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할미꽃 손에 닿는 곳엔 전혀 없고, 모두 이렇게 시퍼런 강가의 암벽이나 100m가 훨씬 넘는 드높은 절벽 중간에 서식하고 있어 망원으로 땡겨서야 촬영이 가능했다. 이 사진도 강물의 침식이 심한 흙사태지에 불안한 자세로 간신히 찍은... 여기서 한발만 더 내 딛으면 강물에 풍덩인 곳... 보통의 할미꽃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반면, 동강할미꽃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햇빛이 들면 해바라기가 된다. 아래는 보통 할미꽃. 동강변에 피었으니 동강할미꽃인가?ㅎㅎ Gallery 2012.04.25
[동강] 제장에서 예미까지 ♬ >> 제장 마을~고성리~고성터널~유문동~예미 이미 어둑어둑해진 제장 마을. 올때마다 마치 고향에 온것처럼 마음이 참 편해지는 곳. 이번엔 동강 트레킹이나 산행 등 특별한 목적이 없이 그저 하룻밤 편히 쉬러 왔으니 더더욱 여유롭기만하다. 사위엔 이미 어둠이 깔린 하방소. 불어난 강물과 별만 총총한 밤하늘에 동강의 하얀 모래톱에 대비되어 여느 때보다 더욱 깊어보이는 시커먼 하방소와 그 뒤 검은 뼝대. 거칠게 소용돌이치며 휘돌다 이따금씩 토해내는 고래 소리 같은 강물의 깊은 숨소리를 듣다가 문득 저 검고 깊은 하방소에 빠져죽은 사람이 얼마일까.. 혹시 그 원혼의 애절한 곡소리가 들리는건 아닐까.. 하는 귀신 씻나락 까묵는 생각이 드니 등골이 다 오싹해진다. 늦은 저녁을 먹고, 사임당 동동주 한병 비운 후 강가.. 동강·두타·제주-한라 2012.04.25
태화산 ♬ >> 북벽교~상2리 느티 마을~화장암~899m봉~태화산 정상~헬기장~산성 갈림길~팔괴리 오그란이 북벽을 바라보며 북벽교를 건너 태화산으로 길을 잇는다. 북벽교에서 300m가량 진행하니 눈에 들어오는 태화산 등산로 안내판. 길은 양계장 정문을 관통한 뒤 곧 오른쪽 길로 갈라진 후 언덕을 오르면 거대한 느티나무가 한그루 나타나는데, 아마도 이 마을명인 느티가 유래된 나무인 것 같다. 이후 뚜렷한 능선위에 올라서기 전까지 가파른 사면의 지그재그길이 무한반복되는 느낌의 지루한 코스이다. 초미니 대웅전 오른편에 대형 냉장고 정도 사이즈의 산신각(?) 느낌의 부속 건물, 보통의 절집과는 느낌이 좀 다른, 다소 신산한 분위기의 화장암에서 물을 보충한 뒤 다시 태화산 주능선을 향해 산행을 계속했다. 이미 어둠이 짙게 .. Mountain/100Mountains 2012.04.24
온달 관광지~영춘 ♬ 봄이다. 봄은 봄이로되 아직껏 봄이 왔음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야 비로소 잃어버린 봄을 되찾은 듯하다. 강변을 따라 샛노랑 개나리 흐드러진 계절. 몽유도원을 연상케하는, 역광빛의 신비로운 소백 북서자락의 산그리매... 남한강 푸른 물결은 유유히 흐르고 있고..... 봄빛 긴 영춘의 영춘지려. 마음을 따르자면 그대로 남한강과 동강의 물줄기를 거슬러 영월, 정선까지 걸어야 할 것만 같다. 유난히 길었던 지난 겨울, 3월말까지 영하를 오르내리던 날씨가 급변해 한낮엔 후덥지근한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 강변의 완만하고 드넓은 구릉에 위치한 영춘의 봄맞이 풍경이 정겹게만 느껴진다. 북벽교 건너기전 강변으로 내려가 살랑살랑 부는 강바람에 봄잠 한숨 때린다. 따스한 봄햇살 가득한 강변의 봄잠은 넉넉하.. Mountain/etc 2012.04.24
단양 향로봉, 구봉팔문 조망을 찾아.. ② ♣ 구봉팔문 조망을 찾아... >> 산행 루트 : 아평삼거리~용산봉~대대리·보발리 간 고개~보발리~보발재~향로봉~온달산성~온달관광지 보발2리 안내석을 지나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용산봉 하산로에서 보발재까지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온 거리가 5km를 훌쩍 넘는 거리인데, 나중엔 발바닥에 완전히 불이 나는 듯...ㅠ 예전의 임도를 전용해 개설한, 향로봉을 휘감는 방터~온달산성~온달관광지로 이어지는 소백산 자락길 제6코스 "온달평강로맨스길" 시작점을 지나 보발재 정상에 도착했다. 보발재(540m) 조망대에서 영춘 방향,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구비구비 구절양장의 도로를 감상하며 오랜시간 휴식을 취한뒤 향로봉쪽 능선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다시 산행 모드로 복귀... 보발재에서 가파른 길을 오르고 나면 그.. Mountain/etc 2012.04.24
단양 용산봉, 구봉팔문 조망을 찾아.. ① ♣ 구봉팔문 조망을 찾아... 소백산 북서부 신선봉에서 구인사쪽으로 내려오다보면 민봉 끝부분에서 십여갈래의 능선과 골짜기가 마치 부채살처럼 촘촘하게 한데 흘러내리는 신비한 지형이 있다. 이곳을 구봉팔문(九峰八門)이라고 하는데(실제로는 10봉9문이 맞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불가에서 길하게 여기는 9라는 숫자에 맞춘 듯함), 지도를 보거나 소백산을 종주할 때마다 항상 궁금하곤 했었는데, 아쉽게도 구인사 부근의 등산로에선 극히 일부분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이 구봉팔문을 한눈에 시원스레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없을까? 구봉팔문의 오묘한 산세는 부채살의 양쪽 1/3지점에서 거의 정확하게 대칭적으로 두갈래의 능선으로 갈라져 다시 가곡의 용산봉(944m)과 영춘의 향로봉(865m)으로 길게 이어지는데, 지도상.. Mountain/etc 2012.04.24
영암 월출산 너른 영암벌 위로 들불처럼 일어산 산. 2008년 이후 4년만에 다시 찾았다. 월출산 산행은 대개 천황사~천황봉~도갑사 코스로 이루어지는데, 이번엔 산성대~천황봉~천황사 코스로... 하산길에 바람골에서 혹시 동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꽃샘추위 때문인지 동백은 역시 볼 수 없었다. 능선을 오르다 뒤돌아본 영암 읍내와 너른 영암 들판. 멋진 암봉이 나타날때마다 월출산 능선위로 두둥실 하얀 월이 출하는 날 너른 영암 벌판을 바라보며 비박하고픈 생각밖에.....ㅎㅎ 이른 아침엔 하늘이 참 파랗고 깨끗했는데, 황사의 영향인지 점점 뿌옇게 흐려져 아쉬웠다. 바람골에서 붉은 순정을 토해내는 동백과 연분홍 고운 진달래를 볼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근래 계속되는 꽃샘추위 때문인지 개화 기미도 보이지 않.. Mountain/100Mountains 2012.03.30
[Poem] 이성부-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 2012.03.28
[Poem] 김준태-조그마한 그리움의 노래 김준태 봄이 오면 고향에 가겠네 밭고랑마다 노오란 유채꽃이 첫사랑을 앓아대던 그 나비떼들의 고향으로 가슴 부벼 가겠네 흰 무명적삼 할머니의 구부러진 등에 업혀 발가락 꼼지락거리며 왠지 모르게 울기를 자주 했던 아, 그 찔레꽃 내음새도 파르라이 온몸을 휘감아오던 산 넘어 강 건너 먼 고향으로 가겠네 할머니의 무덤위에 반짝거리는 그런 풀잎사귀로 마음에 쌓인 도회지의 티끌을 털어내기도 하다가 마음 속에 부딪쳐오는 조약돌들도 곱게 어루 만져주겠네 &.. 2012.03.28
간성~가진 향로봉은 역시 이곳에서 너른 들판을 전경으로해서 바라봐야 웅장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흐릿하긴 하지만 거진항에서는 제대로 구분되지 않던 삼봉도 그 형태가 확연하다. 대대리 검문소에서 내려 간성 읍내까지 걸었다. 간성 터미널에서 1번 버스를 타고 가진항으로... 맛 좀 평가해달라는 누군가의 부탁으로 간성~속초간 신도로에서 내려 가진항의 광범이네 횟집까지 걸어갔다. 내가 뭐 맛을 알아야지...ㅎㅎ 잘은 모르겠지만 가자미 세꼬시가 듬뿍 들어간 매콤 새콤한 물회맛은 아주 좋은 듯했다. 기본으로 나오는 소면 세덩이에 나중엔 밥까지 시켜 말아묵었단... 오징어 제철엔 오징어도 들어간다고 한다. 음식점 분위기도 그렇고, 음식맛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투박한듯 소박한 듯한 매력이 있는 곳... 다만, 12,000원.. Sorak/Sorak_Walking 201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