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덕항산
2~3일전 폭설이 내린 뒤로 등산로는 아무도 오른 흔적이 없었다. 눈은 점점 깊어져 허벅지까지 차오른다. 천연동굴과 제1,2 전망대를 지나고, 물줄기가 시원한 샘터에서 식수를 보충한 뒤 능선으로 향했다. 정상 아래쪽 능선에서 눈이 흘러내린 곳은 허리까지 차오르는 상황이다. 백두대간 능선까지 혼자서 러셀해 오르느라 힘 좀 빼야했다. 드디어 능선에 도착. 능선에서 하룻밤 보낼 예정이었는데, 능선엔 강풍이 불고 있어 바람을 피해 아래쪽으로 후퇴. 중간에 마땅한 장소가 눈에 띄지 않아 중턱까지 내려와야했다. 원래 능선에 눈이 적거나 혹시라도 백두대간길이 러셀이 되어있다면 덕항산에서 댓재를 거쳐 두타산까지 진행하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적설량이 훨씬 많았고, 러셀도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맘 같아선 예정대로 진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