Mountain/etc 2012.12.05

[설악이야기] 칠형제봉은 어디에 있을까?

오래전부터 칠형제봉과 관련해 속시원히 풀리지 않고 있는 궁금증이 하나 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질문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칠형제봉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걸까? 칠형제봉능선은 사전지식이 충분한 경우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설명하기 꽤나 복잡한 곳이다. 칠형제봉이라고하면 현재는 일반적으로 칠형제봉리지 구간의 암봉들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칠형제봉의 위치가 표시된 왠만한 지도는 물론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에도 칠형제봉리지상의 870m봉이 칠형제봉으로 표기되어있다. (물론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가 설악 지형에 정통한 전문등산가가 만든 지도도 아닐테고, 실제로도 지도에서 각종 오류가 많이 발견되므로 절대 100% 믿을 순 없지만...) 형제봉이라는 명칭은 보통 규모가 고만고만한 연봉 형태의 봉우리들에 붙게 ..

Sorak/Sorak_Ridge 2012.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