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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덕항산

2~3일전 폭설이 내린 뒤로 등산로는 아무도 오른 흔적이 없었다. 눈은 점점 깊어져 허벅지까지 차오른다. 천연동굴과 제1,2 전망대를 지나고, 물줄기가 시원한 샘터에서 식수를 보충한 뒤 능선으로 향했다. 정상 아래쪽 능선에서 눈이 흘러내린 곳은 허리까지 차오르는 상황이다. 백두대간 능선까지 혼자서 러셀해 오르느라 힘 좀 빼야했다. 드디어 능선에 도착. 능선에서 하룻밤 보낼 예정이었는데, 능선엔 강풍이 불고 있어 바람을 피해 아래쪽으로 후퇴. 중간에 마땅한 장소가 눈에 띄지 않아 중턱까지 내려와야했다. 원래 능선에 눈이 적거나 혹시라도 백두대간길이 러셀이 되어있다면 덕항산에서 댓재를 거쳐 두타산까지 진행하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적설량이 훨씬 많았고, 러셀도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맘 같아선 예정대로 진행하..

FTA 반대 집회 - 두번째

시위대를 찾아... 광화문 광장 방향으로는 광장을 온통 둘러싼 명박산성이, 광화문 지하도 종각 방향 출구는 경찰이 완전히 봉쇄 -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중.. 시청역쪽으로 먼길을 돌아 다시 광화문 지하도 종각방향 통로 - 여전히 경찰이 봉쇄중. 시위대가 이곳저곳에 분열되어 있어 이러다 집회가 흐지부지 되는건 아닌지.....ㅡㅡ 시위대를 수행(?)중인 경찰들의 행렬. 시위대가 종각까지 진출중이었다. 언제 다 모였는지 이미 수천명이 넘어보이는데, 사방에서 꾸역꾸역 계속 몰려드는 시민들. 이 집단의 말은 도대체 어느 것 하나 믿을 수가 없다. 이 무리들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돈에 대한 탐욕을 바탕으로한 권력 유지·탈취에 대한 천박한 무한 욕망뿐.. 이들이 바로 우리사회의 진정한 불순 세력.. 뿌린대로 거두리라~~..

Gallery 2011.12.06

[설악산] 잦은바위골 : 직골~공룡릉 ②

백미폭 상단 풍경을 구경한 뒤 잦은바위 우골과 직골, 좌골의 3합수점을 통과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직골로 들어섰다. 아직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계곡으로 들어서는 기분이 남다르다. 협곡이지만 잦은바위골 중하단부처럼 위협적이지않고, 계곡 상단부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암반지대와 중소규모의 폭포들, 계곡 주변의 기암들이 한데 어울려 작지만 밀도높은 풍경을 자랑하는 잦은바위 직골... ♣ 설악동~잦은바위골~오십미·백미폭~백미폭 우회 아랫길~백미폭 상단~잦은바위 직골~공룡릉~노인봉 ♣ 노인봉~범봉 안부~설악골~설악동 지난번에 약간 고생했던 와폭 형태의 폭포에 도착. 지난번엔 좌측 사면으로 직등했었다. 상단부에서 홀드가 불확실해 살짝 아찔했었는데, 이번엔 우측 사면으로 올랐다. 전에는 수풀에 가..

Sorak/Sorak_Walking 2011.11.17

[설악산] 잦은바위골 : 직골~공룡릉 ①

근래 설악에 비가 꽤 내렸는지 어둠속에 들려오는 천불동 계류 소리가 갈수기치고는 우렁차다. 늦가을엔 쉽지 않은, 백미폭의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해진다. 군량장을 지나면서 새벽의 푸른 어스름이 가시기 시작했다. 어느새 초겨울로 접어든 설악. 아직도 생생한 한달전의 그 화려하던 풍경은 간데 없고, 속옷 한올 걸치지 않은, 있는 그대로 속살을 드러낸 설악이 내겐 너무도 낯설게만 느껴졌다. 고즈넉한 정취를 넘어 왠지 춥고, 쓸쓸한 느낌마저... ♣ 설악동~잦은바위골~오십미·백미폭~백미폭 우회 아랫길~백미폭 상단~잦은바위 직골~공룡릉~노인봉 ♣ 노인봉~범봉 안부~설악골~설악동 제4관문인 사각탕 위쪽의 계단 구간. 계단의 턱이 높고 빨간색 고정 슬링이 약간 짧아 처음 오시는 분들의 경우 스탭..

Sorak/Sorak_Walking 2011.11.17

[설악산] 작은형제바위골

♣ 설악동 ~ 소토왕골 ~ 칠성봉 ~ 작은형제바위골 ~ 천불동 ~ 설악동 짧은 하강 2번, 긴하강 2번.. 총 4번의 하강.. 그동안 베일에 가린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작은형제바위골(작은형제막골)은 결코 만만한 계곡이 아니었다. 지금껏 워킹 코스에선 단 한차례도 하강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곳은 하강을 피해갈 수 없는 곳이었다. 초반부터 내리꽂다시피하는 급경사는 또 얼마나 길게 이어지던지..... 작은형제바위골은 여태껏 다녀본 곳 중 가장 험한 계곡였던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 위험하고 거친 계곡을 내려오면서도 전혀 긴장감이나 두려움이 없었다는 점. 마치 환한 달빛의 후광을 받으며 은빛 억새 물결치는 영남알프스의 평탄한 초원길을 걷는 듯 맘편하기만 했다. 왜 그랬던걸까?ㅎㅎㅎ 아침에 눈을..

Sorak/Sorak_Walking 2011.10.31

[점봉산] 흘림골~주전골~오색 흔들바위

♣ 흘림골 ~ 등선대 ~ 십이폭포 ~ 주전골 ~ 흔들바위 ~ 용소폭포 설악에 엄청난 강풍이 몰아치던 날, 흘림골~주전골을 다녀왔다. 3시간이면 충분한 코스.. 그대로 끝내기는 왠지 아쉬움이 남아 흔들바위에 잠시 올랐다. 2년여만에 다시 오르는 오색 흔들바위(천계암). 흔들바위에서 바라보는 가을 만물상의 절경은 바람과 추위로 인한 고생을 충분히 보상할만큼 좋았다. 예전엔 흔들바위에 오르고서도 그곳이 흔들바위라는 사실을 몰랐었는데, 이번에 흔들어보니 흔들바위 분명 맞다. 익숙함도 적당하고, 낯섦도 적당하고... 2년이란 기간은 다시 찾기에 적당한 터울인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로 잦은바위골 산행후기가 늦어지면서 이제서야 후기가 마무리되는 듯하다. 이제 하나 남았다. 다음은 어디일까?ㅎㅎ

Sorak/Sorak_Walking 2011.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