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 223

[Old Story] 달마봉

♣ 2005년 7월 달마봉~목우재 짙은 운해속에 우중산행. 일찍 산행을 끝낸 후 남애항에서 가자미 낚시했던 것 같다. 수리 : 멋진 운해 배경으로 너머 기사님께 한컷 부탁하려고 기다리다 목빠졌다는 얘기 들어보셨수? 나는 아니구 후니,말룡이랑 모도님이... 나는 절대 아니라니깐... 소소하 : 그러게 머가 그리 급했던겨? 쫌만 기둘리지. 빠진 목은 챙겨왔는가? 수리 : 양보해주신 세꼬시, 집에서 맛나게 먹었다는 전설이... 소소하 : 아 또 먹고 싶당. 가자미 세꼬시~

Sorak/Sorak_Walking 2011.08.30

[설악산] 가야동

잦은바위골~칠형제릉~오십미폭~백미폭~희야봉 안부 설악좌골~범봉골~범봉 안부~노인봉 가야동~영시암 가야동. 백운동, 구곡담, 십이선녀탕 등 화려한 계곡미를 자랑하는 다른 곳과 달리 폭포하나 없는 유순한 계곡이면서도 가야동이 경치좋은 계곡으로 손꼽히는 건 아마도 가야동 특유의 세련미와 아늑한 느낌 때문이 아닐까? 중상단부의 암반미와 파스텔조의 물빛은 설악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테고... 노인봉 사이트에서 아침식사를 한후 공가골을 따라 내려온다. 공룡능선의 내설악방향 탈출로로 이용될 뿐, 특별한 경치는 없는 작은 계곡인 공가골은 아마도 별다른 이름 없던 계곡에 공룡능선과 가야동의 앞글자 한자씩 차용해 대충 지어낸 이름일 것이다. 가야동의 상징 천왕문. 참 웅장하고 신비스러운 곳이다. 계곡을 틀어막듯 계곡 양편..

Sorak/Sorak_Walking 2011.08.22

[설악산] 노인봉에서...

잦은바위골~칠형제릉~오십미폭~백미폭~희야봉 안부 설악좌골~범봉골~범봉 안부~노인봉 가야동~영시암 나의 첫 홀로 비박지인 노인봉.. 노인봉 정상에 도착해 환상적인 주변 조망을 감상한 후, 노인봉 아래 별 백만스물세개 짜리 사이트에 자리를 잡으니 그렇게 여유롭고, 편하고, 아늑할 수가 없다. 마치 고향에 되돌아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아침에 일어나 노인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아침 풍경. 그야말로 죽음이다. 2011년 여름.. 참 그지같은 날씨의 연속... 시계가 그리 깨끗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좋다. 햄복하다는....ㅎㅎ 노인봉 정상의 비박지. 예전에 자주 홀로 비박하던 곳인데, 너무 오래간만이라서 그런지 더욱더 반가웠다. 정상 비박지는 예전엔 비박 흔적이 거의 없었고, 두사람 눕기도 ..

Sorak/Sorak_Walking 2011.08.18

[설악산] 설악좌골~노인봉

잦은바위골~칠형제릉~오십미폭~백미폭~희야봉 안부 설악좌골~범봉골~범봉 안부~노인봉~ 가야동~영시암 애초 계획했던 백미폭 우회를 실패하고, 희야봉 안부로 올라서는 실수를 범하긴 했지만, 덕분에 희야봉 안부에도 오르고, 설악골과 범봉 안부까지 구경하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1타 4피의 산행이었다고 우겨본다.ㅎㅎ 정말 오래간만에 어쩔 수 없이 알바 한번 제대로 한 것 같다. 예정했던 코스가 아닌 전혀 엉뚱한 코스를 타게 된 경우는 산행역사에서 거의 처음이었던 듯... 희야봉 안부 하산길. 석주길의 종료 지점인 희야봉 하강후 설악골 하산로인데, 무척 가파르고, 험한 길이다. 좁은 계곡을 그대로 타고 내려와야하는 하산로 초반이 특히 험한데, 건폭지대의 연속인 중반부 부터는 길이 아예 계곡 오른편으로 우회하게 된다. ..

Sorak/Sorak_Walking 2011.08.18

[설악산] 잦은바위골

잦은바위골~칠형제릉~오십미폭~백미폭~희야봉 안부 설악좌골~범봉골~범봉 안부~노인봉 가야동~영시암 같이 산에 다니는 동생과 둘이서 오붓하게 설악을 찾았다. 속초고속터미널에서 만나 점심식사를 한 후 설악동으로... 원래 토왕폭~화채릉을 염두에 두었지만, 화채릉이 2박 일정이 나올 코스도 아니고, 화채까지 오르긴 약간 애매한 시간인데다, 어둑해지는 시각에 토왕폭을 통과해봐야 제대로 감상도 못할테고, 그렇다고 제일 만만한 코스인 설악골은 더이상 지겹고 해서 잦은바위골로 급선회... 3시쯤 설악동에 도착. 일몰까지 산행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기에 곧바로 잦은바위골로 직행한다. 오늘의 보금자리는 칠형제릉의 도깨비 바위.. 내일 다시 잦골 본류로 되돌아와야하는 약간의 불편이 있긴 하지만, 천불동 조망이 환상적인 그곳..

Sorak/Sorak_Walking 2011.08.18

[설악산] 울산암 서봉, 설악의 休

애초 계획은 이곳이 아니었는데, 수일전의 폭우로 인해 북주릉으로 급변경되었다.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짙은 운무와 고도를 높일수록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로 인해 그 북주릉마저 울산암 서봉으로 재수정. 하긴 이런 날 굳이 북주릉에 올라봐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텐데, 이곳이 황철이고 저항령이려니 생각하면 그만 아닐까? 북주릉 한두번 가본 것도 아니고...ㅎㅎ 암튼 지난주 흑범길의 재탕인 날씨이다.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는 빗줄기를 피해 호랑이 굴에서 잠시 쉬어간다. 즉석 마가목주에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는 당귀 보쌈.. 자리가 길어지다보니 술이 거의 떨어져 추진키로.. 한 팀은 주식(?) 추진조, 다른 팀은 약초 추진조로 편성. 주식도 충분히 보충했고, 빗줄기도 잦아들면서 울산암 서봉에서 하룻밤 머물기..

Sorak/Sorak_Walking 2011.08.03

[설악산] 흑범길, 구름속에서..②

온통 구름속에 잠겨있다 문득 조망이 열리는 순간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정말 환상적인 곳인데, 아쉽게도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는다. 젖은 바위, 일년여만의 리지 등반.. 다들 무거운 몸으로 등반이 지연되는 와중에 흑범길의 크럭스인 40m 슬랩 칸테를 오르는 중 빗줄기가 굵어진다. 야속한 흑범길. 천둥번개만 없을 뿐,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기상 조건이다.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인데다, 장시간 계속된 등반으로 지쳐가면서 다들 서서히 전의를 상실해 가던 시각.. 어느새 탈출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하긴 3단 직벽도 꽤 시간이 소요되는 구간인 걸 감안하면 왕관봉까지 진행하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린 시각이다. 이번 등반의 모토가 지난해 찾지못한 흑범의 꼬리를 찾자였는데, 아쉽지만 지난해와 동일하게 천화대 비박지..

Sorak/Sorak_Ridge 2011.07.26

[설악산] 흑범길, 구름속에서..①

성하의 계절. 출발전엔 흑범의 암릉위에서 무더위와 땡볕에 장시간 노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했었는데, 설악은 수일전부터 계속된 이상 저온으로 산중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흑범길 첫피치에 도착해보니 하루종일 안개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에 바위는 이미 촉촉히 젖은 상태. 짙은 구름에 덮혀 한치 앞도 가늠하기 힘든 암릉길. 이따금씩 들리는 석주와 천화대 등반팀의 외침이 습한 구름을 타고,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할 뿐, 흑범은 석주와 천화대 등 주변과 단절된 설악의 고도로 변해 버렸다. 단 한차례도 열릴 줄 모르는 운무 가득한 풍경에 일면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날씨에만 감상할 수 있는 운치있는 풍경에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Sorak/Sorak_Ridge 2011.07.26

[설악산] 용아장성릉, 7월의 불뿜는 용아 ② ♬

더없이 즐겁고, 편안한 밤을 보낸 후 새날이 밝았다. 용아의 한복판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푸른 새벽 풍경에 마음이 짠해진다. 바람 한 점 없는 지극히 고요한 풍경. 이제 용아의 핵심 구간을 두어시간만 천천히 걸어오르면 된다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여유롭기 그지없다. 정말 꿈결같던 용아의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새벽.. 피난민이 따로 없다..ㅋㅋㅋ 사진 왼편 아래쪽은 100m도 넘는 까마득한 낭떠러지...ㅎㅎㅎ 기상나팔을 불고 계신 하늘빛님. 날이 밝았으니 설악의 모든 능선과 계곡, 산짐승들아 모두모두 깨어나라고..... 나팔소리가 얼매나 우렁차던지 점봉은 물론 방태, 심지어는 오대도 벌떡 일어날 것 같다.ㅋㅋㅋ 어떤 암봉을 우회했는데, 말이 우회로이지 꽤 험했다. 용아본릉 구곡담쪽 사면인데, 30~40c..

Sorak/Sorak_Walking 2011.07.11

[설악산] 용아장성릉, 7월의 불뿜는 용아 ① ♬

용아에 간다. 이 무더운 7월에 그 길고 긴 암릉위에서 땡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용아릉이라니... 용이 뱀과라서(생김이 뱀과 비슷하니 아마 뱀과가 맞는 듯...) 일설엔 7월쯤되면 멧돼지며, 고라니며, 산양이며, 때론 사람까지 (영시암에서 만난 곰돌이 아자씨 얘기론 얼마전에도 한 등산객이 용에게 잡아묵힐 뻔하다 이틀만에 구조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몸에 좋다는 온갖 것을 잔뜩 잡아묵은 흉악한 용이 독이 잔뜩 올라 불을 뿜기 시작한다는데,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건 그야말로 완전히 불뿜는 용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그렇지만 이미 가기로 했으니 어쩌랴..... 고생은 하겠지만, 그래도 설악에 간다는 건 언제든 어떤 상황이든 일단 좋은 것 아닌가... 보조자일은 하늘빛님이 준비하기로 하셨고, 난 슬링..

Sorak/Sorak_Walking 2011.07.11