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03

[설악산] 별을 따는 소년들 ③ ♪

2봉 정상. 2봉 뒤 중앙에 노적봉이 버티고 서있고, 노적봉 뒤로 권금성이 있는 봉화대 능선 끝자락이 살짝 보인다. 그 뒤로 황철봉에서 울산암으로 이어지는 울산암지릉, 그리고 울산암, 신선 상봉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근데, 두분이 뭐하고 있는 건지... 가위바위보? 혹시 노적봉을 걸고 내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노적봉은 예전에 "한편의 시를 위한길"을 처음 등반하던 때, 노적봉 오르는 마지막 관문인 말바위를 선등으로 올랐던 내가 이미 찜해두었는데..... ♧ 2009.6.28 설악산 토왕골 '별을 따는 소년들' 릿지 등반. 작년 이맘때쯤 왔던 곳인데, 작년의 감동을 잊지못해 올해 다시 다녀오게 되었다. 이 곳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동양최고라는, 320여m의 웅장한 토왕성폭포를 한눈에 바라볼 수..

Sorak/Sorak_Ridge 2009.06.30

[점봉산] 구름속의 산책 - 남설악 칠형제봉

가장 어려운 피치 중 하나인 4봉 첫피치. 수직에 가까운 크랙이 멀리서봐도 만만치 않아보인다. 사진 중앙 침니 중간쯤 희미하게 보이는 여자분은 20~30여분의 사투끝에 간신히 올랐다. 설악으로 떠나는 발걸음엔 언제나 설레임과 기대감이 가득하다. 거기에 오늘같이 릿지산행인 경우엔 어쩔 수 없이 긴장감이 더해진다. 현충일 연휴를 맞아, 정말 오래간만에 릿지 등반을 위해 남설악으로 떠났다. 전날 일기예보상으론 비소식이 없었고, 내설악 휴게소를 출발할 때만 해도 휘엉청한 달에 토끼 두마리가 방아찓는 모습이 뚜렷했었는데, 한계령 정상부에서부터 갑자기 구름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오색에 도착했을 땐 이미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일단 차안에서 무작정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다. 그렇지만 날이 훤히 밝아오고 나서도 가랑..

Sorak/Sorak_Ridge 2009.06.10

[설악산] 한계고성 암릉 ①

2009년 첫 설악산 산행. 지금까지 4~5차례 정도 이곳을 찾았는데, 대부분 이맘때쯤였던 것 같다. 설악의 문이 열리면 이곳을 찾아 천제단에서 가볍게 산제를 지내곤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은지도 벌써 4~5년쯤 된 듯.. 새벽 4시 반경 어둠을 뚫고, 옥녀탕 사면을 기어오른다. 설악의 여느 계곡이 그렇듯 성골 하단부도 2000년대 중반 두어차례의 수해로 인해 상류로부터 휩쓸려내려온 바윗더미와 아름드리 통나무들, 흙더미가 어지럽게 뒤엉켜 있다. 덕분에 중간중간 길이 끊겨 그대로 계곡을 치고 오른다. 다행히 한계고성이 가까와지면서 계곡은 예의 자연미 넘치는 계곡으로 되살아나고, 설악 특유의 짙은 숲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맘때쯤 설악의 새벽은 참 푸르고 싱그럽다. 살갗에 닿는 푸른 새벽공기의 청량감,..

Sorak/Sorak_Walking 2009.06.02

[Poem] 진교준-설악산 얘기

진교준 1 나는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 산이 좋더라.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 설악 · 설악산이 좋더라. 2 산에는 물, 나무, 돌 ······ 아무런 誤解도 法律도 없어 네 발로 뛸 수도 있는 원상 그대로의 自由가 있다. 고래 고래 고함을 쳤다. 나는 고래 고래 고함을 치러 여기까지 온 건지도 모른다. 3 산에는 파아란 하늘과 사이에 아무런 障碍도 없고 멀리 東海가 바라 뵈는 곳 산과 하늘이 融合하는 틈에 끼어 서면 無限大처럼 가을 하늘처럼 마구 부풀어 질 수도 있는 것을 ······ 정말 160cm라는 건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는 것을 ······ 4 도토리를 까 먹으며 설악산 오솔길을 다리쉼 하느라면 내게 한껏 남는 건 머루 다래를 싫건 먹고픈 素朴한 慾望일 수도 있는 ..

&.. 2009.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