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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외설악 칠형제봉 리지 ② ♪

♣ 외설악 칠형제봉 리지~용소골 땡볕에선 덥다고 느껴질 정도로 화창한 봄날이었다. 헐... 그리 서두르던 열정은 어디가고 1시간가량 오침. 빨리 도착해서 오침하려고 서둘렀었나?ㅋㅋㅋ 잠이 오지 않는 난 달리 할일도 없고... 혼자서 도깨비바위 주변 어슬렁거리기. 위압적으로 드높이 솟은 4봉. 귀면암도 내려다보고... 햇빛이 투과된 역광의 연녹빛이 그야말로 죽음이다. 햐~~ 너무 이뿐 요맘때 설악의 연녹빛 풍경. 여전히 일어날 줄 모르는 잠꾸러기들. 야생화랑 대화. 지대가 낮은 곳이라서 그런지 앙증맞고 이뿐 솜다리가 벌써부터 눈에 띈다. 드뎌 꾸러기들이 일어나 4봉 등반을 시작한다. 4봉 아랫쪽을 짧게 끊어 등반하고, 윗쪽으로 오르던 대장이 등반이 쉽지 않은지 한참을 오락가락한다. 개념도엔 5.7급이라고 ..

Sorak/Sorak_Ridge 2013.05.28

[설악산] 외설악 칠형제봉 리지 ①

♣ 외설악 칠형제봉 리지~용소골 설악의 문이 열리자마자 시작된 석가탄신일 황금연휴. 2박3일의 일정으로 설악을 찾았다. 올 시즌 첫 산행지는 외설악 칠형제봉 리지. 새벽에 설악동에 도착해 잠시 숨을 돌린 후 칠형제봉 능선을 향해 천불동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했다. 잦은바위골에서 식수를 채운 뒤 칠형제봉 능선으로 오른다. 7:40분경 도착한 칠형제1봉 부근에서 바라본 천불동과 화채릉 방향. 칠형제2봉이 눈앞에 들어온다. 2봉 오른편 아래쪽에 첫피치가 있을터... 1피치 계단식 직상크랙을 오르는 선등. 그늘진 곳이라 바위가 젖어있을 땐 약간 미끄러운 곳인데, 오늘은 바위가 바짝 말라있어 등반하기 괜찮았다. 1피치 상단부터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는 조망. 천화대 암릉이 눈앞에 쫘르르~~~ 좌로부터 왕관봉~사선크랙..

Sorak/Sorak_Ridge 2013.05.28

[제주도] 송당오름군-높은오름

♣ 높은오름 손자봉 교차로에서 높은오름까지 약 3.5km를 걸어들어갔다. 안개는 걷혔지만 대신 찌뿌린 하늘. 높은오름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다랑쉬오름. 동검은이 오름. 높은오름. 높은오름. 이 부근은 광활한 초지를 이루고 있는데, 지도상의 온천개발지인 것 같다. 개발이 중단된건지... 다랑쉬오름. 송당엔 목장이 참 많은 것 같다. 노란 유채꽃밭과 어울린 다랑쉬오름이 한폭의 그림 같았다. 용눈이오름. 높은오름 오르는 길. 높은오름에서 바라보는, 삼나무 울타리 둘러쳐진 너른 들판뒤로 오름 풍광이 참 인상적이었다. 날씨가 좋았다면 근사한 그림 한장 건졌을 것 같은데... 십여일동안의 제주 여행에서 텐트까지 포기하면서 무거운 망원렌즈를 가져온 이유가 순전히 다랑쉬나 높은오름에서 근사한 오름 사진을 찍고, 운이 좋..

[제주도] 송당오름군-다랑쉬오름

♣ 다랑쉬오름 내일 아침 항공기편으로 귀경할 예정이니 실제적으론 오늘이 제주여행 마지막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다랑쉬오름 정상에 올라 조망을 감상한 뒤 내려와 높은오름에도 오를 예정이다. 제주의 수많은 오름중 규모가 가장 큰 오름이자, 오름의 제왕이라고 불린다는 다랑쉬오름. 해발고도 상으론 인근의 높은오름보다 낮지만 비고는 더 높고, 규모도 훨씬 크다. 다랑쉬엔 밤새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새벽 일찍 기상해보니 안개 자욱한 날씨. 다랑쉬오름 정상에 올라 조금이라도 안개가 걷히길 오랜 시간을 기다려도 걷힐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 하산 시작. 덕분에 그토록 기대했던 다랑쉬오름 정상 조망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다. 하산중 한분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다랑쉬오름 산불감시원이란다. 다랑쉬오름을 떠나 ..

[제주도] 송당오름군-용눈이오름

♣ 용눈이오름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이 곧 제주도요, 제주도가 곧 한라산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제주도 해안엔 광활한 평야처럼 보이는 곳이 많은데, 엄밀하게 말한다면 제주도에 온전한 평야는 없고, 한라산을 향해 아주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는 완만한 경사지가 있을 뿐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다. 북동~남서쪽으로 기울어진 타원형의 섬인 제주도. 전체적으로 순상화산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한라산의 특성상 뚜렷한 주능선을 찾기 힘들긴하지만, 제주도 중앙부의 한라산을 기준으로 북동쪽과 남서쪽으로 흐르는 이 축선이 희미한 주능선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지도를 보면 이 축선 주변부에 제주 특유의 풍광인 오름들이 밀집해있다. 한때 제주의 그 어느 곳보다도 뜨거웠을... 제주엔 368개의 오름이 있다고 ..

[제주도] 대수산봉

♣ 대수산봉(큰물뫼, 큰물메)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 제주의 오름들인데, 오늘부터 오름 탐방이 시작된다. 그 첫 시작이 대수산봉. 대수산봉은 성산 일출봉과 섭지코지에서 멀지 않고, 정상부 시야가 열린 곳이라서 조망이 괜찮을 것 같아 여행 일정에 포함시켰었다. 해발고도나 바다에 인접한 점을 고려하면 조망 자체는 지미봉도 좋을 것 같아 저울질했는데, 동선상.. 대수산봉 입구에 도착해보니 이곳도 올레길에 포함되어 있다. 대수산봉 정상에서 바라본 알봉과 지미봉. 아쉽게도 날이 흐리다. 제주 여행중 가장 기대했던 오름 탐방일이라서 날씨가 좋길 기대했는데... 섭지코지. 대수산봉 정상은 봉우리가 둘인데, 소나무 가지에 조망이 약간씩 가리는 중계탑쪽보다는 이쪽이 더 좋은 것 같다. 여행전부터 잔뜩 ..

[제주도] 성산~섭지코지

♣ 성산 오조해녀의 집~식산봉~광치기해변~섭지코지 둘레길 제주도에 다녀온지도 한달이 넘었는데, 왜 이렇게 포스팅이 귀찮고, 이런 저런 일이 생기는건지...ㅎㅎㅎ 제주도에 온지 어느덧 7일째. 오늘은 성산 해변과 섭지코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제주의 대표적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성산 일출봉. 예전에 일출봉에 올랐을 때 조망은 거의 기억에 없지만, 일출봉 주변 바다의 물빛은 너무도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이른 아침 표선에서 동일주 버스에 올라 성산 오조해녀의 집 입구에서 하차한 뒤 식산봉으로 향했다. 제주에서 해녀의 집을 많이 봤지만, 아마도 이곳이 가장 대표적인 곳일 것 같다. 해녀들이 직접 딴 전복으로 만든다는 전복죽으로 유명한 집. 식산봉 입구. 해발 60여m의 낮은 언덕인데, 지나는 길에 잠시 올라..

[제주도] 건축학개론 서연의집, 표선

♣ 위미 건축학개론 서연의집, 표선 해변 제주도 여행을 구체화하던 중 우연히 뉴스에서 영화 의 무대였던 제주도 서연의집이 까페로 변신해 오픈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위성 사진으로 검색해보니 어느 집인지 어렵지않게 감이 잡힌다. 참 좋은 세상이다. 은 별다른 기대나 정보 없이 보게되었다가 은근히 재미있게 본 영화. 젊은 시절 한번쯤 있었을만한 첫사랑 이야기를 적당히 솔직담백하게 잘 풀어낸 영화인 것 같다. 납뜩이의 발견, 이제훈의 재발견이라는 소득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고... 수지야 뭐...ㅎㅎㅎ 제주도는 한번 오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다 중간에 한라산 등반 일정까지 포함시키다보니 여행을 시작하면서 무의미한 시간을 최소화하고, 여행 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 나름의 일정과 동선을 짰었고, 시간 지연 등으로 인..

[제주도] 관음사

♣ 관음사 야영장~관음사~신비의 도로~5.16 도로 관음사 야영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탐라계곡과 북벽 조망이 좋을 것 같은 세미양오름에 오를 예정이었다. 백만근천만근 피곤한 몸에도 불구하고 일요일에만 특별히 운행하는 버스편을 마다하고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데, 한라산 정상의 가득한 구름은 좀처럼 벗겨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관음사는 원래 일정에 없었던 곳인데,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이정표를 보니 도로에서 멀지 않고, 어차피 세미양오름에 오르긴 그른 것 같아 잠시 들러봤다. 관음사. 고색창연하다거나 단정한 맛이 있는 절은 아니지만, 늘어선 석불들이 주는 느낌이 참 인상적인 곳이었다. 관음사 야영장. 산벚꽃 만개한 계절. 관음사 야영장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부. 사진 두어장 찍고나니 이내 구름으로 뒤덮히기..

[한라산] 성판악~관음사

♣ 성판악~속밭 대피소~사라오름~진달래밭 대피소~동릉 정상~삼각봉대피소~탐라계곡대피소~관음사 야영장 어리목~영실~돈내코 코스를 돌아본 뒤 하루를 쉬고 다시 한라산에 오른다. 오늘은 성판악 코스~동릉 정상~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 일정. 특별히 길고 긴 하루가 될 것 같다. 이른 아침 서귀포를 출발해 성판악 입구에 도착한 뒤 등산화 끈 질끈 동여매고 장도에 올랐다. 성판악 코스 들머리. 물허벅을 짊어진 아낙네가 다정하게 인사하는데, 하라방은 참 무뚝뚝하고, 근엄하기만 한 것 같다.ㅎㅎㅎ 조망이 전무한 낙엽 활엽수 지대를 한참을 걸어오르니 삼나무 군락이 잠시 이어진다. 성판악 코스는 대중교통편이 가장 좋고, 한라산 정상부에 오를 수 있는 코스 중에서 상대적으로 관음사 코스보다 편해 많이 찾긴 하지만, 코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